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성상현
작품명 : 천년무제
출판사 :
완결난지 꽤 됐지만 이제서야 완결권을 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무림에서 좌충우돌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보았지만, 내용 역시 눈여겨 볼만 하더군요.
주인공과 현재(소설 시점)간의 충돌은 가치관의 충돌, 컬쳐쇼크에 가깝습니다. 주인공과 무림인들은 서로 이해하지 못하죠. 주인공은 주인공이 살던 시기에는 '선인'이지만, 현 시대에서는 '악인'에 가깝습니다. 이기적이고, 동물적이죠. 따라서 이 소설은 주인공의 종횡기 라기 보다는 주인공의 사상이 바뀌는 과정을 서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설의 설정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2천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신체의 구조가 변하여 주인공이 제대로 무공을 익히지 못한다는 점이나, 주인공과 주인공 후예들의 대립 과정, 실제 역사와 허구를 '그럴듯'하게 연관시키는 것까지 말이죠.
주인공은 스스로의 이름을 '송인'이라 지칭합니다. 작가님께서 의도했는지는 몰라도 '송인' 즉 송나라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을 지칭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일류무사, 이류장수, 삼류군주' 라고 칭합니다. 그저 독특한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삼류 군주'로써 지내야 했던 주인공의 고뇌, 자신의 집단을 더 잘 이끌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비애가 느껴지더군요.
결말을 보며 조금 허무하더군요. 주인공이 만든 것이 몇십년 후 스러지는 것을 보면, 세월의 흐름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가치관의 대립, 선악의 개념, 후손의 의미...정말 이래저래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P.S. 외전에서 조금 더 뒷 이야기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쩝, 그리고 감상글이 조금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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