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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작성자
Lv.93 에르나힘
작성
10.04.29 07:25
조회
2,047

작가명 : 김수한

작품명 : 페르소나

출판사 : 마루출판사

퓨전 판타지입니다. 한 남자가 현실에서 행복을 손에 잡기 직전에 이계로 넘어간다는 설정이죠. 타인의 몸에 들어간다는 설정인데 이 몸의 주인이 영지 주인입니다.

네, 퓨전 영지발전물입니다.

필력은 요새 출판되는 퓨전물 중에선 좋은 편입니다.  문장의 이어짐이나 인물들간의 대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이 그럭저럭 살아있습니다. 다만 영지물의 특성상 상당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각각의 인물들에게 개성을 부여하는 것은 좀 부족하더군요. 주연,조연급은 인간이라고 느껴지는데 반해 그 이외의 인물들은 존재감이 굉장히 적습니다. 읽고나서 한시간만 지나도 이름이나 특징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죠.

주인공이 너무 엄청나게 강한 힘을 가지고 깽판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인지 주인공은 별다른 힘이 없습니다.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노력하는 사람이라 영지를 차근차근 발전시킨다는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런 주인공은 인기가 없습니다. 당연히 책이 안 팔립니다. 그걸 대비한 것인지 주인공에게 거의 매권마다 시련이랄까 위기랄까 하는 사건이 하나씩 꼭 등장합니다.

처음 4권까진 주인공이 영지와 자신의 힘을 기르는 과정에서 적절한 사건으로 독자를 끌어들입니다. 4권까지는 별 불만없이 쭉 한번에 읽히더군요.

하지만 5권부터는 실망의 연속이었습니다. 6권과 7권을 볼까말까 망설이게 만들더군요.

이후는 미리니름이 많습니다.

5권부터는 글쓰기에 집중력이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스토리가 꼬여버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갑자기 바보가 됩니다. 영지는 조막만한데 수류탄이나 박격포 같은 현대화기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그걸 남에게 주기까지 합니다. 심지어는 전쟁중에 전황이 좋지 않다고... 장인어른이랍시고 기술까지 이전합니다.

가족만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었다면 가족들만 데리고 산속에 은거했어야 합니다.  영지를 발전시키려 했다면 지킬수도 없는 강력한 신무기를 만들어서 스스로 위험을 자초해서는 안됩니다. 꼭 만들어야 한다면 최대한 비밀을 지키거나 아니면 최소한 자신과 주변을 지킬 수 있을만한 힘을 기른 후에 만들었어야 합니다. 헌데 영지에 별 힘도 없는데 신무기를 만들고 자신이 그걸 제조할 수 있다는 비밀까지 알려버립니다.

결국 전쟁중에 가족을 인질로 잡히죠.

여기서 주인공의 황당한 행동은 계속됩니다. 인질을 잡은 적국의 왕세자를 잡아올 수단을 마련해 놓고는 스스로 적에게 잡힙니다. 어차피 적의 목적은 주인공이 가진 지식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시간을 끌어도 상관없는데도 주인공은 적의 인질극에 대항할 방책이 있음에도 스스로 잡힙니다.

전 이 주인공 제대로 바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책에선 주인공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묘사합니다.

주인공의 바보짓으로 위기가 닥치는데 이 위기를 주인공의 이해안되는 행동으로 더 증폭합니다. 답답합니다. 주인공의 심리나 행동이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짜증이 납니다.

다음권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그나마 7권까지 한꺼번에 빌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봤습니다. 보니까 수습이 안되는 글을 억지로 결말을 내느라 힘들 기색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대여점에서 5권 이후로 반품 얘기가 많아지니까 후다닥 완결을 낸 것 같았습니다.

소설 중반부까지 괜찮은 몰입감을 주던 소설이었는데 참 아쉽더군요.

다음엔 결말이 허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 1

  • 작성자
    Lv.32 風鎭子
    작성일
    10.04.30 13:13
    No. 1

    같은 느낌은 받으신분이시군요 4권까진 흐름이 매끄럽게 잘읽히던게 5권넘어가니 이상해지네요 현제 6권을 읽어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인데 읽지 말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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