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물 #빙의물 #악당형 주인공
안녕하세요, 리뷰가디언즈 1기 리뷰어 어린어른입니다.
이번에 추천드릴 작품은, 최근에 완결난, “대통령 각하 만세” 입니다.
대체역사 장르의 공통적인 특징은 뭘까요? 많은 말이 있겠지만. 저는 현대인이 회귀 및 빙의하게 되고, 그 때 현대인의 지식을 통해 이점을 얻어 주인공이 국가를, 사회를 변화시키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거의 모든 대체역사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현실과 다른 세계를 보는 것이 대체역사물의 주 재미죠.
그리고, 이 글을 쓴 리첼렌 작가님은, 이미 전작을 통해 주인공의 행동으로 역사가 굉장히 예측하기 힘들게 변하는 모습을 잘 그려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 역시 그러리라 생각했었습니다. 예, 결과부터 말하자면, 역사가 변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으로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매운 맛을 보여주는, 어두운 면이 강조되는 대체역사물. >
이 작품을 쓸 때, 작가님이 하셨다는 말이 있습니다. 전작은 이상한 놈이 주인공이었으니, 이번에는 나쁜 놈을 주인공으로 만들겠다고요. 그렇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매우 극단적인 성향을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 주인공이 하는 말이 있는데요.
“우리 2천만 민족을 위해서라면, 전 세계의 수십억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다.” 는 말입니다. 예, 그 말대로 이 작품의 주인공은, 러일전쟁이 터지고 난 후에 빙의하여, 역사를 바꾸고 조선을 최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하여 기꺼이 사람들을 학살하고, 전쟁범죄를 저지릅니다.
사실, 이런 묘사는 대체역사물에서 잘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의 행동이 착하다는 면을, 우리의 정복 및 전쟁은 정당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적군이 선제공격하거나, 나쁜 짓을 했기 때문에 주인공을, 그 국가 쪽에 선역의 이미지를 만들고 상대편을 비도덕적인 자들로 몰아감으로서 당위성을 부여하고, 철저히 이미지메이킹을 합니다.
허나 이 글에서 작가님은 “착한 전쟁, 국가 따위는 없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야말로 국가가 할만한 악행을 다 묘사합니다. 독가스에 의하여 죽어가는 중국군, 방사능에 의하여 죽어나는 일본의 시민, 미국을 몰락시키기 위해 마약을 유통하는 모습, 국제법 따위는 무시하는 모습... 그야말로 주인공을 “악의 축” 으로 묘사하죠.
그런데,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면 참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 게... 사실 주인공의 이런 행동은 대부분 실제 역사에서 제국주의 국가들이 했던 행동들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식민지배를 받았던 민족들이 제국주의 국가들에게 그 방식 그대로 대항하는 모습을 읽다보면 또 이게 엄청 나쁜 짓인가? 인과응보 아냐? 라고 생각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죠.
대공황을 이겨내고 전쟁을 통해 세계 최강국이 되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대체역사물의 정석을 보여주지만, 그런 모습과 함께 도덕적으로 매우 비난받을 행동을 하는 국가를 보여주고, 그렇게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강대국이 된 조선이 식민지인들의 혁명과 복수를 선동하는 모습을 보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야말로, 속되게 표현하자면
“크아아아아 국뽕에 취한다아!”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들다가도
“어 이거는 좀...” 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또 읽다 보면
“어... 근데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참 이상한 작품입니다. 마지막 결말까지 말이죠.
초반의 판타지스러운 면모가 강조되는 구간을 지나고 나면(주인공이 그야말로 초인의 신체능력을 가진 모습), 지금까지 봤던 대체역사소설 중, 가장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읽을 웹소설은 아니었달까요.
때문에,
<이런 분들에게 비추천드립니다.>
1. 악당형 주인공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
2. 대체역사물에 처음 입문하시려는 분들.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드립니다. 주인공의 성격이 워낙 성격인지라...
이런 분들은 차라리 이 작가님의 전작을 추천드립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1. 제국주의의 역사를 어느 정도 알고 계신 분들.(레오폴드 2세의 학살이라던가...)
2. 소위 “국뽕” 소설을 좀 읽어보신 분들.
3. 대체역사물을 좀 읽어보신 분들 중, 좀 어두운, 독재자스러운 주인공을 좋아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새로운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Comment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