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그런 내 취향에 딱 들어맞았다.
판타지 투성이인 문피아에서 이런 소재의 스릴러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울 줄 알았늨데 운좋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줄거리를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주인공인 김인규는 미친 쾌락살인마다. 여기서 미쳤다는 것은 일반인은 공감하기 힘든 가치관을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인공은 쾌락살인마 이지만 자신과 같은 쓰레기에게서만 살해욕구를 느끼는 것 같다. 다만 백수인 주인공은 덱스터 같이 추리력으로 범죄자를 찾거나 하지 않고 독특한 냄세 따위로, 사실상 초능력에 가까운 후각으로 사냥감을 알아낸다. 이 과정에서 정체를 숨기고 있던 살인마들의 실체가 서서히 들어나기 시작하는 게 작품의 큰 줄기라 할 수 있다.
혹여나 이 소설을 사이다로 착각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작중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광기는 여느 싸이코 못지 않다. 주인공은 유쾌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 소름끼치며 잔혹하고 흉악하다. 주인공튼 말 그대로 쾌락살인마이며, 악인들을 죽인다지만 본질적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치광이다 다만 나는 그 끝이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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