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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애묘사에 대한 나름의 생각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09.11.09 04:29
조회
1,707

우리나라에서 '성애'의 묘사라는 것은 미성년 보호의 원칙 하에 철저히 규제되고 있습니다. 청소년 보호법이라는 미명 하에,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 대한 예술적 접근은 음란물로서 정의되는 성향이 크지요. 문학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성'의 표현은 인간의 내재된 욕망 속에 자리잡고 있는 요소입니다. 미성년도 예외는 아니지요. 오히려 청소년 시기에 보이는 '성'에 대한 관심은, 자각되지 못한 신체의 영역에 대한 자각의 시간으로 봐야 합니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은 인간의 욕망입니다. 단순한 기본 욕구를 넘어선, 조금 더 발달된 형태의 욕구죠. 그런 것 중에는 '성욕'에 대한 탐닉이 아닌, '순수한 의미에서 신체적 발달에 대한 흥미'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려는 경향도 존재합니다만, 애석하게도 현재 대한민국의 제도 하에 그 해답을 온전하게 제시할 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분명 잘못된 겁니다. 직.간접적 성애묘사만이 잘못된 것이 아닌, '잘못된 방향성을 가진 성애묘사'를 제제하여 성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지 않도록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어른들의 의무입니다만, 애석하게도 사람들은 '복잡한 방법'보다는 '간단한 방법'을 선호하기 마련이지요. 그렇기에, 분류하기 어려운 성에 대한 접근방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함과 동시에, 지극히 제한적인 '관념'만을 이해시키려 합니다. 그것도, 공감하기 지극히 어려운 방식으로 말입니다.

성애묘사에 대한 면책권을 부여하자는 뜻은 아닙니다만, 확실히 '문학'으로 분류 가능한 글쓰기에서 이런 족쇄를 당연하게 여겨야 하는 현실을 고스란히 납득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어느 정도 재고의 여지가 필요합니다.

물론 저 자신은 지극히 성애묘사와는 거리가 먼, '결벽'에 가까운 글쓰기를 지향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이런 '성애묘사'와 같은 서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것은 우리의 본성이며, 본성을 드러내는 것은 글쓰기에서 분명 매력적인 요소니까요.

하지만, 그런 유혹 속에서 글쓰기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건 글쓰는 이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치는 그런 상황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항'을 제한할 수 있는 선에 한계를 두는 것이 올바르며, '원천적으로 모든 것을 제한'하는 식의 장치는 다소 어긋났다고 봅니다.

물론, 사회가 가지는 관점이나 방향성에 따라 다르게 생각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요.

p.s 어쩌면, 미성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폭력'과 '섹스' 중, 판타지와 무협이 가지고 있는 '폭력'의 비율이 과도할 정도로 높기에 이런 원천적인 성애에 대한 제한이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Lv.58 파워드
    작성일
    09.11.09 04:32
    No. 1

    옳은 말씀이긴 한데, 간단한 내용을 너무 복잡하게 쓰셔서 두어번 더 읽어야 했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중한오늘
    작성일
    09.11.09 04:37
    No. 2

    성교육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글에다가... ㄱ-;;
    폭력의 비율이 높은 이유도 단지 재미를 위해서인 장르문학인데 재미를 위한 성이 들어간다면... 좀 위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11.09 04:39
    No. 3

    저 개인적으로는 '재미'라고 하는 단어가 많은 요소가 버무려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대리만족이냐, 갈등과 대립의 해소냐, 문제 해결로 부여되는 성취감이냐 등의 많은 가짓수가 존재하는 것이 재미라고 생각하지요.
    그런 점에서, 인간의 본능을 자각하는 감각적인 글 역시 그런 '재미'의 갈래로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고수들이나 선보일 수 있는 세련된 표현 하에 이루어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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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소중한오늘
    작성일
    09.11.09 04:50
    No. 4

    재미라는 것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단순하지는 않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리고 장르라는 쪽에서도 아얘 성을 깊게 파고들어 고찰하고 나름의 정의를 내리는 측면에서 재미를 줄 수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만한 일이기도 하고요...

    허나 폭력에대한 고찰이 없는(폭력에대한 느낌표현은 퓨전물에서 현대인이 판타지든 무협이든 넘어가서 첫살인시에 한번 나오고 끝이죠... 고찰정도는 못되고 그냥 개연성문제에서 나오는 것이며 절대다수의 작가분들은 대충 매끄럽고 빠르게 지나가는게 목표인 부분이죠...) 무협과 판타지에 성을 고찰하고 이해하며 파고드는 글이 한작품 만들어질동안 그보다 훨씬 많은 글에서 사용될 성의 모습을 대략 예측가능하다는것도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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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1 建天
    작성일
    09.11.09 06:41
    No. 5

    동감합니다.
    추가적으로 개인적인 사족을 더한다면 어려서부터 스크린과 책에서 폭력성을 너무 많이 봐와서 정작 폭력성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것 처럼 방관 것 또한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kazema
    작성일
    09.11.09 07:33
    No. 6

    저 또한 동감합니다.많은 소설들을 보아왔지만 첫살인에대한 것만 묘사하고는 그 다음부터는 정말 당연하다는 듯 주인공은 대단하다는 듯이 이런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느껴지는 장면들이 주로 나오죠.예전에 모 일드를 보다가 거기서 형사 역을 맡은 조연이 하는 말이 생각납니다.'사람을 하나 죽일때 마다 나의 영혼 하나가 죽어가는 느낌이다.'라는 대사가 나옵니다.그만큼 살인이라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지요.(뭘로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문제로 적어봤습니다.)무협소설을 보면 많은 싸움이 나옵니다.1대100이나 1대 다수라는 여러 설정속에서 주인공의 싸움이 나오는데 물론 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저 또한 좋아 하는 장면이니깐요.단지 지적을 하겟다면 저런 폭력성은 괜찮고 성에 대한 표현은 나쁘다라는 선입관이 사람들 사이에 굳게 자리 잡고 있는거 같에서 저도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앞서 많은 분들께서 의견을 남겨 주셨는데 저도 거기에 동감하는 바입니다.그렇다고 저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라는 것은 또 절대 아니니 오해 마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절지미남
    작성일
    09.11.09 09:11
    No. 7

    무협에서 나오는 정파인은 자신을 덮쳐오는 살수 혹은 사파에 대한 살인을 당연시 여기는게 생각해보면 굉장히 폭력적이기도 하죠. 저와 같은 경우는 성, 그저 섹스에 대한 묘사가 아니라 그런 성에 대한 것을 아저씨들의 야릿한 대화처럼 풀어 피식 웃고 넘어가는 정도로 많이 쓸때도 있어요.(그, 그냥 그렇다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꿀도르
    작성일
    09.11.09 10:37
    No. 8

    개인적으로 폭력적인 것에 대한 것도..심각한듯..
    사람 죽이기를 마치 게임에서 몹 잡고 레벨 올리듯 하더군요;.쩝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09.11.09 13:31
    No. 9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저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서 성적인 장면을 넣는 것에는 반대입니다.
    그것은 야설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목적이나 작품에 필요한 경우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무분별하게 삽입되는 성적인 장면들에 대해서는 눈쌀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예전에 복수를 다루던 무협에서는 '강간'이 왜 그렇게 많은가?
    강간이 정말 필요했나?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를 보죠. 영화에서도 불필요한 베드씬은 지양하지 않습니까?
    소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09.11.09 13:36
    No. 10

    덧붙여,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덮어 놓고, 강간, 성행위.
    목적도 없이, 그저 예쁜 여자가 있으니까.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니까.
    남자가 여자를 짓누르는 듯한 성행위.
    이런 것들이 정말 불필요하게 삽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판단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개인적으로 '표현의 수위'보다는 그 과정에 대해서 더 엄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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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영약비빔밥
    작성일
    09.11.09 16:52
    No. 11

    취우님, 제 생각과는 많이 다르네요.
    성애묘사에 대한 불필요한 터부는 족쇄일 뿐입니다.
    섹스하는데 꼭 그럴듯한 이유가 필요합니까?
    단순히 탐닉과 재미를 위해 섹스를 묘사하거나,
    매니아층을 위한 변형된 이상성애를 묘사한다고
    그 사람이 '덜 문학적'이라든지 '잘못되었다'든지
    하긴 힘듭니다.

    다만, 여기는 장르시장이니까 그런가보다 겁니다.
    어린 세대들이 주요 독자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09.11.09 17:48
    No. 12

    제 설명이 부족했나요?
    전 작품에 불필요하다라는 전제를 깔았습니다만.
    즉, 작품 자체가 그런 것들을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그려내고 있다면 상관이 없다는 얘깁니다.
    다만, 단순한 쾌락용으로 단순한 자위용으로 불필요하게 삽입되는 성적인 장면은 읽기에 거부감이 든다는 거죠.
    그 작품에 필요한지, 불필요한지를 가려내자는 거지, 성적인 장면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습니다. 덜 문학적이란 얘기도 하지 않았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09.11.09 17:49
    No. 13

    예술과 외설은 한 끝 차이고, 그 차이를 가르는 게 바로 필요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영약비빔밥
    작성일
    09.11.09 18:04
    No. 14

    그 필요성이라는게 참으로 애매하여
    보는 사람에 따라 판단이 갈릴수도 있다는거죠.

    '필요성'이라는 단어 자체가 성애가 꼭
    합목적성이 부여될때만 허용된다는 뉘앙스라
    전 거기 동의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섹스 자체를 위하고, 순수한 쾌락만을 추구하는
    소위 말하는 외설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저에게는' 전혀 거부감이 없습니다.
    성인이고, 취향이고, 기호입니다.

    장르문학에선 자제해야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09.11.09 18:26
    No. 15

    예술과 외설을 가르기가 쉽다면 외설논란 같은 건 있지도 않겠죠.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니까요.
    적어도 작품에 무분별한, 흥미를 끌기 위한 자극적인 성적 장면은 무의미하다는 게 제 기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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