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은 아주 간단합니다.

비평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지만 여러가지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해보지요.

작가가 비평을 요청하는 경우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문단나눔, 맞춤법, 개연성 등을 고치기 위한 경우

2. 조회수가 낮은 이유를 인정할 수 없는 경우

크게 보면 이렇게 나뉩니다.

1번 같은 경우에는 비평을 요청할 때 어느정도 마음을 먹습니다.

2번 같은 경우는 비평을 요청할 때 ‘칭찬’을 듣기를 원합니다. 이 경우는 애초에 비평을 요청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심신을 달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독자가 비평을 하는 경우는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문단나눔, 문단구성, 문장구성 등에 대한 비평

2. 스토리의 ‘개연성’에 대한 비평

3. 스토리에 대한 비평

1번 같은 경우가 진짜 비평이라 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가 개연성이 있다는 건 굉장히 주관적입니다. 특히 판타지 소설 같은 경우 그 비평을 ‘합리적’으로 이끌어내려면 어느정도 진행이 있어야하지요. 단, 상당히 진행되었는데도 개연성이 없다(ex.투드)면 그것에 대해서는 2번도 비평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독자 비평은 3번입니다. 스토리가 왜 그렇습니까, 이건 이상하네요 등의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되지요.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독자는 이것을 객관적인 비평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생각해서 스토리 지적을 했는데, 그것을 고치지 않는 작가는 작가가 아니란 생각까지 나아가게 됩니다.

결국 비평이란 것은 작가 1번과 독자 1번이 만날 경우 생기는 것이지, 그 외의 5가지 경우의 수는 비평이 이루어질 수가 사실상 없습니다.

특히 작가의 경우 가장 위험한 경우가 문단구성, 맞춤법, 개연성, 독창성이 전혀 없어서 조회수가 없는 것인데, ‘아, 내 소설 진짜 재밌는 데 왜 아무도 안 보는 걸까’라고 하면서 비평을 요청하지요. 그리고 독자가 비평을 1~3번의 어느 경우로든지 간에 해주면 그것일 인정 못하는 경우입니다.

저 역시 오래전에 그랬지요. 음... 어떻게 끝내야할지 모르겠군요. 하하

[엔띠]

작가 선택문에 하나 추가.
1. 홍보하려고.

[달빛물든]

그건 작가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의 시간을 뺏는 거니까요.

[엔띠]

뭐 물증이 없어서 저도 확정하기는 그런데...
최소한 심증만으로 들이밀면 엄청나게 많습니다........

[패스트]

비평을 요청하기에 시간 내서 정주행 한 번 하고, 2시간씩 공들여 비평문 써놨더니 와서 보지도 않는 건지... 적어도 '비평 잘 봤다'라는 말 한 마디도 안 하고 그냥 없어져 버리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바로 '홍보' 목적을 띠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솔직히 비평 요청을 했으면 한 마디라도 해야 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맥이 다 빠짐.

[엔띠]

"아, 네."

라는 답변도 받아봤습니다.
참 신선하더군요.

[정주(丁柱)]

1. 조바심이 나서.
2. 내가 생각하기엔 대작인데 아무도 안보러 오는게 이상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읽어보고 왜 안보러 오는지 확실히 알아보려고.
3. 간접홍보도 조금?
4. 조회수는 조금씩 느는데 댓글 한번 안달릴 때.
아닐까도 생각하는데요...

[정주(丁柱)]

근데 결국 1. 조바심이나서가 아닐까...

[패스트]

왠지 댓글 달기가 조금 무섭습니다만, 1번 같은 경우는 비평이라기 보다는 그저 '지적'에 가깝습니다. 애초에 비평이란 게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데, 1번은 매우 객관적으로 해줄 수가 있죠.

비평이라는 것은 작품에 관해 독자가 '가치'를 메기는 행위부터가 출발입니다. 그 가치는 '주관적'이 될 수 밖에 없죠. 물론 그 가치가 단순히 '난 이 작품의 문법이 엉망이라 읽기 싫어'라면 일단 1번 지적부터 들어가는 게 맞겠죠.

제가 이 글에 토를 다는 이유는 '진짜 비평'이란 말 때문입니다.

문학 비평가들이 문법을 가지고 이야기 하나요? 물론 그런 사람들이 비평하는 작품들은 문법이나 문단 가지고 이야기할 거리가 없다는 건 압니다. 그런데 내용이란 것은 '기본'을 지키고 나서부터 정립이 된다고 봐야죠.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문법이 엉망이라 보기 싫다'라는 말이 나온다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일단 안 봅니다.

뭐, 어쨌든 그렇다는 겁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비평은 다른 곳에서 여러 차례 해봤습니다만, 문법 얘기를 꺼내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네요.

[달빛물든]

의견 감사합니다. 제 의견이 100% 맞다는 것은 아닙니다. 데스레이지님의 의견을 보니 또 한층 생각하게 되는 게 있군요.

[하늘에핀꽃]

재발(再發) 님 의 말씀 중 4번 에서 딱 한편 올려놓고 댓글 안달리면 삭제한다는 공지를 올려 놓으셨던 작가분이 생각난 이유는 뭘까요.. ㅜㅜ

[달빛물든]

주객전도 甲

[꿈의도서관]

헉... ㅋㅋㅋㅋㅋ

[도버리]

문단나눔, 문단구성, 문장구성, 스토리의 ‘개연성’은 사실 지적 범위내에 들어갑니다.
비평은 비교 및 판단하고 평가를 내리는 것인만큼, 해당 작품에 대한 가치평가가 있어야할 수밖에 없죠. 없으면 '분석'이나 '연구'겠구요

[rainstre..]

전 아직 비평을 신청해본 적이 없지만... 만약 제가 제 글에 대해 비평을 요청한다면 그 이유는 글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일 것 같습니다.
문장구성. 문단 나누기, 문법적인 문제, 또한 문체의 형태까지..저는 제 글에 대한 자신이 별로 없기 떄문입니다. 스토리성에 대한 문제는 부가적인 문제구요.(글쓴이분이 언급한 바와 같이 스토리성은 주관적인 문제니까요).

[rainstre..]

그런 것도 있습니다. 지나치게 외향 묘사에 집착한다던가, 심리 묘사가 지저분하다던가, 부가 설명이 너무 길다던가... 사실 누군가가 비평을 해주신다면 그런 곳에 대해 지적을 받고 싶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쟁이로써 말이죠.

[rainstre..]

...아 쓰고보니 이게 문장구성이군요. 문장 구성 중에 이런 부분이 신경쓰인다는 것 정도로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