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 덜컹덜컹, 뿌우우우우!!!
오늘도 소도시의 아침은 분주함을 예고하는 기차의 고함소리에 맞춰서 시작되었다. 새벽 기차가 노무자 한 덩어리를 끌고 저 머나먼 큰 도시로 향해 달려 나갈 때, 비로소 모든 사람들의 아침이 뒤늦게 시작되는 것이다.
기차역에서 울리는 그 거침없는 소리가 도시 전역을 휘감았을 무렵엔 이미 아침 해도 그에 맞춰서 온 도시를 비추었고, 사람들은 서서히 눈가에 낀 어둠들을 물로 씻어내고는 그 마지막 잔해를 햇빛으로 소독해 완벽하게 없애버렸다. 다만 돈 없이 굴러다니는 노무자 몇몇은 물을 안 칠해서 그런지 아직도 꾀죄죄했다.
돈 없는 노무자건, 말끔한 옷차림의 신사건, 이 역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오간다. 그러면서 잡다한 소리들이 넘쳐나면서 희노애락이 스쳐지나간다. 돈을 더 많이 벌려고 더 큰 도시로 떠나는 애인을 떠나보내는 여인, 고향에 금의환향한 터라 감개무량함에 젖은 노신사, 쓰디 쓴 인생의 철퇴를 못 이겨 술에 절어버린 채 마지막 보루로 이곳을 찾은 노인, 빚쟁이한테 쫓겨서 달아나고 있는 무능력한 채무자........
(중략)
저벅, 저벅
크란츠의 생각과는 아랑곳없이 세상은 변함없는 템포로 돌아간다. 발걸음소리는 빨라지지도 느려지지도 않는 일상의 템포, 흥정꾼들의 말도 일상의 템포 그대로.
그러나 크란츠에게는 그 모든 것이 마치 이방인들이 하는 외국어처럼 들려온다.
너무나도 다른 세계-
마족 크란츠가 방문한 인간세계-그 중에서 지금 있는, 입헌력 63년의 테미시온 입헌 왕국-의 풍경은 여태껏 그가 들어왔던 인간세계와는 다른 곳이었다.
성벽이 사라지고, 검객이 사라지고, 기사가 사라지고, 창을 든 경비병들이 사라진 세계, 성벽이 사라진 세계.
뿌우우우!
우렁찬 기적소리는, 그 세계의 아침을 다시 한 번 힘차게 알린다.
<본편의 Intro 중에서 발췌>
저 위에서 보듯이, 이제까지의 판타지와는 좀 색다른 판타지입니다.
마왕의 지령으로 얼렁뚱땅(?) 인간계에 파견되어버린 최하급 마족 크란츠가 겪는 인간세계 생활기!
무언가 2% 부족하기도 하고 2% 다르기도 한 가상의 산업혁명기가 바탕이 된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때로는 심각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고도 한심하고, 때로는 정말 쓸데없는, 정말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
그 속에서 과연 주인공 크란츠 프리니데릭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정연란의 데몬엔지니어, 홍보하는 바입니다!
P.S: 1편의 조회수가 1000회 넘어간 기념으로(?) 홍보합니다. 음, 이거 과장광고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드네요-_-
하기야 심각하면서도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한심하면서도 또 쓸데없는(?)내용들도 나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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