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필력에 대해 짧게 한 말씀...^^;

작성자
Lv.6 F.카프카
작성
12.12.28 16:15
조회
8,862

필력에 대해.


제가 뭐 전문 문창과 교수도 아니고 전문 작가도 아닌 입장이기 때문에 짧게, 아주 짧게 '필력'이라는 것에 대해 말을 해 보겠습니다. 

(제가 글을 써야 홍보를 하려고 기다리시는 분들이 홍보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요.ㅎㅎㅎ)


혹시나... 아니 당연히 이견이 많으시겠지만, 그저 개인의 부족한 생각이겠거니 하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필력이라고 제목을 썼지만, 필력이라기 보다는 필력이라고 착각하는 것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는 거죠.

이 글은 글을 접을까 말까 하시던 분에게 댓글로 썼던 걸 약간 수정한 것입니다.


글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 문장력이 화려해 그것만으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글. 

이런 글은 번역서로 만나보기는 힘들고 국내의 소설가나 시인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흠모하는 소설가로는 박상륭선생님이 계시고, 시인으로는 백석이 있습니다. 박상륭 선생님은 제가 흠모해 마지않아 그분의 "죽음의 한 연구"를 필사를 하기도 했었죠. 덕분에 한동안 제 글이 박상륭 선생님의 습작처럼 보였던 적도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그 색깔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구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문장은 보잘 것 없지만, 글 자체가 좋은 글이죠. 

사실 이런 글은 무척 드뭅니다. 

글이란 것을 저자와 독자의 매개체로 산정한 이상, 문장이 뒤떨어지면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작가들이 한 문장을 두고 그리 고심하고 또 고심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은(그렇다고 이들의 문장력이 후지다는 것은 아닙니다) 카프카와 까뮈, 그리고 시인으로는 기형도와 보들레르가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대가가 되는 경우는 후자의 경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이 나오지 않은 것을 단순히 번역의 문제로 치부하며(이런 경우 그들의 논리는 매우 편협하죠) 자위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세계에 통용될 사유를 다루는 작품과 작가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차원적인 담론을 다루는 것은 앞서 말한 작가의 종류에서 후자에 속하죠. 

이렇게 한국문학이 세계문학과 괴리되는 이유의 주된 원인은 현재 한국 문단의 자위적 행태에 있습니다. 문단권력을 형성하는 폐쇄적 집단이 "소설은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헛소리를 하며 글을 자르고 꼬매 버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죠. 

극단적인 예를 보아 현재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글들의 80%이상이 문예창작과 출신이라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정석적인 소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형식이 존재하면 그 외의 것은 부정되므로 발전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춘문예 심사위원들을 조금 알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지만, 그들 역시 그것을 인정하면서도 버릴 수가 없습니다. 기득권이라는 것이 그렇죠. 


그런데 간혹 문피아의 한담이나 비평란을 보면 마치 문장이 글이 전부이며, 문장력=필력이라는 등식이 성립 되는 것 같아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습니다. 

사실 문장력은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거든요.

물론, 아주 기본적인 문법은 갖추어야 겠죠.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아쿠튼 짧게 쓴다고 해 놓고 말이 길어졌지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문장력에, 혹은 필력이라고 생각되는 그 어떤 것에 상처받고 힘들어하지 마시라는 것이었습니다.


글에는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그리고 문장력이야 한두 달이면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은 웬만하면 다 표현 할 수 있을 만큼 끌어올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힘들어 하지 마세요...^^;


Comment ' 25

  • 작성자
    Lv.6 F.카프카
    작성일
    12.12.28 16:16
    No. 1

    헉... 그 사이 제 앞에 한 분이 글을 쓰셨군요.
    뭐 한담의 활성화를 위해 글을 썼다고 생각해 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조원종
    작성일
    12.12.28 16:18
    No. 2

    아 중간에 정석적인 소설에 관해서는 깊게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조원종
    작성일
    12.12.28 16:18
    No. 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F.카프카
    작성일
    12.12.28 16:24
    No. 4

    도움이 되셨길 바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마지막한자
    작성일
    12.12.28 16:19
    No. 5

    이야기를 끌어가다가 그 이야기에 함몰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공감합니다. 표현은 연습해서 할 수 있는데, 글의 흐름을 좌우하기는 너무 어렵더군요.

    잘 읽고 갑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F.카프카
    작성일
    12.12.28 16:23
    No. 6

    마지막 한자님이야 워낙에 잘 쓰시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향란(香蘭)
    작성일
    12.12.28 16:34
    No. 7

    필력이나 문장력이나 쓰면 쓸 수록 실력이 늘어난다는 건 확실하게 와 닿네요.
    음....그리고 저도 순수문학 쪽은 조금 답답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틀에 맞추어야 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저도 문장이 훌륭한 글 보다는 글 자체가 훌륭한 글을 쓰고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서리월
    작성일
    12.12.28 16:44
    No. 8

    공감합니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시야를 넓혀라.
    문장 하나하나만 보는 것과 글 전체를 보는 것...
    저는 그것이 한끗차이라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강춘봉
    작성일
    12.12.28 17:19
    No. 9

    오우 멋진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구름말이
    작성일
    12.12.28 17:26
    No. 10

    이야기를 이러쿵 저러쿵 엮다 보면 접착제가 부족한 경우가 한둘이 아니에요.
    문장력, 필력..... 역시 둘 다 놓치고 싶지는 않은데 많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구름말이
    작성일
    12.12.28 17:27
    No. 11

    어라, 왜 말이죠가 많이죠가 됐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중고독자
    작성일
    12.12.28 17:36
    No. 12

    카프카 님께
    ...본문의 내용이 이해가 잘 안 갑니다. 내용이 안 간다기 보다는 의사 전달이 설득력이 없다랄까요? 논점에서 벗어나 정리를 하신거 같습니다.
    하나.
    처음에 필력에 대해 화려한 문장과 담백한 문장에 대해서 분리를 하시고 ->한국 논단이 정해진 틀을 강요해서 발전이 없다는 말을 하시고 ->문장력=/=필력이니 걱정마라 그리고 문장력은 쉽게 늘 수 있다로 마무리 하셨습니다.
    의도하신 바는 쓰는 방식을 남과 비교하며 낙담하지 말고 나름의 방식으로 필력을 키워도 되니 힘내자
    정도로 보이는데 다시 본문을 읽어보면, 왜 저렇게 말을 꼬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둘.
    화려한 문장 VS 담백한 문장 이 두 부분을 동위에 놓고 이야기를 하신것에 대해 이견이 있습니다.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담백한 문장 (문법적으로 하자가 없으면서 읽기편한 문장)은 화려한 문장과 대비되는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담백한 문장 즉 기본적인 문장을 쓰는 것은 필력을 논하기 이전에 기본이라고 봅니다. 기본적인 문장력이 부족하다면 글을 쓰는 사람입장에선 스트레스 받고 상처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아파야 성장하는 거니까요.
    화려한 문장은 스킬이랄까요. 기초적인 문장력이 바쳐진 상태에서 묘사,서술 등의 스킬의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화려한 문장력이 없어도 상처받지 말라는 말은 동의가 가겠네요. 물론 카프카님이 말씀하신 문장력이 기본 문장의 문법적인 부분이 아니라 화려한 묘사없이도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어 내는 고도의 스킬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VS 개념이 말이 됩니다.
    그러나 ~~!!!
    그런 것이라면 하단의 몇달이면 문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오류가 아닐까요 ?
    .
    어쨋든.
    일하다 지쳐서 담배한대 피러갔다가 카프카님 글 보고
    반가운 마음에 주절거리고 갑니다........사무실에 앉아서 땀으로 푹 쩔 정도로 일 하느라 제가 좀 두서 없이 떠들은 듯 하네요.
    .
    글고 한담은 작가들 만의 놀이터로 봤는데
    글을 써야 홍보가 가능하다라 참고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중고독자
    작성일
    12.12.28 17:40
    No. 13

    다시 읽어보니 둘째 글 자체가 좋다는 부분은 숲을 말한거군요 문단력이랄까 여하튼 반갑습니다 흐흐 자주 뵈이시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F.카프카
    작성일
    12.12.28 21:29
    No. 14

    ㅎㅎ 중고독자님 안녕하세요~^^
    저는 그저 필력에 고민하시는 분들께 힘낸라고 즉흥적으로 쓴 글인데 그렇게 논리적으로 분석하시면 제 실수가 여실없이 드러나 난감하네요~^^ 우선 제가 지금 음주 타이핑이라는 것을 염두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장나오면 언제나 믹스해서 드링킹 하는 건 기본 예의라...ㅜㅜ

    아무튼 첫번째 논점부터 말씀드릴께요. 저는 그저 가벼운 마음에 쓴 건데 그 문장의 설득력을 언급하시니 제 실수가 극명히 드러날 수 밖에요....

    우선, 저는 화려한 문장과 담백한 문장을 비교한 것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제가 두번째 부류의 예시로 까뮈나 카프카 등을 들지 않았겠죠. 이건 제가 글을 명확히 쓰지 않은데 첫번째 문제가 있겠지만, 전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중고독자님처럼 요소 하나하나를 따질거라고(나쁜 의미가 아닌건 아시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한담"이었기 때문이죠. 일상에서 잡담을 그렇게 분석하진 않잖아요~^^

    아무튼 그래서 말씀을 드리는데... 제가 두 가지를 비교하려했던 것은, '문장에 치중해 문장의 기교만을 중점으로 삼는 글(그렇다고 박상륭 선생님 등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과 '문장보다도(그렇다고 문장을 경시한 건 아니고) 사유에 중시한 글'의 비교를 말씀 드리려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이처럼 문장이 아닌 내용에 가치를 더 두는 글도 많으니 문장만이 글의 전부가 아니므로 문장 때문에 너무 좌절하거나 힘들어 하지 말자" 라는 것이었지요.

    문장력이 몇 달만에 키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라는 부분은 조금 다릅니다.
    문장력은 제대로만 배운다면 몇달만에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언급했던 박상륭선생님이나, 백석, 이문구, 이태준 등의 대가처럼 쓸 수는 없겠지만, 자신이 구현하고자하는 것은 표현할 수 있죠. 문제는 어떤 스승을 만나느냐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요.

    "처음에 필력에 대해 화려한 문장과 담백한 문장에 대해서 분리를 하시고 ->한국 논단이 정해진 틀을 강요해서 발전이 없다는 말을 하시고 ->문장력=/=필력이니 걱정마라 그리고 문장력은 쉽게 늘 수 있다로 마무리 하셨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설명이 필요하겠습니다. 전 그저 가볍게 쓴 글이라 이게 설명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네요. 저기에서의 중점은... "앞서 분리한 것처럼 글은 꼭 문장을 화려하고 기가막히게 써야만 하는 것만이 아니다. 국내 문단이 그것만을 강요해서 오히려 폐쇄적으로 변하고, 그저 문장이 화려한, 즉 에세이인지 소설인지 구분이 안가는 것들을 양산하게 되지 않았느냐. '소설은 죽었다.'라고 흔히 하는 말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라는 부분을 말하고 싶었던 거죠. 그런데 본문의 글이 그런 것을 다 설명해서 쓸만한 글은 아니라 여겼죠.

    물론, 문장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것만으로도 작품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는 동감합니다. 박상륭선생님이나 제임스 조이스처럼 말이죠. 하지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꼭 문장만이 작품의 가치평가기준인 것은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오히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을 수 있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아마, 제가 이렇게 댓글로 말씀을 드리는 것도 한계가 있으며 중고독자님은 수긍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겠죠.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건 수도 없이 논의되었던 사항이며, 꽤나 중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참 쓸데없는 논의일 수도 있죠.

    제가 직접 종고독자님을 대면하거나 혹은 다른 지면을 통해 길게 글을 쓸 기회가 생긴다면 제 생각하는 바를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좀 힘 들 것 같네요.
    그리고 그렇게 제가 길게 설명을 드려도 역시 반대의견은 있게 마련이고 그게 당연한 것이며 그래야 합니다. 만약 무엇이 절대적으로 옳다면 그것은 절대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는 말과 같거든요.

    그저 제 개인적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위로해 드리기 위한 글이라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한담은 작가가 아닌 누구나 남길수 있기에, 그리고 편히 얘기해도 되는 곳이기에 한담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중고독자
    작성일
    12.12.28 22:36
    No. 15

    가슴으로는 받아 들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직업병이에요
    뭐든지 보면 장단점 원인결과 가치판단 등을 순간적으로 계산합니다
    그리고 되뇌이고 밀하고 알리면서 제 스스로의 존재의미를 찾습니다
    타고난 천성에 30여년 교육과 생활 환경에 굳어진 듯
    잘 자요
    전 이제 퇴근 중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F.카프카
    작성일
    12.12.28 22:46
    No. 16

    ㅎㅎ 아닙니다.
    제가 앞뒤 짤라먹고 얘기를 해서 그렇죠~
    밤이 늦었는데 조심히 퇴근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주아인
    작성일
    12.12.29 03:49
    No. 17

    독자님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 하다니까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2.28 17:52
    No. 18

    기본적인 문장력은 사실 어느정도 시간이 해결해 주는 면도 있죠..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결국 이리저리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까지는 문장이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전 문장력이 좋지 않으면 글을 잘 안 읽으려고 했는데, 요 근래 카프카님의 비평이라던가 소재가 좋은 글들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어요. 표현 방식은 서툴러도 내용이 기대되는 글들이 많아서요. 이젠 읽을 게 너무 많아서 그것대로 곤란해졌지만요 :D 문장이야 뭐 글을 처음 쓰는 분들이라면 서투른 게 당연하고,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내용이 잘 잡혀 있다면 빠르게 느는 분들이 대다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F.카프카
    작성일
    12.12.28 21:38
    No. 19

    저는 뭐랄까 "예술(?)"라는 단어에 어처구니 없는 가치를 부여하는 쪽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연필로님처럼 "문장"이라는 것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겼고, 그것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읽을 필요도 없는 글이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예술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가당착적인 오류를 제가 행하고 있는다 생각이 들더군요.
    문장이 만약 예술이라면, 그것을 성역화 시키는 것은 문장을 예술의 위상에서 끄집어 내리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음... 표현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이해가 잘 안되시면 말씀해 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2.28 22:15
    No. 20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읽다가 여섯 번째 문장에서 막혔습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F.카프카
    작성일
    12.12.28 22:43
    No. 21

    ㅎㅎ제가 예상하기에 연필로님이 막혔다는 문장이 성역 어쩌고 한 부분이라면...
    그런 거죠, 파체코가 세비야의 화실에서 "이미지는 액자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미술이 캔버스에만 갇혀 있었다면 뒤샹과 같은 현대미술은 등장할 수 없었죠. 즉, 그러한 행위, 이미지를 액자 안에 가두는 행위는 스스로를 테두리 안에 가두면서 한계를 지어 버린다는 말이 됩니다.

    그것처럼 글, 통틀어서 어떠한 텍스트가 문장이라는 것에 갇혀 있어서는 그것이 추구하는 예술적 사고작용, 지적사고작용, 혹은 창조적 사고작용을 스스로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 한계내에서만이 사고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것은 곧, 글이나 혹은 문학이 스스로 예술이 아닌 어떠한 정형화된 기능적 입장으로 내려온다는 말이 되겠죠.

    졸필이라 뜻한바를 제대로 전달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일
    12.12.28 18:31
    No. 22

    갈라파고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몰도비아
    작성일
    12.12.28 18:41
    No. 23

    ....문피아는 능력자분들이 많으시네요 본문을 봐도, 댓글을 봐도....
    우리 친하게 지내요 굽신 굽신



    절대로 머리에 든거 다 뽑아먹지 않아요
    저는 외계인이 아니라 사람이거등여
    그러니까 겁먹지 말고 저한테 오세요
    예뻐해드릴께요






    ㅌㅌㅌ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덕귀
    작성일
    12.12.28 22:13
    No. 24

    가만 듣고보니 일리가 있는 듯, 우리나라 노벨상이 안 나오는 이유가 단순 번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창의성이 문제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네요. 이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주아인
    작성일
    12.12.29 03:50
    No. 25

    으...응(?) 이건... 카프카님이 몇일전...나한테 해주시던 말씀....이랑...비슷한데....
    술먹고 눈이 이상해졌나..(부비적..)...아닌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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