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설봉
작품명 : 추혈객
출판사 : 드래곤 북스
평소 설봉선생의 글을 좋아하여 그의 작품 대부분을 즐겨왔으나 구하기가 힘들어 잊고 있던 [추혈객]을 중고로 싸게 구할수 있게 되어 오늘 그 끝을 보게 되었다.
문피아나 그밖의 인터넷 사이트를 잘 모르던때에는 설봉선생이 용두사미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수 없었다.
본인에게 있어서는 그의 소설 대부분이 크게 만족 스럽다 할수 없다 하더라도 족히 만족할만은 하였기 때문이다.
문피아를 접하고 난뒤 이번에 읽어본 작품은 그의 작품중 실패작이라는 평을 달고 있었기에 예전처럼 순수하게 감상하기가 힘들었다.
글의 처음 부터 선생 특유의 건조하고 남성스러운 문체 그리고 계속되는 각종 혈도와 약재들의 주석들을 보자 오래전 헤어진 친구를 본듯 흐믓한 미소를 짓게 되었다.
[그래, 이게 선생의 글의 재미가 아니는가!]
3권까지는 그전 작품들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있으면서도 나름 새로운 소재로 읽는 재미가 있었으나 4권에서 결말까지의 과정이란 너무도 급하게 서두른다는 느낌이 강하였다.
특히 마지막 20페이지 정도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는 과연 20페이지에서 완결을 어찌 낼수 있을지 심히 불안하였고 마지막장까지 모두 보고 난후 기억에 남는 것은 주인공 부부보다는 검문 여문주의 그 마지막 흐느낌이었다.
설봉선생의 작품중 실패작이라고 불리우는 [추혈객].
그의 그 어떤 사정에 의해 급한 마무리 였다고는 하나 어찌 되었든 선생에게 있어서도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겠으나 독자들에게도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란걸 부인할수는 없겠다.
본인에게 있어서는 선생의 작품이라는 그것 만으로도 작품의 성공과 실패의 여부에 관계없이 즐겁게 읽을수 있었으나 그 외의 냉정한 독자들에게서는 좋은 평을 듣기는 힘든 마무리가 아닌가 한다.
선생의 작품을 기다리는 독자로서 그의 건강의 쾌차와 현재 집필중인 [마야]의 건필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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