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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3.01.09 02:21
조회
4,272

1. 들어가는 뱀다리

 저는 중국에서 삽니다. 중국 사람들은 일본사람 만큼이나 글을 많이 보는 것 같은데요, 문제라면 중국어로 된 책이 아니고서는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최근 집 근처에 4층짜리 서점이 생겼는데!

그곳에 무려 일본 소설이 있더군요. 여러 책을 샀지만, 표지가 마음에 들었기에 이 책부터 읽게 되었습니다.

2. 이 책은 어떤 책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하렘입니다. 소꿉친구라서 좋고, 같은 중이병 환자라서 좋고... 나중엔 정말 왜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주인공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소설과 달리 주인공이 둔감해서 유지되는 하렘이 아니라, 주인공이 연애를 ‘싫어하는’ (본문의 표현에 따르면 연애안티) 것으로서, 위태위태한 하렘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특이합니다.

3. 이 책의 장점은?
가장 큰 장점으로서는 독특한 캐릭터와, 매력적인 히로인 묘사입니다.
캐릭터에 살고, 캐릭터에 죽는다- 이것은 라노베의 철칙이 아닐까요? 물론 장르소설에도 해당되는 이야기겠습니다만..

각설하고, 주인공의 설정이 우선 너무 좋습니다. 서로 죽고 못살아 열정적으로 결혼한 부모님의 말로가 서로 애인을 찾아 이혼이라니... 중3 때 그런 과정을 겪은 주인공은 고1에 이르러 연애를 혐오하는 연애 안티가 됩니다. 덕분에 위태롭긴 하지만 하렘을 유지하는 단초를 스무스하고 개연성있게 가져오게 됩니다.

그리고 메인 히로인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마스즈(독설녀)의 경우도, 요즘으로 치자면 상당히 흔한 컨셉입니다만(바케모노가타리의 히타기를 벤치마킹했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기존의 츤데레와는 확연히 다르게, 독설과 애교가득한 모습이 상당한 갭을 가져옴으로서 가슴설레는 즐거움을 줍니다.
그리고 원래라면 마스즈보다 큰 비중을 가져야 했을 소꿉친구의 경우에도 약간 시리어스한 과거(사고로 인해 좋아하던 검도를 할 수 없다는 것)를 가져옴으로서 캐릭터에 무게를 둡니다.

그 외에도 전형적인 츤데레에 폭주 캐릭터 포지션을 담당하는 풍기위원녀(약혼자)와 최근 인기 몰이를 하는 중이병녀(옛애인) 등도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챕터 중간중간에 깨알같은 잡지 QnA 나 카드 게임과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4. 그럼 이 책의 단점은?

1권 시점에서는 소꿉친구를 메인으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만, 마스즈의 인기가 더 높게 되자 마스즈 중심으로 바뀌게 되어 이야기의 완성도가 조금 무너졌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저도 글을 쓰는 나부랭이로서, 인기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은 슬프도록 압니다만 이야기의 얼개를 무너트려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1권에 묘사되어 있듯
 “이 사람 저 사람 사귀다가......결국 소꿉친구에게 돌아가 정착하게 되는 엔딩”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아직은 있다고 봅니다만, 그렇게 하기엔 마스즈 중심의 이야기 풀이가 너무 진행되었다고 봅니다.

만약 작가가 처음부터 소꿉친구를 메인으로 하고, 그 외 히로인들은 거쳐가는 계단으로 설정하여, 다시 소꿉친구로 돌아가는 이야기로 구성을 했다면 애초에 소꿉친구를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서 묘사를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센조가하라 히타기라는 캐릭터는 니시오 이신이 만든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로, 그 매력은 이미 입증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스즈가 ‘시리어스한 떡밥’을 가진 것과 동시에 센조가하라 과의 캐릭터성을 지닌 시점에서 마스즈 중심으로 이야기가 변조되는 건 예정된 일이나 다름 없습니다.

또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생각보다 니시오 이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 글 전반에서 보인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마스즈의 여동생과 싸우는 장면은 대사마저도 바케모노가타리와 똑같습니다. 아마도 오마주이겠습니다만, 조금은 마음에 걸리더군요.
사실 위에도 언급하였듯이 현재로서 메인 히로인인 마스즈 자체가 센조가하라의 판박이인 시점에서 바케모노가타리를 닮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5. 결론

재미있습니다. 일본 문화에 익숙하신 분들은 저처럼 1권을 붙잡고 읽다보면 어느새 5권까지 읽는 모습을 보게 되실 겁니다. 게다가 작가의 밀당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관계로 중간중간 주인공이나 마스즈 등에게 감정이입해서 읽다보면, 가슴이 서늘하고 아려올 정도로 몰입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건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이 작가, 능력있습니다. 훌륭합니다.

다만 일색인 건 싫다, 하시는 분들은 보지 않으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28 김재희
    작성일
    13.01.09 11:36
    No. 1

    읽을 의욕이 들게 잘 쓰셧네요.
    책은 사정상 무리니 최근에 이 책이 애니로 방송되니 보아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1.09 13:54
    No. 2

    오.. 애니도 나오는 군요. 어쩐지 서점에 책이 괜히 있을리가 없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명련
    작성일
    13.01.09 11:40
    No. 3

    마스즈라는 히로인의 매력은
    죠죠러라는 것이죠.
    책에도 자주 나온다고 하는군요. 애니에서도 그 기묘한 포즈가 재현되었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1.09 13:57
    No. 4

    아 그러네뇨 ㅋㅋ
    그 부분을 빼먹었네요. 하지만 전 그 부분은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간혹 초보작가나 글솜씨가 부족한 작가들이 묘사만으로 캐릭터성을 확립하지 못할 때 독특한 음식에 대한 호감이나, 특정 오타쿠 스러운 반응을 캐릭커성에 넣는데.. 이건 명백히 소설의 완성도 면에서 보면 조금 떨어지는 것이니까요.

    이 작가는 사실 그런 일 안해도 충분히 재능있고 훌륭한 솜씨인데, 아마 독자층을 의식한 거 같슺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그라츠트
    작성일
    13.01.12 04:52
    No. 5

    이미 5권까지 구입했네요..
    이책의 장점은 요즘 보기 힘든 정통 왕도 러브코미디이고 퀄리티도 상당하다는거죠.
    애니도 나와서 잠깐 봤는데 분위기가 약간 심각해서 좀 의아하더군요.어쨋든 소설은 추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13.01.13 12:21
    No. 6

    마스즈가 매력적인 히로인이라는것을 제외하고도 전 딱히 소꼽친구라는것이 거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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