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동등한 하나의 객체들일 뿐이죠.
보면, 쓰는 사람이 보는 이에게 열렬히 구애하는 구조입니다. 물론 어느 특정 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마구 추파를 던지는 꼴이긴 하지만요. 어쨌든 쓰는 사람의 추파를 받든 내차든 그건 또 오롯이 보는 사람 마음입니다.
그렇게 한 번 시작된 관계가 파탄나는 것도 결국엔 보는 사람의 마음이지요. 재미가 없다든가, 시간이 나지 않는다든가, 그냥 흐지부지 어느 순간 잊어버리던가. 그도 아니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징벌적으로 꾸짖으며 떠나버리든가.
이유야 많지만 일방적입니다. 쓰는 사람은 구애를 하고 보는 이는 내키는 대로 손가락만 까딱하면 그만입니다.
그게 싫습니다. 질립니다. 연중을 하는 건 어쩌면 그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잔인한 보는 이들에게 질리고, 또 그들의 선택을 노심초사하며 자리를 만들고 이벤트를 준비하고 정성을 들이는 과정이 피로해지거나 회의감에 사로잡혀서 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상대에게 얻는 것이 나의 노력에 비해 너무 적다 여겨서 일수도 있고요. 결국 사람 사이의 관계란 게 어디서 무얼하든 다 비슷합니다.
어느 순간엔 끈적해 보이지만 결국엔 둘 사이는 냉혹하고 드라이한 관계입니다. 언제든지 서로를 쳐낼 수 있고, 그 경우 차이는 쪽은 대다수 쓰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연중하는 사람을 너무 책망하진 말아주세요. 그런 상대가 잔인해 보이지만, 실제론 서로가 서로에게 잔인한 겁니다. 지쳐서 쓰러지거나 잠시 쉬어서 숨을 돌리는 이에게 채근하거나 돌을 던지는 건 참아주세요. 그를 쓰러뜨리고 피흘리게 한 건 당신(들)이니까요.
ps. 유료 연재는 계약이란 게 있으니 ‘그런 거 없따.’ 겠지만. ...요즘 돌아가는 거 보면 또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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