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이군!
자네가 나를 찾아오다니.
어쩌면 영원히 보지 않길 원했을지도 몰라.
하하하 너무 하다고?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대가 몰고 온 죽음의 그림자까지 반길 생각은 없다네.
뭘 그리 놀란 표정을 짓는가?
말하지 않아도....이미 알고 있었네.
도망이라. 이제 나도 지쳤어. 그리고 외롭다네.
그녀들을 다시 보고 싶다네.
어쩌면 내가 걷는 길이 외로움을 지워버리기 위한 길일지도 몰라.
그런 표정 짓지 말게나. 그대는 이미 예상하고 날 찾지 않았나.
그녀들의 힘을 깨우지 않는 것이 인간에게는 더 좋을 일이겠지.
옛 기억이 떠오르는군.
어이어이. 그렇게 고통스러운 표정은 용사에게 어울리지 않다네.
인간의 황제인 용사 드부르세이가 그래서 쓰겠나?
우리의 맹세와 우정은 노을이 지는 바닷가의 고둥들이 기억하겠지
부웅하며 울면서 우리의 순간들을 회상할걸세.
이 사람. 나이 들어서 그렇게 울면 어떡하나.
운다고 운명이 변한다면 나도 그렇게 울고 싶네.
역사는 영웅 드부르세이를 기억할 걸세.
나 같은 이름없는 사내를 기억하지 않을거야.
이제 그만 일어서야지.
내가 가야할 운명과
그대가 쥐어야할 운명의 갈림길일세.
검을 들게.
목숨을 의지한 친구인데,
마지막 가는 길마저 우울하게 할텐가?
자 춤을 추는 걸세.
이 세상에 다시 없는 아름다운 춤을 추는 걸세
바다소리가 들리지 않은가? 저 노을은 어떠한가.
한바탕 어울려보게.
'오직 그대의 검만이 휘둘려지겠지.'
자연란 - 레인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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