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질문에 지민 씨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바닥에 침을 탁 뱉었다. 윽. 군인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불량한 그 태도에 여자는 겁먹은 듯 어깨를 움츠렸다.
"아나, 꼭 요약을 해줘야 하나. 그러니까 결론은, 우린 언제까지고 구조를 기다릴 수는 없는 입장이라는 겁니다. 거기, 토할 것 같으니까 고개 돌려요. 나이 드실 대로 드셔서 울 건 또 뭡니까?"
지민 씨는 그렇게 말하고는 사람들을, 특히 나와 지호 씨를 지긋이 쳐다보면서 히죽이 웃었다.
"여하튼 그래서 묻는 건데, 혹시 술래잡기 잘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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