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영진(백화요란)
작품명 : 나는 왕이로소이다
출판사 : 파피루스
0. 인트로.
어렴풋한 기억입니다만, 제가 문피아에서 처음 활동할 무렵에 이 작품이 연재중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약 2년 반 정도 전이군요. 그당시 저는 평균 조회수 200,300 정도 나오는 소설(문피아 데뷔작) 쓰면서 '오오, 전에 활동하던 사이트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 이러고 있었는데 왕이로소이다는 제 작품보다 훨씬 조회수가 높았었지요. 황제의 카리스마가 아주 인상깊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2년 반의 세월을 넘어, 한번의 리메이크를 거쳐 활자책으로 출판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제가 이렇게 감상평을 쓴다는 것은 기대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뜻이지요.
그럼 감상평 시작합니다.
1. 일단 표지부터 먹고 들어간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우선 표지에서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표지 따위가 뭐 중요하냐고요? 표지는 당연히 중요합니다. 대여점이나 만화방에 가면 수많은 판무 소설이 꽂혀 있습니다. 물론 유명한 작가 소설만 골라보는 분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많은 장르소설 독자들은 낚시를 하는 강태공의 기분으로 책을 고릅니다.
저처럼 장르소설을 많이 읽은 독자들은 판무 책을 손으로 한번 슥 만져보면 삘이 옵니다. 이게 망작인지, 평타는 치는건지, 대박의 기운이 느껴진다든지. 그리고 표지는 그 삘의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심플한 흰색 바탕에 위엄있는(?) 젊은 황제의 모습. 왠지 좀 있어보입니다. 디자인에 공을 좀 들였다는 느낌이 팍팍 옵니다.
요즘 판무가 워낙 쏟아지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표지? 그닥 신경 안 씁니다. 그런데 이렇게 신경을 썼다는 거는, 출판사에서도 이 작품을 어느정도 대박조짐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도 할 수 있지요.
저는 최근 몇년 간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능가하는 표지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작품은 표지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2. 황제의 위엄! 카리스마!
이 작품의 몰입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제1의 요소입니다. 황제폐하께서 말씀하시는게 그냥 쩔어주십니다. 아무리 시덥잖고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도 황제폐하가 하는 말이라면 왠지 믿고 따라야될 것 같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반역 분자들을 숙청한다고 500명의 신하들을 그자리에서 뎅겅뎅겅 쳐내는데 그게 미친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소설 같으면 '이거 뭥미?'하면서 그냥 덮든지 아니면 얼마나 더 같잖게 구는가 지켜봅니다. 근데 이 작품의 황제폐하는 아닙니다.
저는 지금까지 판무를 보면서 이런 캐릭터를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황제나 대마법사, 드래곤로드라 해봤자 대부분 주인공한테 신나게 퍼다 주기만 하는 호구였지요.
대사와 대사간 호흡, 대사의 행간 엔터의 묘용을 절묘하게 끌어올려 황제폐하의 카리스마를 극한으로 빛내 주었습니다. 매우 훌륭합니다.
3. 황제와 아들의 똥고집 싸움.
2권이 되면 주인공인 아들이 황제와 만납니다.(저는 황제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누구 아들 아니랄까봐 똥고집이 끝내줍니다. 황제가 위협도 해보고 달래 보기도 하지만 도통 말을 들어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황제라고 해도 차마 자기 아들을 뎅겅 베어버리지는 못합니다. 카리스마 철철 넘치는 황제폐하한테 이정도까지 반항하는 주인공이 대단합니다. 은근 웃기기까지 합니다.
아마 3,4권이 되어도 똥고집 싸움은 계속될듯.
4. 부디 이 퀼리티를 유지하기를...
1,2권 퀼리티 매우 좋습니다. 읽는 내내 시간가는 줄 몰랐고요. 전투씬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만 이 소설은 전투가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넘어가겠씁니다. 다만 요즘 장르소설이 뒤로 갈수록 이상해지는 경우가 많고, 작가님이 출판 경력으로는 아직 신인이시기 때문에 이 부분은 염려를 해 봅니다.
출판사에 휘둘리지 마시고 중심 잘 잡아서 스토리 잘 이끌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싱촌의 종합평가 : 찰지구나~!!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