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07.05 22:24
조회
2,288

작가명 : 이루마 히토마

작품명 : 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난 마짱 4,5권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Attached ImageAttached Image

4권

3월 31일. 마유가 파탄 났다.

4월 1일. 나는 홀로, 예전에 유괴범이 살았던 저택으로 발길을 옮겼다. 즉, 옛날 우리 집이다. 지금은 '오오에 가'의 소유물이 되어있다.

옛 자택은, 예전의 모습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이 증개축 되었다. 창문에는 쇠창살이 박혀있는 왜곡된 서양식 저택의 풍모. 옥내에서는 그 가솔들에 의한 닭살 돋는 환영과 끔찍한 과거와의 재회. 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저택을 탐색한다. 찾는 것은 마유가 마짱으로 돌아오기 위한 그 무엇.

그러나, 사태는 혼돈의 극을 달리기 시작한다. 끊어진 전화선, 수몰된 휴대폰, 오오에 일가와 함께 갇혀버린 우리… 우리? 그래, 후시미. 넌 왜 따라온 거니? 클로즈드 서클(closed circle)은 전멸이 핵심인데.

…자, 이제 나는. 미 군을 되찾고, 마짱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

5권

갇혔다(계속). 나는 아직, 마짱을 되찾지 못했다.

바깥세계와 완전히 차단된 밀폐 저택에는, 가족을 살인범으로 서로 의심하는 기이한 환경이 되어가고 있었다. 물론, 그 중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가족조차 아닌 제 3자인 나. 와하하.

…자, 그것은 그렇다 치고. 여전히 이 저택에 구조의 손길은 찾아오지 않고 있다. 무력하기 짝이 없는 탈출 공작도 끝나고, 식량도 바닥나고, 오오에 일가의 의심과 혐오가 정점에 달한 순간…. 마침내 후시미의 모습까지 사라졌다.

드디어, 전멸을 향해 일직선으로 돌진인가?

으―음, 마짱이 그리운 요즘이다.

---------------------------

뒤 늦은 미군 마짱 달리기. 이번에는 4,5권.

같은 작가의 이후 작품인 '전파녀와 청춘남'을 읽은 후 집어든 거라, 난독증을 유발하는 괴상한 서술문은 여전한대도 분위기는 정 반대라 무척이나 기괴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미군마짱'이고 '전파청춘'이고 1인칭 주인공 시점이고 문체도 비슷.

... 평소에 이딴 식의 문장으로 뇌내서술을 이루고 있는 애들이 2명이나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도, 이 세계는 끝난것 같아.

하여간, 중독되면 평범한 문장을 못 읽게 되는 묘한 중독성의 헛소리 문체. 전 좋아라하며 읽습니다!

'현실'과 '과거'의 괴리를 매우 사소한 계기로 자각하고 완전히 망가져버린 마유. 그런 마유를 되돌리기 위해 악몽같은 '사건'이 일어났던 10년 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미군.

얼떨결에 따라온 무선 동아리 부장 후시미 유유와 함께 과거 자신의 집에 찾아간 미군은, 그곳에 거주하고 있던, "그 가족과 과거의 그 사건의 팬"이라 주장하는 한 여성에게 환영받게 되고,

이윽고, 그 일가에서 단 한명을 제외한 전원과 함께 그 집에 감금됩니다.

그 '단 한명'은 집 밖 정원에 널부러진 시체로 발견되고.

'살인범과 함께 있다'는 공포로 인해 원래 이상하던 오오에 일가와, 거기에 더한 불청객 두명은 서로를 의심하고 견재하는 불안정한 상황에 빠지고, 거기에 더해 직접적인 '얼마 남지 않은 식료'라는 문제가 더해져 상황은 절박하게. 전화선은 절단나고 휴대폰은 물에 퐁당. 오오에가의 아버지는 실직으로 무직에, 아이들은 전원 미등교. 바깥과의 연락 및 접촉은 일체 없음. 고로 구조확률 전무.

시간이 갈 수록 불상사로 인해 줄어드는 인원과 촉박해지는 '한계 시간'. 그 속에서 유유히 목적을 이루기 위해 돌아다니는 미군과, 불안하게 그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후시미.

어찌보면 추리소설의 전형적인 클리셰인 '클로즈드 서클'을 이용한, 전후편 구성의 이야기.

서로의 입장상으로 인한 갈등이 빛을 발하는 서스펜스... 가 될 수도 있습니다만, 등장하는 인물들이 대부분 맛이 가 있어서 그 부분은 미묘. 그냥 미군마짱 특유의 썩은 맛을 차분히 즐기면 됩니다. 정상인이 있긴 한데 너무 클리셰적으로 정상적이라 비참할 지경.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오에가의 맞딸인 오오에 유나와, 미군의 첫대면 장면.

그야말로 성별만을 바꿔놓은 거짓말쟁이 닮은꼴이 서로 당황하는 꼴이 상당히 재밌더군요. 마주치자마자 척 보고 서로 '여간내기가 아니군...'이라며 동시에 이를 가는 꼴이라니.

추리소설 엿먹으라는 듯, 1권의 도입부가 반복되듯,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습니다. 그래서 뭐 어떻게 하란거죠?"라고 되묻는 뻔뻔한 전개가 그야말로 미군마짱. 사실 범인을 잡고 트릭을 해제한다고 해서 사건이 전부 해결되는 게 아닌게 맞겠죠. 다짜고짜 범인이 흉기를 꺼내서 탐정과 남은 인원을 몰살! 하지 않는것만도 어디야.

그런 의미에서 "탈출" 파트는 경악했습니다. 아니, 그래도 일단 추리 탈이라도 쓰고 있는만큼 뭔가 기발한 반전이라던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 분명 그게 가능하긴 하고, 진짜 현실적인 방법이긴 한데...

너무 현실적이잖아!

아니, 추리소설이라는 건 머리를 쓰는 물건 아니던가... 이 정도로 막 구르는 해결책이라니, 이거 또 진짜 미군마짱 답더군요.

하여간 이놈의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왜 이걸 1권부터 차곡차곡 사 모으지 않았던거지?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런데 권이 가면 갈수록 흔해빠진 사이코패스 광기극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1권에서 '마짱'의 그 '현실적으로 망가진 인간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는데... 이번 오오에 일가는 '캐릭터적으로 망가진' 인상이라...

뭐, 오오에 유나는 상당히 좋았지만요. 대놓고 주인공의 모에화 버젼을 내보내다니, 이루마 히토마 이 사람 참...

그나저나 소설판의 미군은 그럭저럭 미형이라 묘사되기에 유나가 '주인공의 TS버젼'이라는 듯 묘사되도 위화감이 없는데, 미군마짱 영화판 주인공 얼굴이 연상되니까 위화감 쩝니다. 옙. 역시 이런 물건의 실사화는 위험해(...).


Comment ' 3

  • 작성자
    Lv.6 절망선생투
    작성일
    11.07.05 22:35
    No. 1

    8권 광기 폭발이라고 생각했던걸 우습게 만들어주는
    9권의 압도적인 포스.
    1-8권 다합쳐도 9권 광기에 못 미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07.05 22:39
    No. 2

    절망선생투님//뒷표지 소개글만으로도 어느정도 느낀게, 그 아이가 죽다니! 그 아이가 죽다니! 흐그극! 그래도 2권에서 나름 마음에 들었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건곤무쌍
    작성일
    11.07.08 02:11
    No. 3

    참 괴랄하지요. 참 괴랄해요.
    8권의 폭풍간지 분량에 이어서 9권의 해일같은 충격.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강한 인상을 심어주네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5778 판타지 죽어야 번다 +8 Lv.55 gh***** 11.07.07 2,197 4
25777 무협 금협기행 6권 답답한 금귀....(내용누설) +11 Lv.4 황제킹폐하 11.07.07 3,434 3
25776 기타장르 강철군화 +7 Lv.2 녹아주세요 11.07.07 2,620 0
25775 무협 마검왕 +6 Lv.1 [탈퇴계정] 11.07.07 3,478 0
25774 판타지 패왕악신1~7권 감상. 파격 그 자체 +16 Lv.68 겨울도시 11.07.06 5,495 10
25773 판타지 묵향28권 네타많음 +33 Lv.20 레이반 11.07.06 5,562 2
25772 판타지 '죽어야 번다'를 보고... +14 Lv.99 蜀山 11.07.06 3,716 21
25771 판타지 더게이트를 읽고 +13 판무별짱 11.07.06 5,765 0
25770 무협 견습무사 3 +6 Lv.13 얼음꽃 11.07.06 2,377 2
25769 무협 천라신조 9권까지 보고...투종 누구?? +8 Lv.56 리바키 11.07.06 5,045 0
» 기타장르 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난 마짱 4,5권 +3 Lv.29 스톤부르크 11.07.05 2,289 0
25767 판타지 백은의 사자 +2 Lv.15 난너부리 11.07.05 1,854 1
25766 판타지 더 마스터를 읽고 판무별짱 11.07.05 3,229 11
25765 판타지 강철의기사들1~2 +15 Lv.3 황야로긴 11.07.05 3,187 3
25764 무협 신마협도를 쓰신 권용찬 작가님의 신작 살... +14 Lv.81 파인더 11.07.04 6,118 0
25763 무협 마인정전, 너무 좋네요. 모처럼 많이 웃었... +5 Lv.19 R군 11.07.04 3,508 1
25762 판타지 검마왕 12권(미리니름 약간?!?) +8 천기룡 11.07.04 4,113 1
25761 무협 항마신장 . 지금까진 괜찮다. +4 글쓰는소년 11.07.04 2,692 0
25760 판타지 샤피로 8(결말반전 예상) +21 Lv.27 줄자 11.07.04 4,573 2
25759 무협 [견습무사] 추천합니다. +6 Lv.66 라다 11.07.04 3,731 7
25758 무협 전륜마라, 추천합니다. +8 Lv.56 쿤스번드 11.07.03 3,669 1
25757 무협 번뇌무적 +19 Lv.1 Anonymou.. 11.07.03 2,575 0
25756 무협 혼사행 4권 아쉬운 완결. (내용있음) +8 Personacon 제갈미미 11.07.03 2,733 2
25755 기타장르 엄마랑 뽀뽀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1.07.03 1,469 0
25754 판타지 죽어야번다 +10 Lv.60 왕소단 11.07.03 2,442 5
25753 게임 이번 Spectator의 글의 수정 전과 후를 보고 +8 Lv.29 광염소나타 11.07.03 4,796 3
25752 무협 일수격..감상평및 추천.. +5 Lv.44 스카페이스 11.07.02 2,465 3
25751 무협 요즘 재밌게 읽은 책들 +3 Lv.71 나하햐햐 11.07.02 4,198 0
25750 기타장르 천무태왕기를 읽고 +5 Lv.1 머나먼고향 11.07.02 1,788 2
25749 무협 황규영을 기대하며 +31 Lv.66 크크크크 11.07.02 4,518 1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