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자필로 글 쓰는 분 있으신가요?

 글을 처음 쓸 때부터 당연히 컴퓨터로 써왔는데, 좀 옛스러운 것에 대한 동경도 있고, 글씨 교정도 하고 손가락 힘도 키울 겸, 또 컴퓨터에 옮길 때 자연스럽게 퇴고도 된다길래. 혹시 문피아 연재작가님들 중에 손으로 글 쓰는 분 계시면 팁 좀 공유해 주세요. 어디에 주로 쓰시는지, 분량 조절 같은 건 어떻게 하시는지. 무엇보다 제일 궁금한 건 뭘로 써야 좋을까요? 연필? 샤프?

 

 

 

 

[사생]

이왕 편의성을 버리신다면, 볼펜으로 쓰심이 어떠신지요 ㅇ_ㅇ??
타자로 치는데 무엇보다 편리한 것은, 수정이 용이해서일 겁니다. 물론 쓰는 것보다 치는 것이 더 빠르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과 동시에 글을 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생각이 정리 되지 않은 채로 글을 두드리고, 이어 수정을 반복하거나, 무심결에 넘어가는 경우가 생깁니다.(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제 경험상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또 글이 엇나가도 다시 지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글을 쓸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이왕 자필로 글을 쓰신다면, 볼펜으로 한 자. 한 자 눌러써보심이 어떨까요??

이상 잡생각이었습니다. 제 말 믿고 글 안써지신다 해도 절대! 책임 못 져드립니다;;;

[협행마]

제일 저렴한 모나미 볼펜을 사용하세요. 심지도 따로 팔기 때문에 좋습니다.
여러 자루를 사놓고 쓴다면, 잃어 버려도 부담이 적어 좋습니다.
노트는 문구점에 가시면 줄쳐진 스프링 노트가 있습니다. 대략1,000~1,500원정도 합니다.
스프링 노트에 글을 빽빽하게 채워서 마무리하시면, 대략 책으로 한 권하고도 1/3권 정도의 분량을 쓰실 수 있습니다.
두꺼운 걸 사시면, 필기도 번거롭고 들고 다니기도 부담됩니다.
노트의 장점이라면, 부팅 시간을 기다릴 필요도 없고 떨어뜨려도 데이터 손실이 없으며, 아무때나 글을 쓰다 멈춰도 오동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단지 불편한 점이라면, 지하철에서 절대 앉아서 못간다는 점입니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자꾸 쳐다보거든요.^^;

[Essay]

필체의 교정이라면 만연필 만한 게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익숙해지기까지 꽤나 오래 걸리겠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어떤 펜을 사용하더라도 확실히 도움 되리라 생각 됩니다.
예전의 경우 저도 만연필을 사용하면서 글을 쓰곤 했는데, 그게 참 난감한 게 자꾸 펜 돌려가며 손장난치던 버릇이 있어서 노트북으로 바꿨습니다.

[정주(丁柱)]

샤프의 경우 가급적이면 싼 샤프, 심이 중간중간 부러져서 짜증나는 샤프, 앞머리가 자기 멋데로 돌아가 풀리는 샤프 등은 비추천 합니다. 그리고 연필도 힘줘쓰다가 부러지는 연필은 비추천 합니다. 고로 볼펜이 좋겠지만 볼펜등의 단점은 누워서 쓰기 힘듭니다.(하늘을 보고)...
그런데 글을 교정 하시려면 볼펜 그것도 모나미 볼펜을 사용 하시길 바랍니다. 일단 모나미 팬(200원 2000원 10묶음 검정색 0.7인가 0.9짜리)을 사용하시면서도 글을 깔끔하게 쓰실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 보다 글을 '잘'쓰시는 편이 될 겁니다.
퇴고에 대해서는... 확실히 CTRL + C ->V보다는 좋습니다. 권장 사항이군요.

다만, 글 다시말해 글씨를 잘 쓰시는 것만 목적이라면 모를까 내가 '생각'을 적으면서 '글씨'도 잡겠다. 라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키보드로 자신의 생각을 따라가는 글을 쓸 수 있습니까? 아니면 필기구로 종이에 쓴다고 해서 자신의 생각을 따라가는 글을 그림을 표현을 전달 하실 수 있습니까? 제가 볼 때는 '글씨'는 포기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펜글씨 교본을 사서 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키보드에 비해서 많이 '차분해'집니다.

저는 이만. 이제 도망가야 겠군요

[윤가람]

하이테크 펜 쓰다가 요즘엔 하이터치라는 브랜드 펜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가들 그림그릴때 쓰는 나무 판? 비슷한 것에 노트 한장씩 북북 찢어서 올려놓고, 쓰다가 손아프면 컴퓨터로 옮겨서 다시 씁니다. 그러다가 컴퓨터로 쓰는 게 막히면 다시 노트로 쓰고요.

[요하네]

모나미가 편합니다 ㅁㅁ

[로넬리]

샤프에 심 왕창사서 무줄, 6줄 스프링 노트 쓰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무줄쪽이 아무렇게나 막 적을 수 있어서 자주 씁니다. 분량은 글씨 크기에 따라서 조금씩 갈리지만 저 같은 경우는 4쪽 쓰고나면 5,6천자 나오다보니 꾸역꾸역 써서 맘에 안들면 찢지않고 그냥 다시 쓰고 하면서 이전에 쓴 것들을 나중엔가 써먹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펜이냐 샤프냐 하는건 음... 개인 취향차가 아닐런지... ^^; 윗분들이 추천해주신 것들 모두 사용해보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글씨교정은 거의 포기나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막 쓰다보면 이래저래 휘날려 쓰게되고 하더군요 ㅎㅎㅎㅎ

[세류비]

저도 자필로 글을 쓰는데요 스프링 노트에다 글을 씁니다.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과감히 찢어서 다시 쓰고 그런답니다. 그리고 전 볼펜보단 샤프를 추천드려요 ㅋ 글씨교정을 하려면 샤프가 더 났지 않을까요?

[Dr.Ake]

초등학교에 가보면 샤프를 쓰지 못하게 하고 연필을 쓰게 하는 곳이 많죠 손목 혹은 손가락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데요 글 내용처럼 손가락 힘 기르는데 샤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샤프보단 연필이차라리 낫지요 연필이나 펜 사용하시는게 좋을겁니다. 직접 칼로 깎아가며 쓰는 재미도 있는 연필은 어떠신지?

[Teee]

저는 노트북/컴퓨터에는 글을 도저히 풀어나갈 수 없는 스타일입니다.
위에 댓글에도 있듯이 타자가 빠르기 때문에 생각이 정리되지 못한 체 글이 서술됩니다. 그래서 공책에 글을 적은 뒤에 온라인 상에 옮겨 적으며 퇴고를 겸하고있습니다.
오탈자 및 문단을 깔끔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고 있구요, 다만 손이 매우 아픕니다. 그리고 생각이란 것이 생각보다는 빨리 머릿속에서 잠시 머무르기때문에 빨리 쓰게 됩니다. 글을 쓰며 글씨교정을 동시에 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일기 같이 하루를 되돌아보는 것이라면 글씨교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