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 마르칼
작품명 : 아발론 연대기
출판사 : 북스피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또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이야기
아더왕의 전설
흔히 알려진 아더왕 이야기는 극히 일부의 이야기에다 피상적인 이미지에 의존한 것들이 대부분일겁니다.
성배전설이 아더왕 이야기에 처음 들어간 것은 12세기 프랑스 판본에서였다는 사실
초창기 전설에는 유명한 호수의 란슬롯이 들어가 있지도 않았었다는 사실 또한 잘알려진 것은 아니니까요.
국내에 그나마 알려진 토마스 불핀치의 원탁의 기사는 여러 판본을 축약시키고 작가의 첨삭을 가한 요약본에 불과한데다
그 근본적인 토대를 켈트신화에 두고 있는 아더왕 전설이 중세유럽에 전승되고 문헌으로 만들어지는 과정(12세기에서 15세기까지)
에서 상당한 기독교적 색깔을 띠게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본다면
아더왕 이야기의 본질을 알기가 힘들겁니다.
많은 판본 중에서 15세기 토마스 말로리의 아더 왕의 죽음이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 국내에 출판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프랑스의 켈트신화 전문가인 장 마르칼의 아발론 연대기는
아더왕 이야기나 켈트신화 그리고 중세유럽의 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는 정말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전 8권이라는 분량의 압박이 부담스러울지 몰라도
중세의 여러 판본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원작 내용도 만족스럽고 여기에 불문학자인 김영란 교수의 훌륭한 번역과 상세한 주석까지 더해져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중세 기독교 시대를 거치면서도 살아남은 켈트 신화라는 이교의 환상이 아더왕의 전설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그리고 고대인들이 꿈꾸었던 그들의 전설이 먼 시간을 넘어 중세에 피운 꽃을 현대인의 시각에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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