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도 그때의 일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래, 잊을 수 없는 것이겠지.
권태로운 삶을 살건, 아주 보람찬 삶을 살건,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살다보면 누구나가 좋건 나쁘건 절대로 잊지 못하는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이는 그것을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기며 살아가고, 어떤 이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살아간다.
나는 그때의 일을 숨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때의 일을 자랑스럽게 또는 대수롭게 여기지는 못한다.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화창한 하늘마냥 평화롭던 내 생활이 그 사건 이후로 변해버렸으니까.
아! 그리고 나는 이때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비가 오기 전 하늘은 무척 맑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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