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절 아시는 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재미없는 글 하나 께적거렸던 평범한 학생입니다. 비운의 사건(?)으로 많은 독자분들이 일시에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아픔을 겪었던 초짜이고요. 크흑.
수능 때문에 1주일간 연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슬슬 다시 연재 재개를 해야하는데...이게 또 걱정이네요. 과연 연재재개를 해야하는 건지 제 자신이 모르는 슬픈 상황입니다.
수능 이전에 글을 쓸 당시에, 모자란 글에 연재 제의가 몇 군데에서 들어왔습니다. 솔직히 기뻤습니다. 이런 수준의 글을 봐주실지 몰랐으니까요. 그러나 감정이야 어쨌건 수능 전이라는 이유로 대답을 미뤘고, 수능 끝난후에 다시 연락해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정말 고맙게도, 정말 수능 끝나니 연락(쪽지)을 해주시더군요. 아직도 계약할 생각이 있으시다는 쪽지는 정말 고마웠습니다. 수능 전의 저였다면 감사인사를 보내고 계약을 했었을 겁니다. 그당시 기분이야 정말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의구심이 듭니다. 과연 계약을 해도 되는 건지. 아니, 그 전에 과연 제 자신이 계속 연재를 할 수 있는건지..
갑작스럽게 글쓰기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쓰고 있는 작품에 대한 흥미가 갑자기 떨어져버렸습니다. 작가가, 자신이 쓰고 있는 작품에 흥이 나지를 않습니다...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썼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갑자기 죽어버렸습니다.
글쎄요, 생각보다 수능 못봐서 그런건지, 아니면 작품 비평 때문에 마음이 너무 크게 흔들려서 애정이 감한 건지, 아니면 글쓰기가 싫어진건지, 이것이 일시적인 건지, 아니면 지속되는 건지...모르겠습니다. 글 올려본 것도, 제의 받은것도, 비평도, 칭찬도 모두 처음인 초짜라서 정말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지금은, 또 언제 생각이 바뀔지 모르지만, 차라리 연재 접어버리고 제의도 접어버리고 몇 달 동안 기다리고 싶습니다. 글쓰기에 다시 흥미 붙을 때까지. 그런데 이러면 또 한달여를 꾸준히 쪽지보내주시면서 저 수능끝나기를 기다리셨던(기다리셨다면...이지만)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죄송할 따름이죠. 할것처럼 시간 끈다음 안한다고 하면 뒤통수 치는 셈인데...제 작품을 기다려주실지 모르는 독자분들께도 너무 죄송한 길이고. 하아...
그리고 또 문제는...다른 글에 흥미가 생겨버렸습니다...다른 글 쓰는 것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세계관도, 주제도, 인물도, 배경도 다른...그런 글을 쓰는데 흥미가 생겨버렸습니다...이상하게 지금도 그 글은 쓰고 싶습니다. 실제로 썼습니다. 만오천자 정도에 불과하지만. 썼습니다. 지금 연재중인 건 내팽개쳐두고...하지만 이것도...쓰자니 연재중인 게 걸리고, 그 연재중인 거에 제의걸어주신 출판사분들도 걸리고, 기다리시는 독자분들도 걸리고, 그리고 무엇보다...그런 거 다 무시하고 이걸 쓰기 시작했는데 그 열정이 또 언제 사라져버릴지...그게 두렵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정말 어리고, 경험도 없고, 혼란스럽고, 아무것도 몰라서 혼란하고, 답답하고, 어지럽고, 눈물이 납니다.
연재중인 작품, 그것에 제의를 하고 한 달여를 지속해서 관심보여주신 출판사. 그것도 제가, 수능끝날때까지 제의 기다려주세요라는 말 때문인데...그렇지만 연재중인 작품에 흥미를 잃고, 글쓰기를 지속해나갈 수가 없고...새로운, 다른 작품 쓰기에 대한 열정은 살아있지만 그렇다고 그 글에 매진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제1안. 연재를 재개한다...
그러나...지금은 도저히 펜을 잡을 수가 없고...
제2안. 연재를 중단하고, 아직 흥미가 있는 다른 작품을 쓴다...
하지만 이건...제의해주신 출판사분들을 물먹이고, 독자분들도 물먹이고...그 다른 작품에 대한 흥미도, 연재중인 작품에 대한 것처럼 사라져버리면 어찌할지...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로...
어느 분이라도 괜찮으니,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혼란스럽습니다, 정말로. 글도 두서없을 것 같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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