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체역사소설에 관심이 많은데 장르소설 중에서도 더욱 마이너한 장르라서 그런지 고르기가 쉽지 않네요.
제가 원하는 종류는, 재미도 어느 정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합리적인 소설이면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밀리터리물보다는, 개인이 타임슬립하는 종류였으면 좋겠구요. 인터넷 연재 중인 소설이든 출간본이든 상관없어요~
제가 재밌게 본 소설들로는 천룡전기, 부여섭, 프린스코리아, 도깨비군단, 대한독립기, 신쥬신건국사, 환생군주, 또다른제국, 리턴1979, 역사창조, 밝달실록, 별들의전쟁, 간웅, 반골, 홍국영, 깨어나는 나라, 제3조선제국, 고종지한 등이 있습니다.
제 취향이 아닌 소설들은..
ㅇ등장인물들이 양판소의 주인공처럼 어린아이같이 행동하거나, 소설 문체가 가다듬어지지 않은 경우 : 제가 접해본 대체역사물의 50% 이상이 이런 식이었습니다.
ㅇ심각한 사실 오류 : 16세기 조선의 수도를 개경이라고 해놓은 소설도 있더군요.
ㅇ상식의 부재 : 타임슬립한 뒤 지나가는 사람한테 몇 년인지 물었더니, ‘그것도 모르나 허허, 선조 23년이지!’, ‘지금은 서기 1589년일세!’라고 대답하는...
ㅇ국수주의 : 한단고기의 이름모를 위대한 환웅들과 배덕스러운 한족들 레퍼토리.
ㅇ쓰레기지만 멍청한 적 : 주인공의 적, 특히 한국과 대립하는 일본의 정부 요인들이나, 선조임금 등이 뇌가 똥으로 가득 차 극단적인 선택들을 하는 레퍼토리.
ㅇ다수의 신변잡기 : 그리고 수십명 넘는 사람들이 동시에 타임슬립해서, 각인각색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어우러지는 경우는 별로 재미를 못 느끼겠어요.
ㅇ그리고 너무 많이 봐서 질린 레퍼토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함대가 통째로 이동한 뒤, 지휘부가 회의를 열어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비극을 드라마로 제작한 뒤, 조선의 실력자에게 가서 보여주고 대오각성시킨다던지 하던데, 그들 나름대로는 합리적인 선택이겠지만 왠지 거부감이 들더군요.
위의 조건들에 모두 들어맞지 않더라도, 최근에 흥미롭게 읽으신 대체역사물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요즘 많이 고파 있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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