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연재를 해본 적 없는 순수 독자임을 밝힙니다.
① 140813-0739 선작해놓고 즐거이 읽고 있던 작품에 N이 뜬 시간입니다.
출근하며 확인했으나, 연휴 직전인지라 바빠서 읽는 건 보류했습니다.
② 140813-2018 아껴 읽으려던 작품에 이런 댓글이 올라왔었던 것을 몰랐구요.
③ 140814-1114 직장에서 담배타임에 다리꼬고 흐뭇하게 읽다가
위의 댓글에 깜짝 놀라 (관련 규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신고 후
재미있게 읽고 있다고 ‘참으로 짧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원래는 악플이 뜨면 비밀글로 악플러에 대해 격한 부정적 표현을 써가면서
작가님들 힘내시라며 격하게 응원하는 편이었는데,
최근 강퇴당한 작가 분에게 데인 게 있어
아무래도 몸을 사리게 되더군요.
나름 바쁜 시간이었던지라 신경을 못 쓴 것도 맞구요.
무책임한데다 험악하기만 한(오타까지 주구장창 써가며 무성의함으로 인해
더욱 기분을 구겨지게 만드는) 댓글에 작가님이 걱정되어
그 글만 새로고침하여 보는 정도였습니다. 얼른 신고가 반영되어 삭제처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일하면서도 틈틈이 머릿속을 맴돌더군요.
‘욕도 아니고 표현상으로 누가 봐도 격한 표현이 아닌 이상, 삭제는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다른 독자들이 리플로 저 악성댓글을 단 사람을 질타하며 작가를
응원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조회수는 조금씩 늘었는데 말이죠.
이런저런 덕분에.
(위의 이미지에 장 제목 등의 정보는 포토샵으로 가렸습니다.)
7월 21일부터 최소 1일 1회 이상의 연재를 지켜주시던 분이
광복절을 포함한 3일의 연휴간 어떠한 글도 없었습니다.
몇몇 분들은 눈치 채셨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받고, 흔들리고, 힘들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④ 140818-1936
오늘 퇴근하고 와서 접속했더니 N이 떠 있었습니다.
당연히 불안했고, 당연한 작가 분의 글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또 기대하던 작가 한 분이 떠나셨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닉네임 공개하고 쪽지와 방명록, 한담 등등 할 것 없이
저격하고 싶은데 1차로 신고를 한 터라, 걸릴 만한 규정이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수준이하의 시비성 댓글이 작가 분들에게 달려도 아무런 규정적 제재, 혹은
문피아 애독자 분들의 자체적 검열이 있지 않다면
그냥 앞으로는 한담에 스크린샷 찍어 올리고,
방명록과 쪽지에 똑같은 수준의 글 남겨놓고
개싸움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요란해져야 관심받고, 누가 봐도 나쁜 놈 수준이 아닌 이상
다들 뒷짐지고 산 건너 불구경하는 시류이니.
저런 무성의하고 공격적인 댓글을 이겨내는 건
인터넷 연재 작가에게 결코 쉬운 일일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흔한 일이에요.’
‘초딩 한 둘도 아니고, 유리멘탈로 작가 하겠어요?’
‘저는 이제 그런 거 신경 안쓰이던데. ㅎㅎ’
흔하게 올라오는 내용이지만
꾸준히 회자될만큼
무너지는 작가도
꾸준히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독자에게는 인터넷 무료 연재를 읽는 독자에게는 무분별한 댓글로부터
작가를 지킬 ‘능력’이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다고 욕하지 않아요. 경고를 먹지도 강퇴를 당하지도 않아요.
다만 좋아하는 작품을 잃고, 죄책감도 받을 수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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