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로멘스(남녀간의 사랑)가 꼭 필요한걸까요??

제가 가끔 생각하는 질문입니다. 로멘스가 소설에 꼭 들어가야 하는 것일까?

 

만약에 로멘스가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소설을 쓰면 어떤 느낌을 줄까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실제로 완전히 배제시키자 하고 쓰는 소설도 몇번 있었고요.

 

일단 ‘어두운 분위기를 다룰때는 로멘스가 없는 편이 더 낫다.’는 제 소설들안에 이미 한 사상처럼 잡혀있습니다.

 

메세지를 헷갈리게 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죠. 아까 댓글에도 달았지만 쓴 커피에 우유를 부어 그 커피 고유한 맛을 흐리게 만드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닙다.

 

‘겨울 왕국’을 보면서도 느낀 거죠....

 

크리스토프의 사랑이 우애라는 메세지를 관객에게 전달하는데 상당히 방해가 됐던 것 같습니다. 만약에 로멘스가 없었다면 안나와 엘사간의 우애도 더 돋보이지 않았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로멘스는 감상에서 그리고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게 언제나 그러할까요?

[이계귀환]

전 로맨스는 거의 배제한 채 글을 쓰고 있다지요.
로맨스를 쓰려고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면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릿속이 텅 비는 심각한 증세가..... 쿨럭!!

[ForDest]

처음에 로맨스를 넣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분위기 때문에 놔둔적이 있습니다. 그냥 친구라서 그런것 처럼 표현하였습니다.

[whitebea..]

로멘스가 뭔가요...

[ForDest]

현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것이요.... 커흑!!!

[水流花開]

근데, 로맨스는 로마에만 있었나요?

[나의일생]

작품에 남자가 나오고 여자가 나온다면 로맨스가 나오지 않는것이 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만 나오는 작품에서도 게이가 나오고 여자만 나오는 작품에서도 레즈비언이 나오듯이
로맨스를 빼는것은 매우 힘들지요. 심지어는 공포소설에서도 로맨스요소가 가미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물게 우정이나 가족애로 로맨스를 억누르는 작품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것은 말그대로 로맨스로 얻을 수 있는 감동을 다른 요소로 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독자에게 감동을 전해주기 위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공감가는 무엇을 써야하는데 남녀노소가 공감할 수 있는게 로맨스라 여겨집니다.

[ForDest]

그게 너무 당연하다보니 가끔 너무 참신성이 떨어지는게 아닌가 합니다. 로맨스를 빼고 남주와 여주의 목표에 열중하는 모습을 그리는게 굉장히 참신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의일생]

100프로 로맨스가 빠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치하야후루 라는 카루타라는 카드스포츠를 주제로 만든 애니가 있습니다. 카루타에 열중하여 성장해가는 남주와 여주가 있는데 Fordest님께서 새악하는 주제가 아닐까 여겨지네요. 혹시라도 애니에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한 번 보시는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말그대로 로맨스요소를 다른 쪽으로 재밌게 돌린 작푸밉니다.

[ForDest]

애니에 거부감?? 그런거 절떄 없죠. 가끔 덕질 관장도 하니깐요.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여루별]

치하야 후루는 뼈대가 로맨스 아니었나요?

[통통배함장]

꼭 어두운 작품에 로맨스가 불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터미네이터도 굉장히 디스토피아적 세계과이지만 그 주축을 이루는 것은 군인 카일리스 병장의 사라코너에 대한 사랑입니다. 물론 인류를 위한 이유도 있었지만, 사라코너를 사랑했기에, 다시는 돌아올 수 없고, 자신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과거행에 자원한 거죠.

블레이드 러너도 비슷하구요. 데커드와 레이첼의 사랑은 무척 어두운 작품 내용에 중요한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죠. 만약 데커드와 레이첼의 러브씬이 없었다면 블레이드 러너는 그냥 사이보그 잡는 경찰 영화에 불과했을 지도 모르니다.(물론 로이 배티 같은 탈주 리플리컨트와의 전투 장면에는 그 이상의 것이 이미 함축되어 있지만...)

[ForDest]

제 질문은 어두은 작품에 로맨스가 '항상 들어가야 하나'지 '꼭 들어가면 안됀다'는 아닙니다. 두 작품처럼 사랑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죠. 근데 만약에 주제가 사랑과 관련이 없다라면 얘기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통통배함장]

넵, 물론입니다. 하지만 어두운 작품임에도 로맨스가 있는 수작이나 명작들이 많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지하™]

꼭 필요하냐 묻는다면 당연히 꼭 필요하진 않다 대답하겠지요...............
소설에 꼭 필요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
주인공이 없는 소설도 있는데요.
그러니 자신이 잘 쓸 수 있는 글을 잘 쓰면 되겠죠?
로맨스 자신 없는데 로맨스 넣겠다고 손발 퇴갤 시키느니 안 넣는 게 나을 거고,
로맨스 쩔게 잘 쓰는데 식상할까봐 로맨스 빼버리면 작품의 매력이 하나 줄어드는 거니까요.

[ForDest]

주인공 없는거라면 구유님꺼요??

[구유[舊遊]]

뜨끔;
제 글에 주인공 있습니다!

[지하™]

구유님 작품은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얼불노만 해도 주인공이 딱히 누구다, 라고 말하기 어렵지요.

그리고 제 말의 요지는 소설에 꼭 필요한 것은 없으니 마음대로 빼버려도 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로맨스를 뺐으면 그것을 보충할 만한 다른 매력이 없으면 안 된다는 거지요.

[ForDest]

애니 싸이코패쓰는 주인공들의 로맨스대신 여주가 남주를 보며 느끼는 심리를 넣었죠. 상당히 새로웠습니다

[[탈퇴계정]]

소설은 등장인물들이 숨쉬는 이야기니까.
로맨스 속성 또한 하나의 부분일 뿐이죠.
꼭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탈퇴계정]]

어둡고 로맨스 따윈 찾아볼 수 없는 작품이라면 '다중인격탐정 사이코'가 아닐지요.
지뢰진은 어둡긴 해도 암울한 로맨스는 있고, 토리코는 식충이들만 나오는 작품...

[水月猫]

반드시 필요하진 않죠

[부정]

다른 건 모르겠는데 이번 겨울 왕국에선 불필요했다고 봅니다.

[인기작가]

오 그래요? 전 겨울왕국에서 로맨스가 없었다면 주제가 살아났을 것 같지 않다고생각했습니다. 진정한 사랑만이 마법을 풀수 있다고 했을때 동생은 당연히 남자를 생각했죠 보통 사람들이 사랑 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이성간의 사랑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마법을 푸는 것이 자매간의 사랑이었잖아요 전 그부분이 그동안 동화에나오는 편견(공주와왕자가키스하고마무리)을 깨는 신의 한수라고생각했습니다. 이성간의 사랑만이 사랑이 아니다. 가 주제구나라고 생각을 했구요.

[ForDest]

만약에 이루어지지 않고 그냥 끝났다면 더 좋았을것 같습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해서 만든 만화영화 한계 였을까요?

[월하몽]

장르가 로맨스가 아니라면 어디든 넣고 빼는건 오로지 작가님 마음 아닐까 생각 합니다^^
아직 겨울왕국을 보지 못 해서 거기에 대한 얘긴 해 드릴게 없지만,
보통 어떠한 이야기의 흐름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역활은 로맨스가 확실히 적절하긴 하죠. 뭐랄까, 사랑은 위대하니깐요^^;;

[ForDest]

위대하지만 너무 그걸 강조하다보지 사랑이 모든 것의 답으로 오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적당한게 좋은거죠. 적당한게

[낙린아월]

로맨스 싫어요... 개인적으로 로맨스없는 소설을 훠어어얼씬 좋아한답니다!

[적안왕]

없어도 되지만 많은 이가 공감할 수있는 소재이기에 이용하는 것이겠죠.

[水流花開]

인간의 불합리한 결정과 그에 따른 행동을 설명하는데, 남녀의 사랑보다 더 좋은 장치가 있나요? 있으면 그걸 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