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폭발하는 맛?

작성자
Personacon 명마
작성
14.09.03 00:08
조회
1,756

최근 제 글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기 위해서 글 쓰는 걸 잠시 멈추고 책을 봤습니다. 비 장르소설, 장르소설 가리지 않고 그냥 봤는데......

오늘 충격 먹었습니다.

내 글이 왜 인기가 없을까? 이 정도 쓰면 그래도 반응이 생각한 만큼은 나와줘야 하는데 어째서 그렇지 않지? 하는 의문이 풀렸거든요.

판타지든 무협이든 기본적으로 하나의 기본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가장 기본이지만 존재 목적이기에 놓치면 안 되는 거지요.

재미입니다.

그렇다면 재미란 무엇인가? 글자가 나열되었을 뿐인 텍스트가 과연 어떻게, 무슨 원리로 재미를 주는가? 란 의문이 자연스레 나옵니다.

오늘 그걸 알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알았겠죠. 다만 제가 의식하지 못했을 뿐.

제목에서도 적었듯, 제 글엔 폭발하는 맛이 없었습니다. 나름 재밌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별생각 없이 구매한 라노벨을 보고 충격 먹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멘붕했습니다. 단순히 독자가 아니라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으로서 봤는데, 제 글에 뭐가 부족한지 알았습니다.

문장? 물론 아직 발전이 필요합니다.

스토리? 이건 근원적인 게 아니었습니다.

바로 폭발, 전율을 일으키는 요소의 부재였습니다!

어떤 글은 비문과 오타가 있는데도 재미있습니다. 독자로 하여금 ‘에이... 그까짓 거 뭐 어쨌다고.......?’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 있습니다. 오타와 비문은 잘못된 거지만, 그런 게 사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재미가 있단 뜻이지요.

물론 제가 본 라노벨에 오타, 비문 같은 게 있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문장이 깔끔했지요. 하지만 그 이상으로 글의 분위기를 이끌고 가는 뭔가가 있었어요.

예상할 수 없는 전개, 그러나 돌이켜보면 곳곳에 깔아둔 복선, 무엇보다 숨막히게 했다가 확 놔버리는 카타르시스......

그렇죠. 사람들이, 최소한 장르소설이라 불리는 판타지와 무협을 찾는 이유는 그것에 있습니다. 예전 앙신의 강림을 새벽까지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본 기억을 전 어느새 잊었던 겁니다.

와, 글이라는 건 이렇게 써야 하는 거구나...... 하는 게 확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지금껏 잔잔한 글을 써보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유도되도록 애썼는데 진짜 필요한 건 이런 폭발력이었습니다. 늦게나마 깨달음을 얻는 겁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4.09.03 00:11
    No. 1

    깨달음을 얻으셨군요 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명마
    작성일
    14.09.03 00:12
    No. 2

    네. 진짜 면벽(...)한 것보다 더 효과가 좋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마혼
    작성일
    14.09.03 00:15
    No. 3

    어떤라노벨이었나요 궁금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명마
    작성일
    14.09.03 00:25
    No. 4

    감상란에도 적어놨긴 했는데... 반역기사의 성여찬탈입니다. 아직 1권밖에 안 나왔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명마
    작성일
    14.09.03 00:25
    No. 5

    성여가 아니라 성녀입니다. 폰으로 쓰니 오타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마혼
    작성일
    14.09.03 01:50
    No. 6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작은불꽃
    작성일
    14.09.03 00:56
    No. 7

    저도 다른 작가님의 글을 보면, 제 부족함이 무언지 보일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부족함을 매꾸려고 해도 잘 안된다는 거죠.
    흉내를 내보려고 해도 그 작가님처럼 안되더라고요. ㅜ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목인공방
    작성일
    14.09.03 06:14
    No. 8

    워 폭발력 !! 좋은거배웠네욤ㅎㅎ 글이란 정말 ,, 어렵고 힘드심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페이트노트
    작성일
    14.09.03 09:10
    No. 9

    예술은 폭발이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명마
    작성일
    14.09.03 09:46
    No. 10

    잉? 잠깐 나루토의 누군가 이런 말을 한 것 같은데요...... 사스케에게 끔살당한 놈이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구삼(久渗)
    작성일
    14.09.03 10:16
    No. 11

    데이다라...맨날 폭발은 예술이야!!!라고 하던 놈 말씀이시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8walker
    작성일
    14.09.03 14:00
    No. 12

    1옥타브에서 3옥타브를 넘나들어야 음악이 간지나죠... 요즘은 아주 좁은 음계만을 왔다갔다하는 글들이 많더군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8572 한담 킬링타임용 글, 적당히 잼있게 세편씩, 용돈벌이 ... +14 Lv.55 글자판기 14.09.04 2,710 1
138571 한담 출판과 유료연재, 허와 실. +27 Lv.30 서은결 14.09.04 6,383 21
138570 홍보 [홍보/일연] 불굴의 농사꾼 홍보합니다! +10 Lv.27 담화공 14.09.04 1,337 4
138569 한담 잠깐 하시던 일을 멈추시고 하늘을 올려다 보세요 +10 Personacon 네모리노 14.09.04 1,543 2
138568 한담 시장이 많이 망가지긴 한 모양이네요 +13 Lv.50 백린(白麟) 14.09.04 1,902 1
138567 홍보 [유료/게임] 네임드 플레이어 홍보합니다! +2 Lv.29 민영모 14.09.04 2,235 1
138566 추천 견마지로님의 추구만리행 추천합니다. +10 Lv.55 호랑나비 14.09.04 3,344 9
138565 한담 저는 홍보에 대해서 회의적입니다 +12 Lv.5 국문학생 14.09.04 1,412 1
138564 홍보 [일연/무협] 연옥도행(煉獄徒行)—연옥을 걷는 자. ... +4 Lv.16 우울삽화 14.09.04 1,565 1
138563 한담 독자와 작가 +2 Lv.99 역전승 14.09.04 1,357 1
138562 한담 쓰고 싶은 글과 써야 하는 글 +17 Lv.22 환등 14.09.03 1,446 0
138561 홍보 [자연/퓨전판타지] THE LINKER 를 소개합니다. +4 Lv.82 란베르크 14.09.03 1,719 1
138560 한담 어제 밤 꿈에서 정말 재밌는 소재를 찾았는데... +7 Lv.45 매일글쓰기 14.09.03 1,319 1
138559 한담 문단과 가독성...? +32 Lv.41 거믄밤 14.09.03 1,523 0
138558 한담 문단 나눔에 대해서 +10 Lv.3 RestorLi.. 14.09.03 1,662 0
138557 홍보 [일연/현판] 연예계의 제왕(Wizard Entertainer) +12 Lv.24 오준환 14.09.03 1,599 4
138556 추천 3작품 추천 합니다. +1 Lv.95 리호 14.09.03 2,186 1
138555 추천 고급진 현판, 개연성 있는 환생물.. 뉴라이프! +5 Personacon 동방존자 14.09.03 2,587 12
138554 추천 호루스의 반지 추천합니다. +12 Lv.72 꼬마마법사 14.09.03 1,891 11
138553 홍보 [일연/판타지] 군대리아 땡보직 홍보합니다. +12 Lv.69 고주진 14.09.03 1,286 4
138552 한담 캐릭터의 매력에 대하여. +1 Lv.16 우울삽화 14.09.03 1,376 3
138551 한담 다음 홍보하시는 분을 위해서 글써봅니다. Lv.6 ZENRA 14.09.03 1,173 2
138550 한담 잊혀지지 않는 캐릭터에 대해서 +10 Lv.5 꿈꾸는사탕 14.09.03 1,437 1
138549 홍보 <작연/무협> 천하마도 홍보합니다. +1 Lv.39 서준백 14.09.03 1,257 2
138548 한담 와 이곳은 전쟁터... +7 Lv.78 호랑이눈물 14.09.03 2,359 22
138547 요청 전쟁 소설을 찾습니다 +5 Lv.68 로또6 14.09.03 1,678 0
138546 한담 현대 판타지에서 사채 및 개인파산에 관해.. +22 Lv.74 아르케 14.09.03 1,942 1
138545 홍보 [작연/퓨전] 악마의 숲을 홍보합니다. +2 Lv.23 허풍선e 14.09.03 1,414 0
138544 추천 증강현실이 현실을 만났을때! 종말예언서를 추천합... +5 Lv.1 무악산 14.09.03 1,479 4
138543 추천 추리물 좋아하십니까? [이비이야기/젤라] +2 Lv.22 더마냐 14.09.03 1,848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