#읽어주시길#
사라지는 사람들. 그리고 방황하는 그들.
그 속에 선택여지 없이 세계가 읽히고 있었다. 계획대로 지나가는 건 시간이었고, 과거의 기록은 읽힐수록 얇아지고 있었다.
지워진다. 사라진다. 그리고 죽는다.
구원의 새로운 신은 나타났다. 하지만 처음부터 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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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 당신은 이곳의 ‘새로운 신’이십니다.”
김성한은 피곤한 얼굴로 말했다. 그리고 화재현장에서 만난 삽살개 ‘해태’는 자신의 주인이라면서 낮게 엎드렸다.
“주인아, 왜 이제 왔더.”
하지만 삽살개와 같이 만난 하얀 소녀. ‘저승백사자’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잘 들어. 진짜 개 코를 가졌으니, 벌써 냄새를 맡았겠지? 그 인간들을 죽여. 예전에 못한 복수가 될 테니까.-
“명령?”
-역시, 멍멍이 주제에 충실하다니까. 기억해. 독자님을 위해 믿을 건 우리 둘 뿐이야.-
저승백사자는 삽살개의 머리를 슬쩍 쓰다듬었다.
[부탁합니다. 이제 독자님뿐입니다. 그 시절에 능력을 깨우치지 못한 제가 10년이나 늦은 후지만, 보내드리는 겁니다. 과거여행 잘 다녀오세요. 모든 것이 그곳에서 시작되었을 겁니다. 그러니 과거를 읽기만 하셔도 미래는 분명 바뀔 거라 확신합니다. 그럼 미래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혹시 제가 마중 나가지 못하더라도. 성한을 믿겠습니다. 1월 1일 ‘곽태섭’ 드림.]
그 때,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렸다. 함정이었다.
하지만 아직 눈치 채지 못했다. 모르고 있었다. 많은 것이 부족했다. 미래뿐만 아니라 과거까지 바뀌고 있다는 것 조차, 그때는 알 수 없었다.
과거역행. 그 속에 고등학생 성한과 태섭은 발버둥 쳤으나, 그곳에도 악마가 있었다. 악마는 신의 행세를 시작했다. 가짜는 진짜가 되고 세상은 먹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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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지 않는 신은 먹힌다. 억울한 눈물까지 먹혀버리고 만다.
그래서 더욱 그들이 무릎 꿇고 빌었다. 도와달라고, 포기 하지 말아달라고 빌었다.
그리고 그들은 당신의 방패와 칼이 되고자, 일어섰다.
“당신은 우리의 진정한 신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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