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90년대에 주로 볼 수 있었던 전대물의 요소를 트렌디하게 녹여낸다던지
혹은 여러나라의 문화를 특정한 요소를 이용해 하나의 줄기로 엮어낸다던지 하는 것들 말이다.
설정에서 주는 신선함, 그리고 꽤나 술술 읽혀 내려가지는 필력은 옴니버라는 브랜드가 가진 가장 강한 장점이 아닐까 싶다.
이번 신작 아무튼 다 음모임(가제) 또한 그렇다.
찌질한 음모론자 프리터였던 주인공이 실은 그 음모론들이 모두 사실인 평행세계가 있었다! 하는 양자역학적으로 올바른 이야기로 시작한다.
작가가 관측한 세계는 어두운 현실의 이면을 슬쩍 엿보게 해서 자칫 암울할 수 있는 인물상을 유쾌하고 가볍게 빚어낸다.
독자가 알고 있는 음모론의 가짓수가 많으면 많을수록(비록 현실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지라도) 더욱 상상력을 발휘해서 작가가 엮어내는 수 많은 음모론의 씨실과 날실에 다채로운 지식을 동반한 음모론 탐험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질적이고 독자적인 고유영역을 추구하는 이 작가에게 나는 한 번 더 박수와 관심을 보낸다.
사족이지만 아무튼 다 음모니까 연참을 안하는 것도 국내 출판업계의 비밀결사가 자신들의 비밀이 드러날 것을 염려해 최신회차의 페이스를 강제적으로 늦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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