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배준영
작품명 : 더 세컨드
출판사 : 발해
글 같은거 처음 써보네요 원래 이런 감상평같은거 쓰지 않는편이었는데 정말 이 작품은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해서 글을 씁니다.
이 작품은 일반적인 장르문학과는 많이 다릅니다. 장르문학의 형식으로 쓰여진 철학서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것같네요.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단어로 전 존재의의라는 단어를 꼽고 싶습니다.(이거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없는단어네요 ㅠ_ㅠ 딱히 다르게 표현할말을 찾지못해 그냥 사용합니다. 이해해주세요) 이 책에 관한 평이나 리플을 읽어보니 대부분이 퍼스트를 이기고자하는 세컨드의 이야기다라고 평한 글들이 많던데 전 가르안과 로아도르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잭 하운드와 로오도르 반 바이파의 이야기라는 쪽으로 접근하는 편이 더 책을 잘 이해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사제는 강한 존재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잭 하운드는 자신의 죄악을 깨닫게해준 초라한 노인의 의지를 이어야한다는 존재의의가 로아도르에게는 이기고싶다는 열망이라는 존재의의가 존재하며 이 두 인물은 그런 자신들만의 존재의의를 위하여 잭 하운드는 천년을 로아도르는 십년을 살아갑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두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첫번째는 존재의의를 실현해가는 방식에 대한 질문이고 두번째는 각자의 존재의의간에 가치가 동등한가입니다. 그리고 첫번째 질문의 대답으로써 작가는 노력이라는 단어를 제시합니다. 두 주인공은 그 어떤 다른 누군가의 도움도 아닌 자신의 힘으로 자기 스스로의 노력과 단련을 통해 자신의 존재의의를 실천해나갑니다. 노력을 잃어버린 자신에 대한 징벌이자 노력했던 과거에 대한 자신에 대한 사죄, 그리고 자신의 손에 죽은 노력했던 초로의 기사의 유지를 잇고자 잭 하운드는 천년동안 자신을 죽여줄 노력하는 검을 찾고자 노력하고 그리하여 천년만에 찾아낸 로아도르를 자신을 죽일 자격이 있는 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로아도르는 비록 마왕을 무찌르고 나라를 구하는 거창한 존재의의는 아닐지라도 지고싶지않다라는 자신만을 위한 존재의의를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가르안에게도 분명 존재의의가 존재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들을 지키고자하죠.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노력하여 얻은 힘으로 실현해가는것이냐 노력하지않고 얻은 힘으로 실현해가는 것이냐라는 차이점이 존재하죠. 작가는 전자의 손을 들어줍니다.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존재의의, 그리고 그것을 이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끊임없느 노력을 통하여 로아도르는 아무도 이길 수 없을것이라던 검의 신을 꺾게되었고 잭 하운드는 자신이 원하는 죽음을 맞게됩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든 존재의의의 가치는 동등하다입니다. 이 질문을 위하여 작가는 가르안과 로아도르를 극명하게 대비시킵니다.(뭐 대척점에 존재하는 이 두 케릭터의 대비가 대부분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이긴 하지만 두번째 질문을 알기쉽게 던지고 알기쉽게 대답하는 장치로써 두 케릭터의 대비는 중요한 요소라고생각합니다.) 가르안의 존재의의는 세상을 구하는것입니다. 처음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한 안배로써 힘을 얻었고, 그 중간에 자신이 사랑하게 된 존재들을 지키기 위해서 싸웁니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대의라는 것이지요. 그에 비해 로아도르의 존재의의는 이기고싶다는 열망, 지고싶지 않다는 개인의 자존심입니다. 굉장히 개인주의적이고 어찌보면 옹졸함으로도 보일 수 있는 가치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어떨 때는 잭 하운드의 입을 빌어서, 어떨 때는 로아도르 자신의 입을 빌어서 로아도르의 존재의의의 가치가 가르안보다 낮지 않다라고 수 차례 얘기합니다. 작가가 이 글을 쓰면서 천부인권이니 개인의 행복추구권이니 하는 어려운 사상을 염두에 쓴 글인지 아닌지는 제가 알 순 없지만 같은 의미로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개인의 존재의의의 가치 다른 말로 행복의 가치가 집단의 행복의 가치(여기에서는 가르안의 존재의의의 가치라고 이해하면 좋겠네요. 가르안의 존재의의의 가치는 자신의 가족, 더 크게 확장하면 제국이라는 거대 집단의 안전과 행복이었으니요)보다 작은것이 아니며 무시 당해선 안되는것이라고 말하는것이며, 이는 다르게 해석하면 소속 집단 다수의 행복을 위하여 소수의 행복이 무시되어서는 안된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선 지금 타자치고 있는 저의 작은 행복도 그리고 지금 제 모자란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 각각 개인의 행복도 굉장히 소중하다는 뜻입니다.(이런식으로 허황하게 막 말을 늘어놓았는데 작가님이 아니다라고하면 많이 슬플듯하네요 ㅠ_-)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났던 작품은 이영도 작가님의 폴라리스 랩소디였습니다. 폴라리스 랩소디 또한 끊임없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죠 사실은 완독한 이영도작가님의 작품이 폴라리스 랩소디밖에없어서 잘은 모르겟지만 상당히 유사한 느낌을 받았고 비록 지금은 한국 주류사회에서 천시받고 외면받는 장르문학일지라도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작가가 자신의 철학을 얘기하고자하는 신념을 강하게 느낀 작품은 이 두 작품밖에없었던듯 싶네요. 물론 제가 보기에 더 세컨드라는 작품은 폴라리스 랩소디와 비교하기엔 많이 부족합니다. 어려울 수 있는 철학적인 하나의 주제를 통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능력뿐만 아니라 문장문장 다듬는 문장력 또한 모자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돈이 생기면 이 책을 살 예정이고 작가님의 차기작은 어떤 주제를 들고 나올지를 상상하며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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