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몽몽객
작품명 : 9중대 행보관
출판사 :
(아래부터, 군대 이야기라 함은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이 겪었을, 병 중심의 군생활입니다. 영관 장교나 장성들끼리 권력다툼이나 영토싸움 하는 이야기는 군대 이야기가 아니라 전쟁물로 분류하겠습니다. 실제로도 그게 맞고요.)
군대. 참으로 많은 애환이 서려있는 곳입니다. 한번 쯤은 가볼 만하기도 한데, 전역 후에 다시 생각하면 토나오고, 악몽도 꿉니다. 다시 가라고 하면 자살충동마저 생기는 곳입니다. 하지만 남자들끼리 술자리를 가지면 또 빠질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지요.
그런 만큼, 군대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필력이 어느정도만 받쳐주면 출판해도 평타 이상은 갑니다. 20대 중후반 남자들의 관심은 확실히 끌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여성 독자들의 관심은 포기해야 한다는 역효과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장르소설 대부분 독자들은 남자들입니다. 헤헤헤.
군대 이야기를 다루는 대부분의 소설들을 보면 병사로 시작해서 부사관, 장교를 밟아 나중에 장성이 됩니다. 군대란 곳이 계급이 정해져 있으니 주인공의 성장이 눈에 딱딱 보인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9중대 행보관은 주인공이 상사 계급의 행정보급관, 행보관으로 임명됩니다. 행보관이라 함은 부대 내의 크고 작은 업무나 부대 살림 등을 관리하는 관리직이지요. 중위, 대위정도는 행보관한테 고개 숙이고 들어가야되고 짬좀 차서 원사나 준위쯤 달면 장성들도 함부로 못하는 직급. 그거시 바로 행보관입니다.
근데 주인공이 맡은 부대에 중대장이 하나 전입옵니다. 아리따운 아가씨에 계급은 중위입니다. 주인공은 머리를 긁으며 골치아파합니다. 어? 예쁜 아가씨가 왔는데 좋아하지는 못할 망정 왜 골치아파하느냐고요? 군생활을 해보시면 압니다...^^;;
새로 온 중대장은 귀족 영애인데 업무나 군의 생리에 대해 그야말로 하나도 모릅니다. 사관학교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낙하산(?)으로 뚝 떨어진 겁니다(정체는 책을 직접 보시길...^^). 점호가 뭔지도 모르고 훈련도 모릅니다. 중대장에게 업무 결재를 받아야 하는 행보관 입장에서는 돌아버릴 노릇입니다. 무슨 기안을 해도 이게 중요한 건지 아닌지 판별을 못하거든요. 막말로 하면 똥오줌을 못가립니다. 행보관 노릇도 벅찬데 중대장이 해야 할 일까지 덤터기 쓰게 생겼습니다.
그나마 귀족 영애 치고 개념은 갖추고 있고 열심히 하려는 의욕은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는데요...
9중대 행보관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던 한 사내의 꼬인 군생활을 그리는 이야기입니다. 정찰도 하고 대민지원도 하는게 우리나라 군대랑 비슷해서 훈훈합니다. 군 전역자의 입장에서 병사들이 구르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가슴이 훈훈해지는 법이지요.
군생활을 무사히 마치신 한국 남성이라면 추천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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