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배포되었습니다. 그리고 읽었습니다.
읽은 감상은 쭉 적어봅니다.
풍약한은 도편수입니다. 그래서 풍대목이라고도 불리죠. 대목 이 호칭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집을 짓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초장부터 빚에 눌려있던 약한은 삼도맹의 초청을 받아 동생 약약과 함께 길을 떠나게 되죠. 여기서 좌집사와 그들의 똘마니, 그리고 여정의 중도에 사천당문에 들러 예비 히로인 당삼채가 참여한 일행(사실은 파티라고 표현하고 싶지만)이 삼도맹으로 가는 험로를 1, 2권에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는 적들의 출현과 이를 돌파하는 혈로를 기대하고 싶지만 유모의 등장은 이를 여지없이 깨뜨려 버렸죠. 사실 약약의 존재 자체가 이 일행이 피를 보지 않을 것이란 걸 어느 정도 말해주긴 합니다. 글 속에서도 이에 대해 유모가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죠. 그런고로 긴장감이 완전히 풀려버렸다고 할까요. 죽지 않아, 다치지 않아 라는 사실만큼 무협에서 맥이 풀리게 하는 것도 없죠. 그만큼 나중에 혹여라도 반전이 나오게 된다면 그만큼 효과를 크게 할 수 있는 점도 되긴 합니다만. 오히려 2권의 중반부부터 눈이 가는 곳은 협객으로 일컬을 수 있는 악무구의 행로입니다. 구파일방의 진의와 앞으로 장강에서 벌어지게될 혈투도 기대됩니다. 당삼채와의 로맨스도 한 몫하죠.
그러나 무엇보다 말하고 싶은 것은 도편수에 대해서죠. 이 책에서 가장 끌렸던 부분은 도편수라는 설정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도편수가 뭔지 도통 보여주지 않는다는 거죠. 풍약한이 목수였다는 걸 말해주는 건, 그 벼락맞은 톱과 집 기둥이 기울어졌는지 재는 추 두가지를 제외하곤 보기 어렵습니다. 하루빨리 집을 짓든지 집을 부수던지 하지 않으면 풍약한이 도편수란 걸 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3, 4권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 중간중간에 끊임없이 일상을 삽입시켜서 긴장의 풀림을 적절히 조절하는 부분은 좋았습니다. 유모에게서 나오는 유머도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었습니다. 무공묘사는 무기에 의존하는 면이 있지만, 기막이나 기감에 관한 설정은 막힘없이 읽었습니다. 전체 내용에서 세력 간의 균형잡힌 관계는 산동악가에서부터 손을 치켜들 수 밖에 없었던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인공의 행보가 시야에서 벗어나 있는 것도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ps. 그리고 구우가 생각나셨던 분은 리플달아주세요. 이건 나만의 착각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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