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산 정상, 두 아이가 있었다.
한 아이는 혈존의 후계자, 한 아이는 후계자의 수호자로 선택된 자다.
그 날, 노인은 그 둘을 거두었다.
―백아.
“스승님에게 인정받기 위해 안달해하지 않고, 오히려 적아의 뛰어남을 인정해야 합니다.”
수치스러웠다.
내가 적아보다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 있나?
―적아.
내게 수련 따위는 필요치 않다.
완벽을 추구하는데 백아와 같은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
스승은 그들을 야수 앞에 내던졌다.
백아는 다쳤다.
적아도 다쳤다.
회복하는데 반년이 걸렸다.
반년 뒤, 스승은 그들을 다시 야수 앞에 내던졌다.
백아는 다쳤다.
적아는 다치지 않았다.
―적아.
그렇게도 나를 물고 싶나?
그럼 물어, 내 살점을 가져가라.
대신 나는 네놈의 심장까지 가져가마.
―백아.
그래, 강해져라.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해져라.
나는 그런 너를 따라잡을 테니까.
수백, 수천 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해도 나는 반드시 너를 따라잡을 테니까.
적아.
백아.
누가 악마인가?
누가 혈패의 미래를 짊어질 자인가?
작연란 용린 님의 악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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