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입니다.
문피아, 그간 활독증이 걸린 제게는 큰 위안이었습니다.
허나 근 1년간 변해가는 문피아가 가슴 아픕니다.
바로 아랫글의 독초쥬스님의 만천어검이라는 글을 보고, 본문의 글을 보고
왜 이렇게 글쟁이는 힘들어야 하나 생각을 했습니다.
독자들은 모릅니다.
아래 위의 다른 한담이나 알림이나 그런 글에 실리는 댓글
저명한 누군가의 글에는 쉼없이 달리는 댓글
그러나 글자 한 자, 문구 하나 애써 가다듬으며
아, 알림,요청, 한담이 세 개가 지났으니 홍보해도 되겠구나
일주일을 기다려 올리는 초보 글쟁이들을
키워주지 않는다면 문피아도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신문을 보면서 누가 댓글을 달겠습니까?
허나 분명 무협/판타지/장르 글을 보는 이는 자기 만족을 구하니
자기 만족을 위해서 다른 초보 글쟁이들을 위해서
한 번 쯤 귀찮아도 손을 내밀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군가 먼저 대작이니, 좋은 글을 찾았다니 하며 추천을 올리는 글을 보고
달려들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런 글을 찾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응원을 할 수가 없는 겁니까?
왜 안 되는 겁니까?
유료/무료 그렇다고 하기에는 유료를 대할 때 논리와
무료를 대할 때, 특히 갓 자라나는 무료를 대할 때 좀 잔인하지 않습니까?
저도 글을 씁니다.
출판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끔 생각합니다.
이게 뭣하는 짓인지, 그러면서 상상에 빠져서
한 편 쓰기 위해 하루종일 단어 하나 생각하는 저 자신이 싫을 때도 너무 많습니다.
그야말로 미친 놈이지요.
문피아, 고무림때부터 너무 사랑하는 곳입니다.
독자님들, 아니 문피아 같은 회원님들
피곤하다고 외면만 마시고
화초 키우듯이 물도 좀 주고
햇볕도 좀 씌워주고
그래서 화초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힘 한 번 주시는 것
너무 문피아에서 쉬려고만 하지 마시고
아래 독초쥬스님같은 이제 막 시작해 홍보의 글을 올리는 글에 댓글 한 번 달아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사실 독초쥬스님은 모릅니다만, 혹 그래서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문피아가,
문을 사랑하는
피아를 가리지 않고
나처럼 사랑하는
그런 사이트가 되었으면, 그렇게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초보 글쟁이 소악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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