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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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0.03.08 23:04
조회
882

한 때 한고조 유방을 백랑산에서 포위하여 굴욕적인 강화조약을 강요하였던 묵특 선우와 흉노 제국은 말 위에서 천하를 비웃었지만, 이후 수십년 간 하나로 묶은 천하를 딛고 일어선 한제국은 원한을 잊지 않았다. 한무제의 치세에 들어 양의 탈을 벗어던진 한제국은 동서교역의 걸림돌이자 누대의 숙적이었던 흉노에게 그 칼을 들이대었고, 두 제국은 각기 수십만의 대군을 동원하여 수십년에 걸친 치명적인 전쟁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로 한제국도 세수를 확보하지 못하여 염철론과 관련하여 격론을 벌일 정도로 재정상태가 파탄에 빠졌지만 교역로가 막히면서 힘이 약화된 흉노의 상태는 더욱 심각하였다. 흉노는 남과 북으로 분열되었고, 남흉노는 한제국의 권역에 종속되었다. 남은 북흉노는 한제국의 압박과 주변 기마민족의 견제로 점점 힘을 상실하였으며, 청류파의 반격에 직면하여 기사회생을 노린 외척 두헌의 대규모 북방정벌은 이들에게 치명타를 안겨주었다. 결국 대패한 북흉노는 이후 역사에서 그 이름을 잃고 말았다.

북흉노의 선우는 서쪽에서 새로운 부족의 행운을 찾아보기로 결심하였고, 북흉노는 서역으로의 대규모 이주를 시작하였다. 거의 세대에 걸친 이주 속에서 대부분의 북흉노족들이 중국의 역사서에서 모습을 감추어갔다. 그러나 그 중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남은 좌현왕 시진은 자신만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을 악착같이 괴롭혔던 한제국은 이제 종말을 고했고, 그 이름이 스러진 대지 위에서 세마리의 용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불과 30년전에는 그 이름조차 들을 수 없었던 이들이 세우려하는 천하라면, 묵특 선우가 그러했듯 나 또한 천하를 말 위에서 다스리지 못할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무리에서 떨어진 이리는 그렇게 홀로 드문 달빛을 따라 자신의 목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하였다.

*

조위정권의 축이 아직 사마의에게로 기울기 이전, 환관 황호에 의하여 촉의 운명이 기울기 이전, 수성의 달인 손권의 총기가 아직 흐려지기 이전, 제갈량 사후의 삼국시대 후기에 북흉노의 이리들이 중원에서 날뛰는 내용을 담은 글입니다. 제갈량, 사마의에 이어 주인공 시진의 시각에 작성한 홍보글로, 정규연재란으로 옮긴 이후 처음으로 올린 글이자 세번째 홍보글이네요. 삼국지를 읽어보셨던 분, 전쟁 관련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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