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무협소설들을 읽고 답답해서 몇자 적어 봅니다. 내용이야 창작하시는 분들의 상상력에 달려있지만 형식이나 문장이 전혀 소설같지 않은 작품이 많더군요.
예를 들면
1,한문장으로 묘사해도 될 것을 일부러 서너문장으로 끊어 행간을 잡아먹기- 이런 수법도 어쩌다 한번쯤 나오면 분위기 반전용 강조법으로 이해해 줄 수 있지만 심하면 독자를 우롱하는 것.
2,대화는 핵심만을 얘기하고 감정은 지문으로 표시해야지 대화를 통해 말꼬리를 잡듯 이어지는 수법은 연극 시나리오이지 소설이 아님 - 정말 필요할 때 한두번의 강조는 좋지만 이 역시 지나치면 늘어짐.
3,난무하는 욕설과 저속어는 작품의 품위를 떨어뜨려 독자를 식상케 함 - 욕설도 캐릭터에 따라 필요하지만 심하면 저질로 손가락질 받음.
이러면 모니터화면으로 볼 땐 잘 안나타나지만 막상 책으로 사보면 하얗게 나옵니다.읽을 거리가 없다는 얘기죠.
김용의 무협소설은 하바드대학의 중국어 교재로 사용된다고 하더군요. 그의 소설에는 무협다운 상상력의 재미 외에도 중국의 문화가 있고 중국인의 철학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일반문학 작다들 보다도 대우를 받는 대만의 국민작가입니다.
하지만 우린 어떻습니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흥미 외에 또 무엇이 있습니까?
오늘 많은 작가와 작가지망생들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번 쯤은 이점을 생각해 봤으면 하고 주제넘게 몆차 적어 봤습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작가들도 많다는 사실에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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