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1 용비
작성
03.09.30 08:07
조회
1,411

(다라나님 올리신 글에 대한 답글)

괴선은 제가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는 글 중에 하나입니다.

다라나님께서 올리신 글은 현산이 녹산에게 하는 말인데요..

저는 녹산의 입장에서 현산에게 보내는 글을 한번 작성해 보았습니다.

문재가 없는 제가 적자니 부담이 됩니다만, 약간은 어이없는 일로 아침에 일찍 일어났으니 출근전까지 후다닥 적어보렵니다.^^..

최대한 녹산의 삐딱하게 보이는 성격을 살려보려 합니다만.. 잘될지 모르겠네요.

이쁘게 봐주시길.. 푸헤헤헤헤헤.

---------------------------------------------------------------------------

현산. 네가 감히 이 형을 훈계하는 것이냐?

하지만, 너와 나는 이미 살아가는 세상이 다르니 내 이만 용서해 주기로 하지.

그리고 대답할 의무도 없고, 의미도 없지만, 너의 의문에 대해 답을 해주기로 하마.

이 형의 넓은 마음에 감사함을 갖고 지내거라.

현산아. 현산아. 나의 잘난 아우여. 너는 잘 몰라. 나의 이 쓰라린 가슴을..

집안의 장남으로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지만, 아버지께서는 나를 인정하지 않으셨지.

당연히 집안의 가주 역할은 큰 아들인 내가 해야 하건만, 아버지께서는 너를 비롯한 동생들과 경쟁하게 하셨어.

생각해 봤느냐? 형으로서 동생에게 비교당하며 가주가 되기 위해 동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내 입장을..

거기다가 너를 비롯한 동생들의 능력이 하나같이 뛰어남에야...

형의 위엄을 살려야 하고, 가주가 되기 위해 뛰어난 능력을 보여야 하고, 나보다 잘난 구석이 많은 동생들에게 치이고..

그래서 나는 다짐했다. 절대로.. 절대로 내 속마음을 너희들에게 내비치지 않을 거라고.. 더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는 방법은 그것 뿐이라고..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너희들은 내 형제이기 이전에 내 경쟁자들이라고.. 그건 사실이잖아?

현산. 너는 내 가장 잘난 동생이기 이전에 나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다.

그런 너에게 내가 형으로서 살갑게 대해주지 않는 것을 탓하는 것이냐?

어이가 없구나, 현산. 바랄 걸 바래야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바로 이청수와 함께 한 시간이었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나에게는 운가의 가주 자리, 운가를 아버지때보다 더 키워서 사천에서 제일로 인정받는 것, 더 나아가 무림에서 운녹산 내이름 석자를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남자라면 그정도의 꿈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난 이청수와의 사랑과 행복했던 시간을 생각나게 하는 청산이 싫다.

내 마음을 나약하게 하는 청산을 멀리하고 싶다.

결정적으로 내가 사랑한 사람은 이청수이지 이청수의 아들 운청산이 아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 형제도 경쟁자로 보는 난데, 보지도 못했던 청산을 아들이라고 받아들이라고? 그리고 아들에 합당한 사랑을 베풀어 달라고? 하! 우습지도 않구나.

목추경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운강인과 운교인..

이 아이들이 내 이름에 먹칠을 하거나 가문에 먹칠을 해서 내 야망을 가로막는다면..

그 아이들조차도 내쳐버릴 것이다. 내 꿈을 방해하는 이들이기에..

그런 나에게 별로 달갑지도 않은 청산에게 왜 사랑을 베풀지 않느냐고? 하하하!

청산이 내 아들이더냐? 그것을 누가 보장한다 하더냐?

두고보아라, 현산. 내 기필코 너를 뛰어넘어 사천과 온 중원에 내 이름 석자를 새기고야 말 것이니.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용하고, 머리를 써야 하는 곳에서는 귀신같이 머리를 굴려서 내 꿈을 이루고야 말 것이다.

그래서 원하는 걸 얻고, 꿈을 이뤘다고 해서 남는 게 무엇이냐고?

잘난 나의 아우, 현산이여. 그래서 넌 뭘 모른다는 거야.

너와 동생들로 인해 쌓인 나의 한, 아버지로 인해 쌓인 나의 한..

이 한들로 인해서 내 가슴은 터질 것 같다. 그래서 그걸 풀어버리는 길은..

내 능력을 너희들과 아버지, 그리고 전 중원에 알리는 것이지.

그래서 내가 가장 잘났음을, 내 능력이 가장 뛰어났음을 알리고야 말 것이다.

두고보아라. 내 한풀이를.. 내 이 넓은 가슴이 터질 것과 같은 한을 심어준 당신들..

두고 보아라!!!

------------------------------------------------------------------------

써놓고 보니 역시 문재가 없다보니 정말 마음에 안 들군요.

더 잘쓰시는 분께서 추가로 적어주시길...^^..


Comment ' 5

  • 작성자
    Lv.51 용비
    작성일
    03.09.30 09:13
    No. 1

    다라나님. 마음에 드세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가류운
    작성일
    03.09.30 11:36
    No. 2

    허어, 이것도 나름대로 좋군요. 녹산의 입장에서 이럴만도 합니다.
    재미있군요. 봐서 저도 한편 올릴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靑嵐
    작성일
    03.09.30 12:42
    No. 3

    녹산에게도 분명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오행마인에게서조차 연민을 느끼게끔
    글을 쓰시는 작가분이시니까 그리 간단하진 않을 사연이겠죠.
    (음? 혹시 저만 느낀 건가요? ㅡ0ㅡ;;;)

    현산이 만약에 살았다면, 녹산에게 그렇게 말하긴 어려웠겠죠.
    죽었기 때문에 녹산을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살아있는 사람이, 그것도 다른 사람의 목숨을 발판삼아서라도
    살아 남아야했던 사람이 쉽게 떨쳐버린다는 건 더 어렵겠지요.

    아마도,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목표가 다른 걸 겁니다.
    그래도 녹산, 청산한테 좀 잘해 주면 안 될까나. 착한 앤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아이쿠
    작성일
    03.10.01 01:29
    No. 4

    혹시 청산의 출생으로 이청수가 고생하다가 죽은 게 이유가 되는 건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김 삿갓
    작성일
    03.10.01 20:06
    No. 5

    *청봉아 . 아버님께서 청봉이라 지어주셨지.

    내 너희 숙부에게 쓴 글을 보았느냐? 너희 숙부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그렇게 보이도록 살았다. 개인적인 작은 소망으로 그렇고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싶었다.

    네가 태어나기 전, 잘 짜여진 함정에 우리 가문의 한축이 출전하였다. 인솔자로 갔다가 혼자 살아 돌아 왔다. 수십명이 죽었다. 미래의 가주라고 내 친 동생이 대신에 죽었다. 절벽 밑에서 눈을 떳을때 내 밑에 깔려 죽은 네 숙부의 모습을 보는 순간 아무런 분노도 슬픔도 느낄수 없었다. 왜 그때는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 몰랐다. '너는 나를 이복형이라 경원하였는지 몰라도 나는 한번도 그런 생각 가져본적 없다. 너희가 얼은 덩이라 놀렸듯이 나는 가주가 되리라 커왔다. 이복동복 가리면 먼 촌수는 어떻라고..' 아래서 위를 보니 절벽에 가려 하늘이 조그만하게 보이고 언뜻언뜻 작고 동그란 구름도 여러개 보였다.그저 어금니만 굳게 물었다.

    본가로 돌아온후 일족들의 보이지 않는 냉대는 따듯하였다. 아버님의 들어난 질책은 차라리 고마움이었다. 무엇보다도 내 스스로 잊지 말자 잊지 말자, 반듯이 그 댓가를 치루게 하고야 말리라. 마음 속으로 수많은 밤마다 맹세, 또 맹세 하였다. 여자는, 아들은 그 다음이었다...

    *이청산, 네 스스로 이청산이라 했던가.

    본가에서는 전력을 다하여 그들을 찾았다. 일년 이년..십년..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진짜 연기처럼 이었다.

    본가가 뿌리 칠수없는 함정을 파놓고, 그들은 성공했는가? 실패 했는가? 왜 더이상 행동이 없는가? 금전적인 목적도 아닌것 같았다. 무엇 때문이었는가? 왜 우린가? 그들의 행동으로 보아 배후 조직이 있는 듯한데 왜 더이상의 행동이 없는가 ? 실제로 죽은 사람의 숫자는 그쪽이 많고, 우리를 끌어 들이려 많은 준비와 검토를 한듯 한데, 그냥 한번 싸움하고 양쪽 수십 수백이 죽고는 그냥 사라져 버렸다 왜? 왜? 왜?...그질문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 편히 잔날 보다 많았다.

    그일이 있은지 20여년 지나자 다른 가족들은 점차 잊어 가는것 처럼 보였다. 허나 나는 점차 새로워져 같다. 더우기 일가를 책임지는 가주로서도 결코 잊어서는 않되는 것이었다. 가내에서는 아픈 기억을 되살리기 않기 위해 비밀리 조직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조사도 하였다. 자력으로 할수 있느 것은 무엇이든 다 해보았다. 무림에 큰 소란이 있으면 스스로 그 꼬리가 들어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확신으로 굳어져 가나, 사천쪽은 커녕 전 무림이 지난 20년간 조용하였다. 더이상 기다릴 수없어 나라도 사단을 일으켜야 한다는 조급함이, 행동으로 나설 시기를 점치던 중에 점창의 일은 나에게는 커다란 행운이었다. 아니 축복이었다.

    * 운청산 내아들아.

    이렇게 부르는 것을 용서하여라. 내 그렇게 부를 자격을 내스스로 만들어 보았다. 네 어머니는 내 삶의 전부중에 가장 사랑 하였던 여인이었다고.

    사람이 서로 깊이 사랑 하는데는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네어어니를 만나고 알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나머지 인생 전부 와도 않 바꾸리라.

    그러나 몸이 추스려지고 하루 하루가 갈수록 나는 좌불안석이었다. 동생들의 죽음이 머리속을 가득 찼고 그 복잡한 생각이 없는듯 네 어머니를 가식으로 쳐다보는 것도 미안 하였다.

    나는 본가를 믿었다. 아니 우물안 개구리처럼 나를 믿었다. 곧 돌아 갈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정식으로 본가로 데리고 가 혼인 하리라 생각 하였다. 이것이 네어머니를 더 사랑 하는 길이라 믿었다...진짜 그리 믿었다. 금방 돌아 가리라고. 이 길이 최선이리라고...

    금방 돌아가기는 커녕 시간만 가다 네가 왔다. 네어머니 죽음의 소식과 함께. 처음에는 너를 만난 반가움 보다 네 어머니의 소식에 대한 슬픔이 너무 커서 너를 제대로 볼수도 없었다. 그후 너를 볼때마다, 나는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 아무에게도 의론 할 수 없었다. 심지어 내 아내라고 믿었던 여자에게서 조차도.... 네 할머니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아마 나도 온전히 버티지 못하였으리라.

    네 외삼촌이 왔을때 차라리 잘되었다 싶었다. 내 대신 잘 키워주시리라. 그 길이 네 어머니와 약속을 지키기 쉬우리라.

    그리 그리 20년이 더 흘렀다. 너는 처음 나타날때도 놀래 키더니 또한번 나를 놀라게 하는구나 너무 너무 훌륭히 성장 하였구나. 나는 아무것도 한것이 없다. 고맙다. 미안 하다.또 고맙고,미안하다.
    아버님과는 연락이 된듯하니 본가로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가거라. 내마음 내키는 대로 하여라. (어찌될지몰라)..... 인연을 귀히 여기고 큰 성취 이루어 한번더 놀래 주려무나 멀리서 함께 보아주마.

    아마 이번 싸움이 마무리가 될것 같구나. 네가 이글을 볼때는 나는 네 어미와의 약속을 지키려 떠났을 것이다. 너를 낳을때 너무 고생 하였다는데 어찌 견디었는지, 너무 오래 기다렸으니, 나를 가다린 시간 백배 쯤 가만히 네 어머니 손 잡고 쳐다보며 속죄하련다. 그간 무수히 많이 그 얼굴을 떠 올렸으나 미안하여 이름 한번 못 불러 보았다. 이승에서 한번 불러 보고 싶구나 "이청수, 내사랑"

    못난 아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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