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작품이 그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선호도가 낮은가?
아마도 역사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체역사 소설이었으면 훨씬 많은 독자를 얻었을 것이다.
그냥 역사 소설이다.
한자에 한문에 눈에도 입에도 낯선 관청 이름과 관직명과 온갖 용어들......
게다가 독해가 어려운 이론도 들어가 있으니 접근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를 떠받치는 기본 역사적 사실이나 사항을 잘 모르는 한국 독자 혹은 시청자들이 그 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뭣때문인가?
그 이론을 다 이해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것을 즐기는 것은 그 스토리의 즐거움 때문이다.
이 소설은 저 위에서 말한, 조선시대 한문용어에 대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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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소설에서 근대 혹은 현대 소설로 나아갈 때 그 변화점은 스토리가 아닌 인물 즉 캐릭터에 대한 조명이다.
인간에 대한 조명이고 얼마나 확고한 개성있는 인물을 보여주느냐는 것이다.
숙종은 내가 교과서에서에서 배운 혹은 장희빈 조연으로서 보이는 그 숙종이 아니다.
참으로 개성 넘치는 인물이다.
그가 주인공인지 애매하지만,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될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그리고 나약한 한 인간으로서 숙종을 보게 된다.
한자와 한문은 무시하시라.
그냥 인간과 그 이야기에 주목하시라.
그러면 시간이 그대를 지나갈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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