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속에 들어가는거라 퓨전같았는데 쭉 읽다보면 정판느낌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먼저 간략하게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화려한 고딩생활을 보내고 나름 유명세를 타며 뭐든 해낼수 있을 것 같았던 시절이 지나가고, 배달로 먹고살기 급급한 주인공이 한 판타지 소설을 보며 삶의 위안을 얻는것이 이 소설의 발단입니다.
원정대를 꾸려 대악마를 처단하러 가는 소설 속 주인공에게 몰입하며 자신도 변화하는 모습에 희망을 찾게 되지만 작가가 무지성으로 배드엔딩을 뿌려 등장인물을 전부 죽게 만들어 버립니다.
여기에 빡친 주인공이 일을 하다 불구가 되어 버리고 그 원인을 작가에게 돌리며 엄빠쌍욕 시전 후 소설 속으로 가게 됩니다.
들어간 시점이 원정대 꾸리기 전이란 것을 파악한 주인공은 자신이 소설에서 봤던 기연들을 전부 독식해 이안 맥스페인이라는 대마법사가 되어 원정대에 합류, 본인이 원했던 해피엔딩으로 이끌어 나갑니다.
하지만 모든 걸 알고 있음에도 결국 많은 동료들의 죽음을 막지 못해 제대로 PTSD 쇼크를 맞아버립니다.
대악마 처치 후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죽으려고 자살 시도를 해도 강제력으로 막혀 멘붕이 온 이안은 결국 심장의 써클을 폭파하여 마지막 자살을 시도하지만, 오히려 그 마나들이 온몸으로 퍼져서 말라깽이 마법사 육체에서 야만용사 버금가는 육체미로 환골탈태 하게 됩니다.
이제는 될대로 되라며 몇십년을 초야에 묻혀 사는 이안에게 대악마 부활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고, 다시 그 대악마를 조지러 가는 내용입니다.
마법사였던 삶을 뒤로하고 개쎄진 육체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주인공 이름부터 개간지나는 점, 많은 세월이 흘러 사람들에게 잊혀진 용사들이 다시 모이는 과정과 PTSD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 예상과 전혀 다른 이야기 전개가 꽤 재미있습니다.
추천합니다.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