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쩍 날씨가 추워진 탓에 감기에 걸린 글쟁이입니다.
근 몇 년 간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 한 5년 쯤 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이땐 나이도 어렸고, 단순히 글을 쓰는 게 재밌어서 썼었죠.(딱히 사이트에 올린다거나 이런 생각 자체가 없었던 시절.) 그러다 4년 쯤.. 전에 친구녀석이 문피아를 알려줬었고(리뉴얼 전이네요. 카테고리가 있던 시절?) 문피아의 여러 글들을 읽어보며 참 재밌다는 느낌과 함께 제 글의 수준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재미를 위해 쓰는 게 아니라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글만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다른 사람의 작품을 읽으며 나름 대로 공부도 했습니다. 그렇게 첫 작품을 올렸는대..(전 아직 회원가입을 안 했었고, 친구녀석의 아이디를 빌려서 연재를 했었습니다.) 아무도 저의 작품을 읽어 주지 않더군요. 그 당시 제가 읽었었던 작품들은 모두 조회수가 높은 것들 뿐. 나도 세자리 수는 나오지 않을까 하다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턴 높은 조회수를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글을 쓰던 중 1년 쯤 전. 상당히 모순 적인 저를 발견하곤 올린 작품들 다 삭제하고 연재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연재를 하고 있지 않다가, 생각을 조금 고쳐먹고 이렇게 문피아게 가입을 했죠.
참 사람이라는 게 무섭더군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주변에 휘둘리지 말자! 내가 생각한대로 글을 쓰는 거야! 하면서 글을 써도, 오랜 시간을 가지고 돌아보면 조금, 조금, 조금씩 휘어 어느 샌간 왔던 길을 돌아오는 나를 발견하고 마는..
여러분의 글쓰는 목적은 뭡니까? 생계를 위해 쓰시는 분, 금전적인 이유로 쓰시는 분들은 몰라도, 취미나 다른 목적이 있는 분들은 뭘 목적으로, 왜 그렇게 쓰는 지 궁금합니다.
2013년도 초반의 저는 글을 보다 더 재밌게 쓰기 위해서(이유) 더 수준 높은 글을(목적) 쓰려했습니다. 그러나 2013년도 막바지의 전 목적은 같으나, 이유가 달라졌더군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로 말입니다. 한 마디로 인기를 위해서죠.
참... 취미로 글을 쓰는데, 취미가 더 이상 취미가 아닌 거 같이 되어 버렸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인기를 위해 글을 쓰면 좋았을 것을.. 가끔 인기를 위해 글을 쓰는 저를 발견할 때면 가슴이 아픕니다. 내가 원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어떤 행동을 할 때. 윤리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다면 본인이 원하는 걸 하고 싶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내가 재밌기를 원해서 글을 쓰는데, 글을 쓰는 게 전혀 재밌지 않다고 느껴질 때면 다 때려 치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전 순전히 쓰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기에 소설을 쓰며 재미가 없다 생각하면 미련없이 그만 둡니다. 물론 제 작품을 읽고 계시던 독자분들껜 정말 죄송스러운 일이나, 그런 상태로 글을 써봤자 별로일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과감히 접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본인이 관철하고자 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나요? 전 실패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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