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소설 시점에 신경써야 하는가?

작성자
Lv.82 다훈
작성
14.01.06 15:13
조회
2,985

글 쓸 때 시점에 신경 써야 하는가?

글을 쓸 때 시점을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글 쓰기 전에 누구의 입으로(눈으로) 쓸 것인지 신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그럼 그 소리가 그 소리 아닌가 하겠지요만, 같은 소리라도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

시점 분류는 학자들이 하는 이야기고 글쓰는 이는 그걸 귀담아 들을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 입으로 사건을 서술해 나가느냐 하는 것은 그 소설 분위기를 결정짓는 주요한 요소입니다.

‘위대한 개츠비’에서 서술자는 주인공 주변의 등장인물입니다.(1인칭 관찰자) 그래서 상당히 객관적 서술(주인공 자신이 아니니까.)에 또 어느 정도 주관적(주인공과 어느 정도 친근한 관계였으니.) 서술이 어울려서, 첫사랑에 올인한(집착하는) 주인공에 대해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상당히 우호적인 마음이 독자들에게 생기게 됩니다.

 

이런저런 말보다, 개츠비가 직접 자기 입으로 얘기했다거나 아예 거리를 멀리 두고서 서술되었다면 우리가 그 소설 혹은 영화에서 느꼈던 그러한 느낌이 잘 살아났을까 생각해 보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작가가 아주 적절한 시점을 선택했다 할 것입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큰 테두리는 베르테르의 친구가 서술하는 것이지만(1인칭관찰자) 주 내용은 베르테르의 편지이기에 베르테르의 시점이(1인칭주인공시점)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지은이가 왜 그런 이중 시점을 사용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잘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판단했겠지요.

결론

글쓰는 이는 자기가 역점적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눈과 입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

시점을 혼용하면 안 되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용하느나 안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고, 혼용해서 오히려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안 하는 것입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시점이 자꾸 바뀌면 읽는 독자들에게 혼란을 일으켜 이해를 방해한다는 점입니다. (심하게 말하면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게 되는......)

  며칠 전에 읽은 글은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자주 시점이 바뀌는데 문제는 그게 누구인지 알 수가 없어 한동안 제자리걸음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글쓴이 본인은 잘 이해가 되겠지요. ^^;;

그렇습니다.

시점에 연연할 필요 없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잘 나타낼 입과 눈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단 독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Comment ' 9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4.01.06 15:42
    No. 1

    시점은 도구일 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4.01.06 15:42
    No. 2

    1인칭 관잘자도 있던가요? 주인공이 아닌 타인이 주인공을 서술했다면 2인칭 관찰자겠지요.
    시점 혼용 문제가 계속 문제가 되는 이유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최적을 찾기 위해서라기 보다(솔직히 주제 없는 글이 너무나 많습니다) 작가가 편하자고 끌어쓰는 느낌을 많이 주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06 15:49
    No. 3

    1인칭 관찰자 시점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4.01.06 15:58
    No. 4

    아 2인칭이란 말이 안 되겠군요. 제가 용어를 헷갈렸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진다래
    작성일
    14.01.06 16:14
    No. 5

    뭐 아시겠지만
    1인칭 나
    2인칭 너
    3인칭 그외의 모두
    겠지만.. 소설에서 2인칭 시점이란 없다고 봐요.
    왜냐면 너의 이야기로 진행이 되더라도 나의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요.
    2인칭이라고 까지는 칭해지겠지만 2인칭 관찰자시점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네요.
    근데 너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나의 이야기(2인칭 관찰자)가 소설에서 가능한가요? 또는 그런 소설이 있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4.01.06 16:27
    No. 6

    불가능하겠죠. 그냥 제가 헷갈린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야데
    작성일
    14.01.06 15:44
    No. 7

    공감합니다. 오류인지 아닌지 따지기보다 그 방식을 택해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06 16:50
    No. 8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정확히 알고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복합적인 시점을 사용해 사건을 입체화시키는 것과 무지로 인해 뒤죽박죽 되는 것은 전혀 다를 테니까요.
    시점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또 전개상의 난점도 달라집니다. 작가라면 설정 단계부터 시점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해둘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4.01.06 22:52
    No. 9

    (매우 찔리는 글이네요. 뜨끔 뜨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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