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때 ‘내 마누라는 엘프’ 라는 소설을 좋아했습니다.
엄청난 주인공이 세상을 구하고, 철학을 논하거나, 세계를 위협하는 빌런을 막기위해 목숨바쳐 싸우는 대작 판타지는 아니었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친구를 사귀고, 그 일상을 지키기위해서 싸우는, 마치 내 주변 이야기마냥 소소하지만, 사소하지는 않은 글이었습니다.
그작가분의 새로운 작품인줄도 모르고 봤는데, 보다보니 어느새 하루만에 크랭크와 캐롯의 가장 새로운 모험까지 따라와버렸네요. 이건 모험활극이니 중간에 끊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이야기는 근육근육한 양철통 모험가 크랭크와 그의 파트너, 전투형 꼬마 오토마톤 캐롯의 모험으로 시작합니다. 이 친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의 모험을 함께하며 그 주변인물들과 사건들로 점점 범위를 넓혀가며 이야기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말하자면 인간찬가에 가까운 것 같아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내 주변사람들과 함께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사는 그들, 혹은 우리의 삶이 아름답다고 반복적으로 말합니다. 다들 그걸 알기에 유쾌하죠. 보다보면 씨익 웃게 만들어주고 마치 너도 최선을 다하니까 잘 살고있다고 위로받는 느낌입니다.
먼치킨, 회빙환, 힘순찐, 다크판타지와 같은 요즘 글들이 조금 물리신다면 한번쯤 이친구들의 모험에 따라가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Commen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