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라노벨에 대해서

작성자
Lv.7 락스락스
작성
13.02.19 15:09
조회
3,393

 뜬금없지만, 라노벨의 정의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는 내용상의 구분이 아닙니다. 아마도 포맷()의 차이 때문에 생겨난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라노벨이 처음 국내에 수입된 때를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라노벨이 처음 소개된 때는 대략 2002년으로 NT노벨이라는 브랜드로 시작했습니다. 당시의 판타지 소설과 비교해보면,

 

판타지 소설: 크기(일반책 크기), 가격(7000~8000), 만든 이(작가), 구성 형식(대부분 연속되는 이야기)

NT노벨(라노벨): 크기(만화책 크기), 가격(4500~4900), 만든 이(작가 + 삽화가), 구성 형식(대부분 1권 완결성)

 

 지금은 크기와 가격이 비슷해졌지만, 당시에는 꽤나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에 겉으로 이런 차이가 나는데, 내용상 판타지고 연속적인 이야기(가령 델피니아 전기)라고 기존 장르 소설의 판타지라는 카테고리에 같이 묶을 수 있었을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NT노벨 편집부의 의도도 있었고, 가격대와 크기가 다른 라노벨을 기존의 장르 소설에 편입시키는 것은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에게 불편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만화책, 소설과 같은 큰 카테고리로 구분하기에는 당시엔 막 수입되던 매니아층 문학이었습니다. 그 타협으로 장르소설에서 라노벨이라는 장르가 탄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라노벨이 처음 수입되던 당시에는 NT노벨로 분류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출판사에서도 라노벨을 수입하면서 일본에서 통용되던 명칭 그대로 라이트 노벨로 부르게 되었고, 그게 현재까지 이르렀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짧게 정리하자면, 라이트 노벨은

 

가볍게(light)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는 소설(novel)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선, 작고 싸며 1권 완결성이기 때문이죠. 1권씩만 들고 다닐 수 있는 겁니다. 드래X볼처럼 1권부터 42권까지 쌓아놓고 읽을 필요가 없는 거죠.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경계선상의 호라이즌이라는, 사전 뺨치는 두께의 라노벨도 있기는 있습니다.)

 

여기서 화제를 좀 바꿔서 1권 완결성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라노벨을 처음 쓰시는 분들은 보면 1권 완결성이라는 조건을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지만요.orz)

 

1권 완결성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대략 한 권 분량인 12~18만 자 사이에 기승전결, 즉 한 이야기의 결말을 내야하는 겁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다음부터가 문제입니다. 스토리적으로 일단락이 난 상태에서 독자가 다음 권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무엇일까요? 바로,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라노벨을 캐릭터 소설이라고도 부르죠. 여기에는 삽화의 존재가 크게 작용합니다. 캐릭터가 확실히 눈에 보이니 거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거죠. 단적인 예로 1권 표지 그림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그리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왔다 갔다 한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라노벨은 소설입니다. 글 속의 캐릭터가 매력이 있어야 독자가 다음 권을 구매하게 되는 거죠. 여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12~18만 자라는 한정된 양에 한 이야기를 완결내야 하는 동시에 캐릭터들의 매력을 한껏 뽐내야 하는 거죠. 그리고 삽화가 있으니 캐릭터의 겉모습, 속모습(?)까지 자세히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다른 작품들의 캐릭터들과는 차별화를 두어야 하죠. 그것을 매권마다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라노벨 쓰기 너무 어려워요! 엉엉! , 물론 재밌는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엄청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요. orz

 

긴 하소연(?)의 글을 읽어주셨어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 ' 8

  • 작성자
    Lv.7 데니
    작성일
    13.02.19 15:27
    No. 1

    저도 라노벨을 쓰고있는 입장이기에...
    한숨이 나올법도 하죠ㅎㅎ;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러한 점이 다른장르와는 차별된다고 생각합니다
    짧고 굵게! 하지만 너무 경박하지않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테트라찌니
    작성일
    13.02.19 15:36
    No. 2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2.19 15:44
    No. 3

    라노벨을 쓰는 입장으로서 잘 읽고 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함수
    작성일
    13.02.19 16:24
    No. 4

    솔직히 판무 쓸 바에는 라노벨쪽에 도전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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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8 뽀이뽀로밀
    작성일
    13.02.19 18:49
    No. 5

    좋은 글 입니다. 하지만 판무역시 아무리 장편시리즈라도 요즘엔 독자님들께서 도중하차하는 경우가 있으니 한권 한권에 포텐셜을 팍팍하고 살려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에선 한권에 승부를 볼 수 있는 라이트노벨이 신인작가님들의 필력 상승에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다음권을 사게 만드는 원동력에 대해선 케릭터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한 가지 더 추가 하자면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마무리라고 할까요? 보통 장기 시리즈라도 그 다음이야기가 있다면 읽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라이트노벨은 그걸 매권수마다 요구한다는 점이 작가님들 꽉꽉 쥐어짤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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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J군
    작성일
    13.02.19 22:10
    No. 6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라노벨쓰는데에 있어서 많이 심하게 짜증나있는상태입니다.
    솔직히 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 란 작품빼고는 진짜 우리나라 라노벨 작품들 최하라고 말하고싶네요
    라노벨이랑 현대판타지랑 착각하시는 분들도 있는것같고 기승전결을 잘해놔야되는데 기승은 없고
    오로지 전 결 아니면 기 승으로 끝까지 가버립니다.

    솔직히 초인동맹에 어서오세요도 그닥 좋은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나 우리나라 라노벨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생각이 드네요.

    어쩃거나 저쨋거나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라노벨이나 장르소설 작가분들의 필력이 많이 딸리는것 같습니다. 그나마 예전에는 판타지 4대 작가분들도 있으셨고해서 괜찮았는데 지금은 그저 필력이 최하이니 많이들 노력하셔야될것같네요. 그래야 사람들이 책을 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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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우걱쩝쩝
    작성일
    13.02.20 01:54
    No. 7

    라노벨이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으나 제가 보기엔 현 국내 판타지 소설보다는 질 차이가 너무 현격한 것 같아요. 그냥 '남자'만을 노린 미소녀 퐁퐁 튀어나오는 소설은 제외하고요. (하지만 국내 판무는 그보다 못한 소설도 많다 못해 발에 치일정도록 넘쳐나니 결국 평균적으로 보면 질적으론 라노벨>판무)
    지금생각해보면 아마추어가 쓰고 출판사에서 적당히 교정한 국내 판무와 라노벨은 번역을 거치면서 문법은 어느정도 틀이 잡혀있고 전문가 번역이기 때문에 어휘 스펙트럼도 더 넓어서 이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딱봐도 국내 판무는 대충 인터넷 조사로 모든걸 끝내고 (대체로 이미 소재는 정해져있음 d&d판타지거나 무협이거나. 퓨전도 거기서 거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느냐가 관건.) 쓰는 반면에 라노벨은 작가가 조사를 제대로 한게 느껴지고 판타지(d&d소재판타지가 아님)는 제대로 된 설정을 한 다음에 철저한 계획하에 쓴다는 것.소재쪽은 단연 라노벨인 것 같아요. 참고로 라노벨은 모두 일본라노벨을 지칭하는겁니다. 국내작가님의 라노벨이 아니라.
    현재는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시장이 무너질 기세로 불황이라더니 제대로 된 작품이 거의 없지만 제가 한창 읽고 디닐 때는 비교할 바가 못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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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7 여루별
    작성일
    13.02.21 22:57
    No. 8

    틀안에 같히면 같은 작품밖에 나오지 않는다-------> 개소리 적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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