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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찍먹하기 무난한 작품

작성자
Lv.10 수여이일
작성
21.05.12 22:52
조회
1,398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셀비샨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9,305
추천수 :
379

안녕하세요?
처음 써보는 추천글이라 무턱대고 쓰다보니 두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조리있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제가 초기작부터 꾸준히 봐왔던 작가님인데, 약간 '나만 아는 작가'를 소개하는 느낌이네요.
판에 박힌 이야기를 비틀고자하는 스타일이 제 취향인 작가님입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완전 제 취향이라서 완결까지 꼭 보고 싶었는데, 공모전 시작 직후부터 미친 듯 급감해버린 조회수를 보니 힘들 것 같다는 위기감에 추천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6화가 올라왔으니 좀 기다려보자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뭐랄까... 한번 취향의 작품을 잃어봐서 이번 껀 조바심이 나서 그렇다고 해둘게요.

'한 30화까지 쌓아 놨다가 한꺼번에 봐야지' 생각했더니 그걸 반응이 별로라고 판단하셨는지 작품을  연중하시더라고요.

이 작품은 S급 헌터가 주인공이지만 헌터물이 아닙니다.
모종의 이유로(아직 스토리 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게이트 좌표가 던전이 아닌 마계로 연결되는 바람에 마계로 떨어진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불행히도 같이 마계로 소환된 동료들은 다 죽고 혼자 살아남았는데,
그 와중에 마왕의 애완견에 빙의해서 졸지에 투견 생활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일반적인 회빙환 루트가 아니라 엉뚱한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붕어된 썰 품ㅋㅋㅋ>과 같이 동물에게 빙의되며 펼쳐지는 이색적인 걸 찾으신다면 무난하게 킬링타임용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작가님이 뽕맛을 추구하신다고 적어놨지만 글쎄요...나름 세계관이 뚜렷하고 감춰둔 떡밥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 작가님은 캐릭터 형성과 세계관 구축에 공을 많이 들이시는 것 같습니다.
전에 쓰신 작품들도, 그리고 지금 추천드리고 있는 이 북쪽 마왕이야기도 그런 편입니다.
한 화씩 읽다보면 그런 흔적이 보여집니다.
그게 이 작가님에게는 장점이기 보다는 단점으로 작용하시는 것 같아요.
초반에 딱 감이 오게끔 풀어놓아야 뽕맛까지는 아니더라도 감이 오잖아요.

빌드업 회차가 다른 작가들에 비해 길고, 그렇다보니 서서히 쌓인 재미가 오랫동안 기억나는 글을 쓰는 편입니다.
향신료를 끼얹어 칭따오를 곁들인 양꼬치구이보다는, 소금간만 치고 참숯불 화로에 굽는 와규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와규같이 고급진 문체라는 칭찬이 아니라, 와규처럼 좀처럼 먹기 힘든 작품이라는 살짝 비판적인 뜻입니다.)

그렇다보니 작가님의 변화도 보여집니다.
첫 작품을 종료하고 쓰신 두번째 작품은 뭔가 과도기에 들어선 것 같았습니다.
본래의 엉뚱한 색채가 죽고, 조금씩 대세를 따라 가려는 시도를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작가님의 첫 작품을 기억하다보니 이 변화가 낯설었습니다.
맞지 않는 옷을 입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러다 두번째 작품도 연중을 하시고, 지금 이 작품을 쓰시는 걸 보니까... '드디어 감 좀 잡으셨구나' 싶었습니다....만!
역시 이 작가님은 양판소를 못 쓰시는 것 같다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그냥 집필스타일이 좀 그런 편인 것 같아요.
남들 다 하는 걸 쓰면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는 사람요.

약간 독자된 느낌으로 대견? 뿌듯?(이런 비유가 좀 우습긴 하지만) 하기도 했고요.
전개속도도 빠르고, 떡밥도 초기부터 술술 뿌려주시는 덕분에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합니다.
물론 아직 작가님 특유의 설정덕후 기질이 수시로 묻어나오는 통에 '나는 이런 설명충글 극혐이다' 싶으신 독자님들에게는 추천할 글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작품 곳곳에 묻어나는 특유의 캐릭터 설정 덕력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분명히 판타지, 그것도 마계를 배경으로 설정된 캐릭터지만 살아가면서 한 두 번 이상은 봤을 법한 여러 캐릭터들이 현실적으로 몰입하게 해주거든요.
아무쪼록 공모전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무사히 살아남아 이 글을 완결까지 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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