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쩌다 우연찮게 보게 되었는데 재미있길래, 그리고 소설 완성도에 비해 인지도가 너무 낮은 것 같아 추천글 끄적거려 봅니다.
가문의 영광을 위해 헛짓거리를 하다가 멸문지화(!)를 당한 틸라피아라는 가문의유일한 생존자인 소녀 리비가 모젤-로블랑이라는 아카데미에서 소수민족 소녀,귀족 아가씨 룸메이트와 그 시중드는 평민, 검술학부 학생과 교수 등등과 지내며 일으키는 사건과 일상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일상물은 대체로 큰 사건 없이 소소한 신변잡기만을 늘어놓아 지루해지기 십상이지만 이 소설은 굵직한 사건이 가끔씩 터지고 구성도 꽤나 오밀조밀한 편인데다 먼치킨식 학원물이 그러하듯 사건 스케일이 갑자기 커지거나 개연성 없는 사건이 뻥뻥 터지지 거나 하지 않고 각 사건들 간에 개연성이 부여되어 있어서 복선을 보고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학원물은 특성상 전개가 로맨스에 심하게 치우치기 쉬운데, 이 소설은 로맨스 외에도 후원, 금전, 성적, 인물들간의 관계나 외부 사건 등등도 골고루 다루어 균형이 잘 맞는 편입니다.
또한 인물들간의 감정적 갈등이나 학비 문제, 성적 문제 등이 과장되지도 축소되지도 않게 묘사되어 있어 실제 대학 생활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인데다,
무엇보다도 특유의 느긋하고 섬세한 문체가 계속 다음화를 읽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성이 다양하고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들도 이 글을 재밌게 하는 요소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꽃냄새 폴폴 나는 감성적인 학원물 좋아하시는 분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