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2.05.19 21:17
조회
1,272

마지막 3회인 99화의 조회수는 545입니다!

저번에 선작목록에 있는 글들을 다 추천하겠다면서 작품 하나를 추천했었는데, 요새 시간 내서 글 쓸 시간이 없어 이렇게 늦게나마 두번째 추천글을 올리게 됐네요.

어쨌든, 이번에 제가 추천할 글은 MistyJJ님의 레시드입니다. 기본적으로 장르는 판타지구요.

도입부를 간략히 설명해보겠습니다. 마수에 의해 언제나 위협받는 대륙의 영교에서 어느 예언이 나옵니다.

"태어났을 때 그 몸으로 성수의 색을 물들일 수 있는 아이가 이 세상에 광명을 가져다 줄 진정한 영웅이 될 것이다."

대략 이런 식의 예언이었는데, 예언의 아이가 둘이 태어납니다. 한 쪽은 성수를 은색으로 물들여 영웅으로 떠받들어지며 자라나 정말 영웅과 같이 성장한 은의 영웅, 그리고 성수를 검게 물들여 예언을 더럽힌 존재라고 멸시를 받아오며 성장한 흑성수의 영웅 . 이렇게 말이죠.

이 작품의 정독을 시작할 당신이 계속 지켜보게 될 주인공은 바로 흑성수의 영웅입니다. 이 흑성수의 영웅 레시드는 은의 영웅처럼 날 때부터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그 재능을 여기저기 과시하는 그런 전형적인 구세주 타입이 아니라, 주위의 멸시를 받기는 해도 평범한 가정에서 평화롭게 살아온 범상파 타입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성황청의 소녀가 어느날 찾아옵니다. 언제나 자신을 아무런 재주도 없는, 보잘 것 없는 범인이라고 생각하던 그였지만, 소녀는 분명히 그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죠. 물론 레시드는 문득 찾아온 소녀가 자신을 믿는다고 곧바로 영웅이 되리라 마음 먹을 만큼 허무맹랑한 사고를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생애 처음으로 대면하는 마수가 곧바로 마을에 출몰합니다. 물론 그 마수와 맞닥뜨렸다고 해서 레시드의 숨겨진 영웅본색이 드러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마수 역시 그의 범상찮음을 알아보고 곧바로 그를 죽이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마수는 그의 앞에서 마을 주민들을 하나씩 하나씩 데려다 끔찍하게 죽입니다. 하나 둘씩 생겨가는 시체들 속에서, 드디어 마수는 그의 여동생을 잡아채어 죽이고 맙니다.

물론 그는 여기서부터 영웅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가족들이 참살당해서 "나 화났다!" 이런 식으로 마수를 증오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무참히 살해당하는 가족들을 보면서도, 그는 마수가 그런 행동을 통해 쾌락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챕니다. 살인을 쾌락원으로 삼는 마수들. 그런 마수들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는 어떤 사상같은 것이 그의 마음 속에 자리잡게 되죠. 결국 소녀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마수를 죽인 그는, 영웅이 되기 위해 소녀와 함께 수생자가 되기로 하고 마수에 의해 짓밟힌 마을을 떠나게 됩니다.

도입부는 대략 이렇습니다. 어떻게든 간략히 설명하려고 했는데, 글재주가 없어서 더이상 어찌할 수가 없네요. 예. 일단은 레시드를 처음 접한 당신은 1화를 읽으면서 읽기 싫다고 느낄수도 있으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1화만 보고 "좀 아니네"라고 생각해서 접었거든요. 하지만 계속되는 추천글에 호기심이 동한 탓에 다시 읽어보았더니 이게 왠 일, 이미 최신 연재분까지 다 읽어버린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네. 도입부가 조금 거슬리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도입부만 보고 그 뒤로 펼쳐지는 이 주인공의 행보를 놓치신다면, 정말로 안타까울 겁니다. 저도 지금에 와서는 그 도입부가 너무 이상하다생각하거나 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 좋은 글을 도입부만으로 부정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이 있으신 것 같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도입부로 전체를 판단하지 마세요. 분명히 매력 있는 글이랍니다.

+어째서 이 글을 추천하느냐?

1. 좋은 몰입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제동이 걸리지만 계속 읽으시다보면 그냥 계속 읽게 됩지요. 디아블로3같은 시간도약 현상을 체험하실지도 모릅니다. 물론 추측일 뿐!

2. 주인공이 확실히 기존의 것과는 다른 영웅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주변과의 마찰을 피하지 못하고, 주인공은 그 속에서 내면의 성장을 거듭합니다.

3. 개인적인 취향입니다만, 판타지지만 역시 작가님 특유의 설정이 있습니다. 소드마스터, 써클마법사 등등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는 설정이 아닙니다. 작가님이 공을 들여 생각하신 것같아요.

4. 현실적입니다! 전투 중에 호흡도 고려하지 않고 떠벌대는 초인적인 전투씬이 아니라, 자신이 지닌 기술에 기인해 끊임 없이 판단을 거듭하며 분투하는 주인공의 전투씬은, 제가 보았던 작품들 중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것같습니다.

5. 작가님의 꾸준 연재는 계속됩니다! 어제 100화 연재를 달성하셨죠! 예전에는 그야말로 빛과 같은 속도로 연참하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연재율이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생각날 때 들어오면 언제나 선작란에 N이 들어와 있죠! 현재 101화 만큼의 분량이 쌓여 있으니, 작품 발효시키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 역시 읽기 시작하셔도 좋을 것같습니다.

포탈은 여깁니다!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081

우어 ㅠㅠ; 다른 작품들도 추천해야 하는데 레시드의 100화 연재를 축하하는 기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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