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작가의 글이 아닌 아마추어작가의 글을 추천해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제가 잘났다는 얘기가 아니라, 저 자체가 글 읽는 속도가 매우 느린지라 남의 글을 잘 읽지 못하는 편입니다. 취향도 심하게 타서 자연스레 읽는 작품이 적었고, 마찬가지로 추천할 수 있는 작품도 적어지게 되었습니다.
헤픈교수님 님의 시간 태엽은 그런 제 편식 속에서도 제 입맛을 사로잡은 괜찮은 글입니다. 현재 제 선호작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연재한담에서 본 추천글을 통해 접하게 되었고, 이미 선작을 포기해버린 다른 많은 추천작품 중 시간 태엽은 충분히 살아남을 만한 글입니다.
시간 태엽에 가장 큰 장점은 무난함과 편안함 속에서 오는 잔잔한 강렬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펙터클한 전개와 미칠 듯한 스케일로 사람을 압도하지도 몰아붙이지도 않지만 이 작품은 몰입력이 상당합니다.
헤픈교수님 님의 과하지 않은 문장력이 오히려 깔끔하고 담백하게 작용을 하며, 이 점은 ‘아밀랑’이라는 주인공 성격에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많지 않은 등장인물, 과하지 않은 설정, 적당한 떡밥들이 사람을 지치게 하지 않고 편하게 읽히게 하며 꾸준히 독자의 눈을 붙들어주는 역할을 하지 않나 싶네요.
전체적인 줄거리는 아밀랑이라는 주인공이 섬에서 스승을 만나는데 그 스승이 대단한 검술가입니다. 스승은 아밀랑의 재능(이라고 표현하고 저주라고 읽는다. 왜 저주인지는 직접 보시면 압니다.)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를 제자로 받아들이며 짐승 같은 성격의 그를 올바르게 인도합니다.
스승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자신의 저주받은 능력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된 주인공은 스승과 함께 본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대륙으로 넘어오게 됩니다.
대륙에 도착한 스승은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다며 자리를 비우고, 주인공은 마을에 홀로 남게 되는데 그때부터 온갖 사건들 속에 휘말립니다. 주인공은 원래 그렇게 운명적인 사건도 있어줘야 되고 좀 굴러야 제맛이잖아요?
스승이란 정신적 지주가 없는 상황에서 아밀랑은 강제적인 성인식을 치르는 셈이고, 그 전개가 제법 재미납니다.
억지성 있는 전개도 없고 내용 전체가 참으로 순탄하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초반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설정들이 제법 탄탄하게 맞물려 갑니다. 세계관도 확장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더 재미있게 확장할 수 있겠더군요.
가벼운 마음으로 챕터 1을 읽어보세요.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며 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챕터 2를 보고 싶어질 겁니다.
부족한 추천글은 이쯤에서 마치고 직접 그 세계관을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포탈 열어드립니다!
http://blog.munpia.com/cong1987/novel/16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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