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지인
작품명 : 원고지 위의 마왕 4권
출판사 : 디앤씨미디어 시드노벨
“이것은…… 야한 책?”
“그냥 가장만 하고 노는 것으로 모자라서 일부러 마왕성까지 찾아온 거예요?”
“<그것>만 되찾을 수 있다면 모든 게 해결된다.”
대륙 최대의 출판사인 레오벨 서적연합의 편집자 프레이나의 제안을 받은 에리스.
작가로서 자신의 길을 결정하기 위해 에리스는 고민에 빠지고, 그 주위 사람들은 각양각색의 사건을 겪는다.
카토르바슈의 ‘왕자님’ 세피아는 도서관에서 이상한 책을 발견하고, 나나카는 후배들의 담력시험을 위해 마왕성에 발을 들여놓는다.
그리고 아스트레인의 말로를 조사하고 있던 가인은 생각지도 못한 손님을 맞이하는데…….
비극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에리스가 내리는 결론이란?
수많은 생각들이 소설과 교차되면서 시작되는, 아픔의 노벨 판타지 제4권「관능소설」「공포소설」「역사소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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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는 대놓고 서비스컷에, 뒷표지 소개글 또한 단편집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라이트노벨에 흔히 따라오는 개그 외전이 아닐까 했습니다만,
실제로 '개그 외전'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는 단 하나에 불과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것도 다른 에피소드는 그 나름대로 다 진지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 '개그 외전' 에피소드가 정작 가장 기대한 세피아 에피소드.
아아, 세피아... OTL
1장. 그녀의 비극
최지인 작가는 세피아를 왜 이렇게 천대하는걸까요. 큰 키에 단정한 얼굴, '왕자님'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늠름한 인상에 믿음직스러운 언행을 가진 '황옥'.
허나 사실은 그 누구보다 평범한 연애를 동경하고, 부끄러움이 많으며 남자에 대한 면역이 없는 귀여운 속내를 감춘 소녀.
'원고지 위의 마왕'에서 '순애'를 찍는다면 단연코 그 대상은 세피아다! 에리스 따위는 페이크 히로인!
이라고 아무리 주장해 봤자, 결국 세피아는 이런 운명의 서브히로인일 뿐이고... OTL 보이쉬 속성이 다 그렇지 뭐. 메인히로인이 될 일은 없다고.
하여간 짧은 개그 에피소드였습니다만, 그야말로 화려하게 활약하고 화려하게 스러져버린(...) 세피아에게 눈물의 박수를.
외전. 이상한 나라의 마왕과 소녀
...
....
.....
어찌보면 개그는 아닌데 가장 외전다운 파트이기도 했던 것 같고.
평행세계 떡밥은 참 좋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이정도로 상상과 망상을 자극하는 떡밥이 또 있을까.
그 외
뭐, '비극'에 대한 작가론, 현재의 입장에 대한 가인의 명확한 자각과 에리스와의 관계에 대한 확고한 인식, '과거'에서 찾아온 유혹에 대한 에피소드 등, 내용적으로 스토리적으로 중요하고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프롤로그. 그 소중한 감정의 이름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딴것보다 더 중요한건
아리아 유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우햣! 이전 권들에서 살짝살짝 모습을 보여줄때만 해도 그런 기미가 있었지만, 이거 제대로 맛 간 광년이가 아니신가요!? 비뚤어질대로 비뚤어진 애정과 증오와 정념과 열등감과 향상심이 우글우글 버글버글 똘똘 뭉친 검디 검은 광기어린 아가씨!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강렬한 캐릭터에, 게다가 거침없이 정면에서 기습을 걸어오다니!
게다가 그 맨트가 또 무시무시. 1권에서 그토록 힘들게 찾아냈던 '답'을 그야말로 흙발로 짙밟고, 가차없이 절망으로 밀어넣는 그 모습이라니!
우와악. 다음 권이 무지 기대됩니다. '학교'를 배경으로 말랑말랑한 캐릭터 돌려먹기는 이제 끝난겁니까! "프롤로그는 이제 끝이야."라고 직접 속삭이시는 아리아 유스양의 독기가 너무 강렬해서 허우적 허우적.
얀데레는 좋은겁니다. 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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