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인간들은 그와 다르게 생겼다.
납작한 코, 뾰족한 귀, 길게 찢어진 눈. 높은 코와 둥근 귀, 둥근 눈을 지닌 그와 다르게 생겼다.
그래도 사람이었다. 무리 지어 움직이고 감정을 말과 몸짓으로 표현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공격적이었다. 처음 만난 무리는 다짜고짜 구속하려 했고 칼을 휘둘러 죽이려 했다.
비단 자신이 그들과 다르게 생겨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이 세상은 폭력이 법보다 가까웠다.
그는 이곳의 말도 모르고 문화도 모른다.
믿을 건 자신의 능력과, 조금 못 미덥지만 상류층 사회 물 좀 먹은 그녀 밖에 없다.
기억을 조작하는 능력을 가지고 모르는 세계에 적응하는 이야기.
…인데, 20화까지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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