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비리제일존
출판사 :
1, 2권, 두 권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보고 처음엔 '가벼운' 소설이라 생각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으니 생각과는 다르더군요.
특징부터 말씀드리자면 두 가지를 들 수 있겠습니다.
1. 비리
작가의 시선이 더해졌는지 주인공의 시선일 뿐인지는 몰라도 세상을 옆으로 봅니다. 꼬아서 본달까요? 냉소적이랄 수도 있겠군요. 그 세상에는 타락할 이와 타락시킬 이,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 이렇게 세 부류만이 존재합니다.
2. 악
요즘 대부분의 소설에선 말만 악,사,마(욘사마?)이고 실질적으로는 정의의 후렛쉬맨이나 다름없는 녀석들이 주류입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2권까지 나온 시점에서 비리제일존의 주인공 종리건은 확실한 악입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타인'을 길가의 돌멩이와 같이 무심한 눈으로 봅니다. 또한 변명하여 정당화시키려고도 하지 않죠. 그저 목적을 위해 행하고 피해입힙니다.
이런 특징들 때문에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 놈, 그냥 확 망해버려라!'라는 마음이 드는 한편, '그래도 나중에 뭔가 이유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마음도 생깁니다. 하긴, 제아무리 동정을 살 만한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그가 '악'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겠군요.
아, 오해가 있을까봐 언급하는 건데.. 여기서 '악'이란
'내가 세상을 멸망시키겠다!'고 단순 무지렁이처럼 외치며
'정파 놈들을 무찔러라!' 라고 주절대다가
'이것이 진정한 마이며 사다.' 라며 正이나 다름없이 행동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진짜 '악'입니다.
덕분에 주인공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로 다음 권을 기다리지는 못하지만,
이놈 어찌 되는가 두고보겠다는 마음으로 다음 권을 기다려볼 만은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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