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만으론 외면당해. 재능만으론 인정받을 수 없어.
그만큼 이 세상은 냉혹하고 슬프도록 잔인하잖아.
최선보다는 최고만을 원하는 이 세상 속에서,
최선이라는 말은 스스로를 포장하는 껍데기일 뿐이야.
알아.
하지만, 진리에 얽매여서 달리는 걸 원하지 않아.
적어도 여긴 천박하리만큼 단순한 속도와 관성의 세계니까.
스트레이트에선 액셀을 밟아. 커브를 두고 브레이크를 밟아.
하중이 쏠리는 순간 폭발하는 원 클러치 힐앤토와 스티어링,
리어가 뒤틀려도 카운터 스티어링과 풀 액셀의 Attack이 있잖아.
이곳은 유일하게 나를 말할 수 있는 드리프트의 세계야.
알아.
친형마저도 부정한다는 건 알아. 이건 그냥 퍼포먼스일 뿐이라고.
진정 이기기 위해선 베스트라인을 그리는 그립을 해야 한다고.
그래야만 타이어의 마모도 피하고, 엔진블로우도 피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알고 있다고 해도 누구도 아닌 내 심장만은 속일 수 없잖아.
칠흑의 숙녀 RX-7 FD3S, 그녀의 심장도 멈추길 원치 않아.
그러니까 어쩔 수 없어. 난 드리프트로 최고가 될 수밖에 없어.
-Infinity day,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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