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검을 드는 자이기 때문에, 당신과는 한번 겨뤄보고 싶군요."
"몇 번째 하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시 검을 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음악이 흐른다고 생각했다. 눈을 감았다. 내 마음 속 세상에는 아직도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유황빛 마음이 녹아내려, 심장을 일그러 뜨리며, 또 두꺼운 쇠사슬로 옭아매어, 거대한 철옹성을 만들었다. 비집고 나갈 틈이 없다. 숨 쉴 수가 없다. 눈가가 아른 거렸다.
그건, 눈물이었다.
"다행이네."
두 무릎이 땅에 닿았다. 입에선 거친 숨결과 핏물과 하늘과 또 그 꿈이 쉴 새 없이 나와서, 내 가슴과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 슬펐다. 격한 감정이 꿈틀거리면서, 턱까지 차올라, 또 거기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뭐가?"
주목하고 있는 건, 핏물도, 하늘도, 쉬어버린 꿈도 아니었다. 내 숨결, 하얗게 안개처럼 흩어져나가서,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는 내 입김과 마음.
"내 가슴이 아직 뜨거워서.">
< "검, 들지 않는 다면서?" >
작가연재, <별빛수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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