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80 송재(松材)
작성
12.02.27 03:15
조회
1,662

노랗게 밤을 밝히는 가스등. 영업용 마차의 달그닥 거리는 말발굽소리. 길가 곳곳을 뛰어다니는 신문팔이 소년들. 우울한 잿빛 하늘과 악취가 피어 오르는 템스강.

1890년 런던 홀본 거리에 위치한 엘더 버밀리온 극장에서 가면무도회가 공연되고 있다. 공연장 밖으로 강직하고 꾸밈없는 샤를 오르망의 노랫소리가 새어나왔다.

++

프랑스 오페라 가수 샤를 오르망은 당장이라도 죽어버릴 생각이었다. 더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다니. 노래를 자신의 영혼이라 여기던 그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파리의 센강에는 차마 몸을 던질 수 없었던 샤를 오르망은 자신의 생을 마감하기 위해 미국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꼬이고 꼬인 상황으로 도착하게된 곳은 애꿎게도 런던.

돈은 떨어지고 영어는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절망적인 상황에 질려 템스강 앞에서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보다못한 한 남자가 샤를을 끌었다.

[정연/일반]

안개 도시 모음곡 : RALL / 총 39편 진행

프랑스인들의 성향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프랑스인인 샤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영국인에 대한 감상이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페라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음에도, 이야기 내에서 진행되는 오페라를 단번에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작가님의 필력이 좋으십니다.

19세기 말의 영국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 당시의 향이 나는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땀냄새, 한켠에 쌓인 시큼한 빨래, 창녀들의 싸구려 분냄새까지.  

작가님이 얼마나 자료 조사를 철저히 하셨는지……

오페라 가수 세계의 이야기. 연쇄 살인 사건. 템스강에서 창녀들의 시신을 찾아 올리는 백작 이야기. 여러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녹아 있습니다. '난 오페라는 별로'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더라도 19세기 말의 유럽에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총 편수로 따지자면 39편에 불과하지만, 한편 한편의 양이 기본 1만자가 넘는지라(최저 6천 최고 21천) 결코 양이 적다고 볼 수 만은 없습니다. 연재 속도는 그다지 빠른 편이라 볼 수 없지만, 작가님의 그 많은 자료조사라던가, 편당 만만치 않은 양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해 하실 수 있을 겁니다.

19세기의 런던의 모습을 보고 싶으신 분.

자, 그럼 안개 도시 모음곡 이쪽입니다.

포탈 : 안개 도시 모음곡

* 작가님,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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