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
16.01.31 13:46
조회
765

 2010년 5월 13일, 스퀘어 에닉스에서 플레이스테이션3로 출시한 액션 RPG게임인 [니어 레플리컨트]라는 게임을 아시는 분들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이 게임은 겉으로는 왕도적인 전개에 해피엔딩으로 꾸미고 있지만, 좀만 파고 들어가면 플레이어를 멘붕하게 만드는 설정들이 한가득이라고 하지요.


 니어 레플리칸트 - 나무위키(암울한 설정)


 그 중 하나는 주인공을 포함한 세계 대부분을 살아가는 사람(레플리칸트)들과 그들에게 마물로 여겨지는 게슈탈트들 간의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비극이라고 할까요?


 서로 사상이나 신념을 비교하기 이전에 언어 자체와 외형이 극도로 다르다는 이유로 인해 대화로 하는 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주인공과 그가 속한 집단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그저 상대가 사악하고 해롭다고만 믿고 정의로운 마음으로 학살을 자행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판타지에서는 '오크'라는 종족이 자주 나오지요. 이 오크는 작품에 따라 설정되는 모습 또한 다양합니다. 


 설정되는 지성이나 언어소통에 따라서도 작중에서 단순한 몬스터로 치부되기도 하고, 때로는 인간과 다를 바 없는 고등한 종족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어느 설정이든 간에 오크라는 종족은 기본적으로 외형이 추악하거나 거칠고 험상궂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몬스터 혹은 인간과 대등한 아인종의 경계를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그 경계를 정하는 것은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부분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예를 들어 주인공이 지구 출신인데 어떠한 일로 인해 갑자기 이세계로 날아와 치트적인 힘까지 받고 판타지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동료들을 모으고, 그 동료들과 함께 몬스터들이 모여있다는 지역으로 가서 레벨업이나 자금을 입수하기 위해 몬스터를 사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오크들을 만나 살육하게 되었다고 해도, 이것은 보통 주인공의 활약과정에 양념을 부여하기 위한 것일뿐 큰 비중이 있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적어도 몬스터로서 나오는 오크 같은 녀석들을 쓰러트리는 것은 주인공 입장에선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의 레벨업을 위한 소소한 경험치 벌이 이상의 일은 아닙니다.


 다만 여기 나오는 오크들이 몬스터가 아닌 인간과 대등한 아인종으로서 인식하고, 그들이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잘못한 일은 없었다고 한다면 이것은 어떻게 될까요?


 아마 이런 사실을 안다면 주인공의 성품이나 주변 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보통 일반적으로 나오는 주인공의 성향이면 최소한 별 이유 없이 죽이는 것에는 저항감이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오크들이 실은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선량한 아인종들이라 할지라도, 주인공이 속하게 된 인간사회가 인간 외 아인종은 극도로 차별하는 나머지 오크 따윈 몬스터로만 생각하는 곳이라면?


 거기에 오크들과는 언어와 문화가 아예 달라 일반적으로 대화를 통한 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래서 주인공 입장에선 오크가 어디까지나 사람에게 위해를 줄 수 있는 몬스터일 뿐이라는 생각을 정정할 기회조차 없다고 한다면?


 이런 식으로 인간에 의해 오크 같은 아인종들이 실은 인간과 동등한 아인종이라는 사실이 은폐되고, 몬스터와 똑같은 취급을 하며 차별하는 양상을 극명하게 드러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설정은 어떨까요?  


Comment ' 25

  • 작성자
    Lv.60 Arkadas
    작성일
    16.01.31 13:49
    No. 1

    오크란 종족의 매력은 바로 거기서 나오는것 같습니다. 몬스터인가 아인인가의 애매모호함. 호전성인가 야만성인가의 양면성. 추악함인가 편견인가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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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7 준항성
    작성일
    16.01.31 13:51
    No. 2

    저 같은 경우에는 글을 써내려가는 제 입장에서는 아인종으로 묘사하지만
    사람의 입장에서는 몬스터로 묘사합니다.
    입장마다 묘사가 다르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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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바둥
    작성일
    16.01.31 13:54
    No. 3

    필력에 따라 호오가 갈릴만한 소재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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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won원won
    작성일
    16.01.31 13:55
    No. 4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사회에서 오크가 아인종 몬스터 분류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작가님들이 재밌게 쓰면 뭐 드레곤이 애완동물로 나와도 재밌을테고 잘못 쓰면 중2병 내용이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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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6.01.31 14:43
    No. 5

    이 주제와 요점은 결국 '인간은 타인을 위해 얼마나 마음을 움직이는가.'라는 것일 겁니다. 거기서 특히 '타인'이라고 하는 존재로 인식할 수 있는지 어떤지부터의 이야기인 것이죠.

    작중의 대다수의 인간인 주인공, 글을 읽을 독자들은 주인공이 상대할 대상이 인간 혹은 인간과 대등한 지성체라고 한다면 '타인'으로 인지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단지 엑스트라 악역 정도로 등장하는 녀석들의 경우는 깊이 생각하지 않겠지만, 그런 엑스트라 비중이라 할지라도 주인공이 정당한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학살하면 자연스레 생각되어지는 바가 있겠지요.

    하지만 어느 정도 비중이 있더라도 상대가 단지 몬스터일 뿐이라고만 인지한다면, 그 몬스터라 인지된 것은 주인공에게 쓰러져도 그 누구하나 크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당연한 것으로 넘기게 되고 맙니다. 아무도 몬스터의 사정 따윈 생각하지 않겠지요.

    그런 간극을 극명히 드러내고, 읽는 독자들에게 자연스레 질문하게 되는 것이 이 주제의 의의라고 발언한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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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99 won원won
    작성일
    16.01.31 22:34
    No. 6

    그건 오크가 아무리 인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식습관 이 오크의 모습과 상관없이 좌우하지 않을런지. 사람보다 더 똑똑해도 인육을 먹는다면 인간입장에서는 그냥 몬스터 겠죠.사람도 식인종 사람 취급 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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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6.01.31 22:46
    No. 7

    그런 게 없이, 말 그대로 인간에게 이렇다 할 피해를 주지 않고 자기들끼리 살고 있던 녀석들이란 전개이지요. 명확하게 인간의 주적이란 느낌이라면 아무래도. 여기서의 전제는 그들이 인간에게 있어 일방적인 약자라는 걸 두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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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99 won원won
    작성일
    16.01.31 23:16
    No. 8

    피해를 어떻게 안준다 설정이 있어야지 그냥 안준다는 너무 포괄적이지 않나요?? 같은 인간도 문화 생활이 충돌하면 피해를 받는다 생각하잖아요 더욱더 중세가 배경이면 더 심할텐데. 오크가 농사짓고 지들끼리 뭉쳐 살면서 수렵활동하고 ..더욱이 세상 오크가 한곳에 뭉쳐 살아도 약간의 문제가 있을텐데 오크도 다 흩어져 살텐데 그 오크들도 각자 문화 생활이 틀리고 착한 오크 나쁜 오크가 분류가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무조건적 인간의 욕심으로 오크를 차별한다고 보기에는 단순히 저 설정만 가지고는 판단하는게 힘듭니다. 좀더 타이트한 설정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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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99 won원won
    작성일
    16.01.31 23:23
    No. 9

    한 예를 들어 종교가 틀려도 피해를 받는다는 사람이 있는데 ... 오크가 인간만큼 생각한다면 저런 오크가 없다고 하는 얘기도 이상하죠? 결론은 몬스터가 되던 안되던 무조건 충돌합니다. 인간만큼의 이성이 있다면 인간이 할수 있는건 오크도 다 할수 있다가 맞을테니. 인간 만큼의 이성 설정이 전재라면서 왜 인간만 그런 생각을 한다는 생각을 하는지 전 이해가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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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6.01.31 23:43
    No. 10

    뭐 굳이 예를 드신다면 예를 들어 인간과 오크가 원래는 유럽과 아프리카 정도의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오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자원이 탐나서 인간들이 오크들이 있는 곳에 찾아와 습격했다는 식의 경우라면 어떨까요? 이것도 오크가 인간에 피해를 준 케이스는 아닐테지요. 예를 이런 경우가 거의 일방적으로 벌어지게 될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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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99 won원won
    작성일
    16.02.01 00:36
    No. 11

    한대륙에서 오크끼리 살면 농경에 기본 수렵까지 하는 거겠네요? 몬스터가 있고 문화가 있고 분명히 초반에는 차별이 있을테고 후에는 전쟁이 있을테고 그럼 세상에 오크가 뭉쳐 있다면 모르는 사람도 있을테고 그런데 그 설정이면 오크가 굳이 설정상 필요한가요??? 걍 흑인으로 하셔도 될듯한데...초반은 분명히 피해자가 될테지만 기본 육체적 설정을 일반화 오크로 잡으시면 그냥 종족 전쟁이 되지 않을런지 지혜가 있다는것은 개인이 아닌 종족 개념으로 가면 나중에는 피해자 가해자 구분없이 그냥 전쟁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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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99 won원won
    작성일
    16.02.01 00:40
    No. 12

    아 그리고 같은말이지만 지성이 있다는것은 모든 개체가 통일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봐야 하니 무조건적인 피해자가 오크로 보기는 힘들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설정을 잘하셔야 할듯. 오크가 아닌 인종으로 설정하면 굉장히 방대해질텐데 ..기원할게요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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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이통천
    작성일
    16.01.31 14:36
    No. 13

    그정도로 깊이안가고 오크를 노예로설정한 작품은 그랜드로드와 권왕전생이 있고 권왕전생의 상황이 더 가까울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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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3 호빵라헬
    작성일
    16.01.31 14:55
    No. 14

    오크가 인간과 대등한 지성을 가진 아인종이라 해도 소통과 대화가 단절된 상태라면 그게 몬스터와 다를 점이 무엇이죠? 인간과 대등한 지성체라 해서 선량한 존재라 할 수는 없죠. \'선량한 아인종\' 이라는 말에 좀 의문이 드네요. 인간이라는 종의 특성상 생활구역을 넓혀가면서 생기는 다른 종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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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6.01.31 15:20
    No. 15

    여기서 '인간'과 '오크'를 '백인'과 '흑인'으로 바꾸어서 생각해보시면 될 것입니다. 흑인도 한 때는 백인들에게 같은 인간으로서 인식되지 못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노예라기보다 인간과 비슷한 가축이라는 인식이었지요. 세월이 지나 간신히 가축에서 노예로 승격했어도, 노동력으로서 차별하고 학대한 것이 없어진 것은 좀 더 나중이었습니다.

    과거 흑인이 가축이나 노예로 다루어진 약자였다고 해서 그들이 모두 선량했느냐면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그들도 백인과 문화적인 차이가 있을 뿐 엄연히 그들만의 삶이 있었을테고 그런 이들 중에 선량하게 살았던 이들도 분명 존재했을 것입니다.

    백인들은 그런 이들까지 모두 싸잡아서 차별해 자신과 대등한 존재로서 취급하지 않은 약자로서 취급한 것입니다.

    그런 과거의 흑인이나 소위 말하는 야만족이라 불렀던 이들의 경우도 몬스터나 다를 바 없는 것이라 한다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의 인식이라고는 봅니다만.

    그래도 이제 표면적으론 인종차별이 거의 없어진 현대사회에서 과거 가축이자 노예였던 자들의 후손이 오늘날의 흑인들이 몬스터인 것은 아니듯, 과거의 흑인들을 몬스터 정도로 취급할 수 있을지?

    그것을 여기서는 오크 같은 이들의 경우에도 적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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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6.01.31 15:25
    No. 16

    거기다가 덤으로 이야기하자면 혹성탈출 시리즈 영화들을 보면 인간을 대신에 대륙을 지배하게 된 고릴라들이 인간을 노예나 애완동물로 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분명 영화 속의 인간도 인간 나름대로의 삶도 있고, 영화를 보는 사람도 그런 모습에 분노할 수도 있을 테지만, 영화에서 대부분의 지성을 가진 고릴라들과 인간들은 서로 소통이 거의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개를 기르게 된다 할지라도, 그 개와 친하게 지내게 된다 해도, 그 개 정확히 뭘 말하고 싶은지 언어로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는 없는 것과도 같습니다.

    인간을 애완동물로 키우고 노예로 부리는 고릴라들에 영화를 보는 우리들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특히 직접 그 상황에 처하게 된 주인공은 답답하겠지만, 대부분의 고릴라들은 인간과 소통이 부재인 상황이라 그들이 자신들과 대등하게 생각할 수 있는 지성체라는 사실부터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그것의 역이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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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63 호빵라헬
    작성일
    16.01.31 16:30
    No. 17

    상대가 지성체라 할지라도 소통이 안되면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가 될 수 없을 겁니다. \'피부색이 다른 인간\' 과 \'오크\'의 차이는 그것 아닌가요? 인간과 오크의 관계를 예시로 드신 고릴라와 인간의 관계와 유사히 설정하신다면 두 집단간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적어도 이제까지 적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오크가 알고보니 우리와 동등한 지성체였다. 싸움을 멈춰야한다. 라는 얘기를 하시려면 오크가 동등한 지성체로서 인간에게 어떠한 이점을 안겨줘야할 것입니다. 소통이 부재한 상황에서 그러기는 요원하죠. 예컨대 인간의 적이란 지성을 가졌냐 아니냐로 판단되지는 않습니다. 우리와 대등한 지성체가 아니어도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로서 우리와 같이 살아갈 수도 있고, 대등한 지성체여도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를 약탈하는 이민족이라면 적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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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6.01.31 18:35
    No. 18

    굳이 따지자면 이 경우 약탈자 쪽은 오크가 아닌 인간이 되겠지요. 인간에게 별 잘못도 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완결된 세계에서 살고 있던 이들을 인간이 일방적인 이유로 멸해도 되는 것인가, 라는 거죠.

    위에서 했던 비유로 치면 과거 아프리카 숲속에서 자기들끼리 촌락을 꾸며 살고있던 흑인들을 백인들이 일방적으로 들이닥쳐 살육하고 노예로서 포획했었던 것과 비슷한 일을 해도 되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에게 이득이 없다면 별 잘못이 없어도, 인간과 동등한 지성을 가진 지성체들이라 해도 오크 정도는 그냥 죽여도 상관없다는 것?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요. 혹시 피부색이 좀 다른 것과 아예 종족적으로 다른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싶으신 거라면야 그럴수도.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제가 흑인 예를 들었을 때 흑인이 한 때 가축취급을 받았다고 한 것은, 그들이 예전에는 같은 인간으로 여겨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적은 정도로는 오크와 인간이 정말 완전히 소통이 안된다 정도는 아닙니다. 요컨데 서로 언어나 발성기관의 차이도 당장 대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정도입니다.

    그 말인즉슨 인간과 오크 양쪽이 정말 노력해서 서로 소통을 하려고 한다면, 시간을 들인다는 전제하에 소통은 가능할 것입니다.

    과거 아프리카 흑인들도 백인들과 처음부터 말이 통했던 것은 아닌 것처럼요. 그들도 처음에는 그들 나름의 독자적인 언어로 말하고 있었을테니.

    다만 본문에서 말한 인간의 문제는 시대상으로 인간우월주의에 상식영역에서 인간과 오크를 대등한 지성체로 여기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 전제입니다.

    인간측에서 오크가 인간과 동등한 지성체입니다, 하는 인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시대상이라는 것이지요.

    소통의 부재문제는 인간이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오크 쪽은 하다못해 약자입장이라 인간들에게 살려달라고 요청이라도 하고 있는 상황인데 말입니다.

    뭐 그렇다면 인간은 무조건 잘못했다 하고 반드시 멈춰야만 하느냐는 이야기면 글쎄요? 그것도 딱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시대상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요점이 그겁니다. 인간은 타인을 위해 얼마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가, 딱 그 정도이죠.

    어차피 주인공은 앞길 막는 녀석들이면 같은 인간들도 죽이기도 하는데, 새삼 인간 아닌 오크라고 무슨 상관이냐 하는 그럴 듯하면서도 묘하게 논점이 빗나간 거 같은 말씀을 하신 분도 계셨었고.

    상대가 인간이 아니면 인간을 상대로는 잘못되었다고 할만한 짓을 뭐든 해도 되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 한도는 어디까지인가?

    이게 정확한 논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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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글
    작성자
    Lv.99 won원won
    작성일
    16.01.31 23:01
    No. 19

    오크를 아인종이라 하고 단지 의사가 불편할 뿐이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오크를 몬스터 취급한다는 설정인거 같은데..같은 인간도 의식주에 문화. 인종에 따라 차별을 받는데 흑인 노예를 예로 드시는데 과연 생긴것만으로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 하시는건지?? 예를 들어 만약 다민족 국가가 없이 각 인종 마다 살고 있다고 가정하면 현 시점에서 문화와 경제로 차별 할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오크의 차별을 생각한다면 인간과 인간의 문화설정과 오크도 한구역만 사는건 아닐테니 오크들끼리의 문화 설정을 굉장히 잘 설정 하셔야 할듯. 그래서 위에서 인간과 오크의 관계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썼네요. 아직까지 인간과 인간의 문화 설정도 짜임새 있게 쓴 글을 거의 못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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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글
    작성자
    Lv.63 호빵라헬
    작성일
    16.01.31 23:25
    No. 20

    이러니 저러니해도 던져볼만한 화두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시게 되면 한담에 소식을 알려주세요.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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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6 우울한인생
    작성일
    16.01.31 16:23
    No. 21

    만약 이것을 소설로 만든다고 가정한다면 몇 가지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1. 작중 소통이 단절되어 있다고 했는데, 이것을 어떠한 경로로 주인공에게 노출시킬 것인가? 혹은 주인공에게 구조적 '진실'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시점을 바꿔서 비극을 서술 할 것인가?
    2. 장치자체가 풍자적이다. 이것이 충분히 비극적 요소로 작용하여 독자에게 어필하거나 혹은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인가?

    1번과 2번은 본질적으로 같은 질문인데.
    그 보다 왜, 주인공에게 그 세계를 정정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권선징악까지는 아니더라도 주인공이 그 일면을 깨닫고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재미를 느낄 여지가 부족합니다. 고민하던가, 닥치고 인간 편으로 붙던가, 억울하게 박해 받는 아인종편에 붙던가. 주인공에게 진실을 노출시키지 않는다면 작가는 비극을 드러내는 것이 시점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각 진영의 2인의 주인공을 넣거나 전지적 시점에서 비극을 그냥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2인 주인공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전지적 시점에서 인간 쪽 한 명의 주인공이 아인종을 사냥하는 아이러니만 보여준다면 풍자의 요소가 너무 강합니다. 저는 재주가 없어서 이 방식으로는 재미있게 꾸밀 자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선량한 아인종이라는 말 자체에서 인간을 이미 악한 쪽 사이드로 보는 것 같은데. 이 상황에서 구조적 비극을 묵과하면 독자가 갑갑함을 느끼지 않겠습니까?

    이 소재만 가지고 설정이 좋다 나쁘다 하기 저는 조금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세계관보다는 이야기와 사건이 본질적으로 소설의 재미를 정한다고 생각하는 파여서.
    그냥 초고를 한 번 써보는 것은 어떤가요? 필이 꽂히면 일단 써야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굶주리다
    작성일
    16.01.31 17:20
    No. 22

    만일 써보신다면 꼭 한 번 보고 싶네요.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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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1 라라.
    작성일
    16.01.31 21:37
    No. 23

    작가의 역량에 따라 재미가 달라 지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1 라라.
    작성일
    16.01.31 21:48
    No. 24

    지금도 인간이 인간을 매매 하고 있잖아요.
    인간이 아닌 존재에겐 더욱 가혹 하겠죠.소설 안에서 인간에 대한 설정을 현 우리 인류와 같게 한다면 진짜 잔혹한 행위를 아무렇지고 않게 할겁니다.주인공이 인류애를 가진 존재라면,그것이 단순히 아종이 아닌 유사 인종도 포옹 할수 있는 그런 존재라면,끌어 안으러 하지 않을까요?
    잘못 표현 하면 호구 소리 들을 수도 있지만,중2병 깽판 치는 이고깽 소설 마냥 내 앞을 막는건 다 때려 부시겠다란 소설이 너무 많아 인류애를 가진 주인공인 소설도 읽고 싶긴 하네요.왕좌의 게임에서 난쟁이 임프와 같은 성격의 주인공도 매우 매력적이죠.난쟁인게 걸리지만 난쟁이라서 갖게된 인간에 대한 애증 사랑 소설속 세계관에선 보기 힘든 도덕심 휴머니즘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인물이죠.거기에 현명함과 똑똑한 머리.고지식해 보일때도 있지만 융통성 쩔고 덩치력도 높고 상황판단도 달하죠.호구는 아니디만 배려심과 이해심도 높고요.그런 이가 주인공인 소설 이라면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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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1 와따꼴라
    작성일
    16.02.01 00:33
    No. 25

    문피아 대표 어그로 키르기스님이네요.
    얘기하자는 줄 알고 댓글달면 이미 머리속에 답을정해놓은 분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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